팬덤 있는 셰프들

오픈 키친이라 다행이다. 요리에 몰두하는 훈훈한 그를 볼 수 있으니까.

 

스파크 오너셰프 박성우

7년 전 한 TV 프로그램에서 다니엘 헤니와 호주 곳곳을 누비며 훈훈한 존재감을 알렸던 이 남자. 당시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 셰프 콘테스트에서 우승을 차지해 신메뉴 개발 프로그램을 찍었다. 싱가포르 쉐라톤 호텔, 이탈리아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에서 차근차근 실력을 키우더니 마침내 지난해 10월 신사동에 레스토랑을 오픈했다. 시칠리아 지역의 특색을 담은 이탈리아 요리를 주로 선보이는데, 투박한 접시에 담아내는 파스타는 중저음이 인상적인 그를 닮았다.

 

언제 요리의 매력에 빠졌나
책상에 가만히 앉아 있는 것보다는 손으로 이것저것 만드는 걸 좋아했다. 요리도 그중 하나였는데, 중2 때는 요리가 가장 재밌더라. 그때부터 셰프를 꿈꿨고, 고등학교 때 자격증을 따면서 꾸준히 준비했다.
오픈 키친으로 보이는 모습, 솔직히 신경 쓰일 것 같다
사실 신경 쓸 겨를이 없다. 음식 만드는 데 열중해서 나를 보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다. 다만 음식이 나가고 난 뒤에는 반대로 내가 손님을 열심히 관찰한다. 어떤 표정을 지으며 얼마나 맛있게 드시는지.

헤어스타일이 참 멋지다
사실 시간이 없어 머리를 못 다듬고 있었는데, 민망하다.
여자친구는
좋은 사람이 있으면 언제든 결혼할 준비가 되어 있는데, 아직 못 찾은 것 같다. 그 대신 요즘 푹 빠진 여자는 사랑스런 조카 다희. 조카가 보내준 생일축하 동영상을 무한반복 재생 중이다.

 

쉬는 시간엔 뭘 하나
레스토랑과 가까운 헬스장에 가서 운동을 한다. 집에서 혼자 시간을 보낼 때는 그림을 그린다. 여기 있는 그림도 모두 내 작품!
셰프의 식사는
사실 잘 챙겨 먹지 못한다. 스태프들과 남은 재료로 볶음밥을 만들어 먹기도 하고, 반찬 하나로 후닥닥 해결하기도 한다. 어제 메뉴는 떡만둣국.

 

여자들이 반한 셰프님의 요리는
어렵게 꼽자면, 계란과 밀가루를 스파크만의 비법으로 조합해서 만든 생면 파스타.
불꽃처럼 열심히 사시는 것 같다
사실 셰프는 많이 피곤한 직업이지만 천직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정했고, 곧잘 하고, 앞으로 더 잘할 자신도 있으니까.
셰프님을 만나고 싶다면
강남구 선릉로 155길 23-3 543-8986

 

 

이태리재 오너셰프 전일찬

‘교회오빠’의 정석이라 불리는 훈훈한 외모로 여심을 사로잡는다. 이태리재를 찾은 여성들에게 손수 내린 커피를 서비스하는 친절함까지 겸비한 덕분에 SNS의 #이태리재에는 전일찬 셰프와의 인증샷이 유독 많다. 20대 초반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변형한 파스타, 피자를 공부하다가 스물네 살 때부터 우연히 그라노 레스토랑에서 일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이탈리아 음식의 세계에 입문했다. 이탈리아에서 일하고 여행하며 현지 요리를 열심히 연구했고, 한국에 돌아와 베네치아 지역의 음식을 자신의 색깔로 재해석해내고 있다.

 

원래 꿈이 셰프였나
중2 때 <금옥만당>이라는 요리 영화를 봤다. 불과 칼을 다루는 게 멋져 보였다. 사실 그전까지는 경찰, 파일럿 등 꿈이 굉장히 많았는데 영화를 보고 난 뒤 셰프가 1순위가 됐다.
오픈 키친, 부담스러울 법도 하다
그동안 일했던 몽고네, 부어크도 오픈 키친이어서 제법 익숙한 편이다. 요즘처럼 더울 때는 이마에 맺힌 땀이 보일까봐 신경이 쓰이긴 하지만. 멋있어 보이기보단 에너지 넘쳐 보이고 싶다는 욕심은 있다.

 

 

여자친구는 4년쯤 만난 여자친구가 있다.
취미는 집돌이다. 집에서 있을 때만은 한없이 게을러진다. ‘이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면 책을 펴는 정도? 가끔 자전거를 타기도 한다.

 

하루에 이탈리아 음식을 몇 번이나 먹나
내 취향은 한식이다. 레스토랑 근처 소격동 골목 식당을 순회하며 해결하는 편. 오늘은 냉면을 먹었다.
여심을 사로잡는 이태리재의 메뉴는
크림소스를 안 좋아하는 여자가 있을까. 트러플 크림 뇨끼를 추천한다. <수요미식회>에도 나왔지만 부드러운 크림과 치즈, 트러플의 조합이 완벽하다.
셰프님을 만나고 싶다면
종로구 율곡로1길 74-9 070-4233-6262

 

 

 

 

스와니예 총괄셰프 이준

유학 시절 친구들이 ‘스와니예(완성도가 높다는 뜻의 프랑스어)’라는 별명을 붙여주었을 만큼 예리한 감각으로 완벽에 가까운 요리를 만들어낸다. 첫인상은 도도해 보이지만 요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면 어느새 만면에 웃음이 가득! 스와니예는 ‘서울 퀴진’을 콘셉트로 제철 식재료를 가지고 한식, 프렌치, 이탈리안을 넘나드는 요리를 선보인다. 미슐랭 1스타라는 높은 위치에 올라 있지만, 7월에 리뉴얼을 하면서 스태프들의 동선을 줄이는 데 가장 중점을 두었을 만큼 함께하는 이들을 존중하고 배려한다. “처음 시작할 때 스포트라이트는 제가 받는 게 맞지만, 시작하고 나서는 다 같이 빛을 발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식구들이 없으면 저도 이 자리에 없으니까요.”

 


언제부터 요리를 했나 초등학교 때부터 요리를 좋아했다. 고등학교 때 잠시 아마추어 래퍼로 활동했지만 그때도 여전히 내 꿈은 셰프였다. 뉴욕 요리학교 CIA를 수료하고 이탈리아 미슐랭 3스타 셰프인 토마스 켈러의 레스토랑에서 경험을 쌓은 뒤 한국에 돌아왔다.
오픈 키친으로 보이는 모습, 솔직히 신경 쓰일 것 같다 키친을 무대로 생각한다. 우리는 연기자이고 손님들은 관객이 되어 요리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다. 한 편의 연극이 탄생하기까지 많은 과정을 거치는 것처럼 요리에도 많은 노력이 담긴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여자친구는 있다. 곧 결혼할 것 같다.
레스토랑 외에 주요 출몰지는?
95%는 레스토랑에 있다. 나머지 5%는 집? 밖으로 돌아다니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홍보를 위해 여기저기 얼굴을 비쳐야 하는데, 어쩐지 그건 내 체질이 아닌 것 같다.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스시. 평소엔 스태프 밀을 먹고, 집에서는 잘 안 먹는다. 편의점 음식도 생각보다 자주 먹는다.
스와니예에서는 어떻게 즐겨야 하나
2~3개월 주기로 에피소드(메뉴)를 바꾸기 때문에 전에 맛있게 먹은 음식이 이번에는 없을 수도 있다. 오마카세를 즐기듯 셰프와 즐겁게 소통해주세요!
셰프님을 만나고 싶다면
서초구 반포대로39길 46 3477-9386

 

 

현대 그린푸드 총괄셰프 김형석

현대그룹 외식사업부의 총괄셰프를 맡고 있는 김형석 셰프. h450, h123, h오븐 등에서 그가 이끄는 스태프만 100여 명에 이를 정도지만, 아재 개그를 남발하며 한 명 한 명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유쾌한 남자다. 그의 또 다른 별명은 ‘뽀맨셰프’인데, 이는 블로그(blog.naver.com/rstachi)에서 그가 사용 중인 닉네임. 블로그에 레시피를 아낌없이 공유하는 까닭에 하루 방문객이 300여 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어렵게 쌓아온 노하우를 공개하는 게 아깝지는 않을까? “저만의 레시피가 어디 있겠어요. 다 누군가의 레시피고, 저는 다만 글로 정리하는 것뿐이죠!”

 

셰프가 된 계기는
스물네 살 때 광고를 공부하려고 프랑스에 갔다. 생활비를 벌기 위해 민박집을 운영했는데, 그때 내가 해준 밥을 먹고 손님들이 되게 맛있다고들 했다. 그게 기분이 좋아 르 코르동 블루 파리에서 요리 공부를 시작했고, 임패리얼 팰리스 호텔을 거쳐 이 자리까지 왔다.
오픈 키친으로 보이는 모습, 솔직히 신경 쓰일 것 같다
아예 신경이 안 쓰인다면 거짓말일 거다. 플레이팅을 할 때는 일부러 더 집중하는 척하기도 하고, 다 끝내놓고는 2~3초 더 쳐다보기도 한다.

 

 

여자친구는
이미 결혼 9년차다. 여섯 살 된 아들도 있다.
취미는
자동차 튜닝. 스피드를 즐기지는 않고 이리저리 바꾸고, 보는 것을 좋아한다. 이래 봬도 2016년 현대 베스트 드레스업 카 어워즈에서 4등을 차지한 실력파다. 그런데 실제 타고 다니는 차는 경차인 아토즈다.

 

나에게 최고의 음식은
분식! 아내가 해주는 집밥도 최고다. 물론 대부분의 반찬은 장모님과 어머니의 솜씨지만.

 

h 다이닝에서 이것만은
시금치새우파스타가 참 맛있다. 적당히 짜고 적당히 단데, 건강하기까지 하다. 물론 시금치크림을 만드는 방법도 뽀맨 블로그에서 아낌없이 공개한다.
셰프님을 만나고 싶다면
강남구 압구정로29길 21 h450 543-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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