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같은 날, 핀란드식 밥 파이 어때?

속에 쌀죽이 있는 파이는 어떤 맛일까. 이름은 어렵지만 맛은 기본에 충실한 파이 카르야란피이라카(Karjalanpiirakka)를 헬싱키에 살고 있는 김은정씨가 직접 만들어봤다. 생소한 이름만큼 생소한 비주얼이다. 핀란드 사람들을 사로잡은 파이 카르야란피이카는 카르얄라(Karjala) 지역에서 처음 만들어졌다. 카르얄라는 과거 핀란드 영토였지만 지금은 러시아 영토가 된 곳. 처음 만들어진 지역명을 딴 이름 외에도 리이시피이라카(Riisipiirakka), 직역하면 ‘밥 파이’라는 뜻의 이름도 많이 쓴다. 호불호가 갈리지 않고 모두의 사랑을 받는데는 세 가지 비결이 있다.

첫째, 포만감이 크다는 것.

핀란드에서는 보통 밥 파이를 오후 간식으로 많이 먹는다. 넉넉한 양의 쌀죽이 들어간 파이와 에그 베터, 우유 한 잔은 더없이 완벽한 조화. 파이 한 개당 250kacl라는 점은 미리 밝힌다. 에그 버터까지 더해지면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듯. 과거에는 파이 안에 쌀죽 대신 보리 또는 탈구나(Talkkuna)를 넣었다. 탈구나는 구운 보리와 호밀, 귀리, 완두콩 가루를 섞은 것. 그 후에는 감자와 메밀을 넣어서  먹었고, 현재는 쌀죽을 넣어 먹는 방법이 가장 보편적이다. 핀란드뿐 아니라 러시아, 에스토니아, 스웨덴에서도 밥파이를 먹는다.

둘째, 각자의 이야기나 느낌이 깃들어 있다는 것.

친구의 할머니는 카르얄라가 고향이라 친구에게 밥 파이는 할머니의 사랑이자 따스함이었다. 남편 티뮤에게 밥 파이는 오후의 모든 것. 방과 후 밖에서 실컷 놀다 집에 돌아오면 부모님이 준비해주던 간식이었다. 핀란드 사람들은 카르야란피이라카는 “작은 핀란드”라고 말한다. 파이 한 개에 담겨있는 역사, 가족애, 추억, 그리고 소박함을 추구하는 핀란드인과 어딘지 모르게 닮아있기 때문이다.

셋째, 재료나 가격, 시간 모든 면에서 부담없다는 것. 그래서 직접 만들어봤다.

재료 3½dl 호밀 가루, ½dl 밀가루, 2dl 물, 1tl 소금, 1rkl 오일 그리고 파이 속을 만들 재료 2dl, 쌀죽, 1l 우유, 1tl 소금, 1rkl 오일

1 식힌 쌀죽에 우유, 소금, 오일, 기호에 따라 달걀을 넣는다.

2 호밀 가루, 밀가루, 물, 소금, 약간의 오일을 넣고 반죽한다. 완성된 반죽은 굳지 않도록 랩으로 싼다.

3 조금씩 반죽을 떼어낸다. 바닥에 밀가루를 얇게 깔고 떼어낸 반죽을 롤링핀으로 최대한 얇게 밀면서 동그란 모양으로 만든 후 적당량의 속재료를 올린다.

4 양 옆을 접어 양쪽 새끼 손가락을 이용해 앞으로 살살 밀면서 모양을 잡아간다.

5 250~270도로 예열한 오븐에서 15분~20분 정도 구우면 된다.

6 핀란드에서는 밥 파이 위에 에그 버터를 올려놓고 먹는다. 에그버터는 완숙 달걀과 버터, 약간의 소금을 섞어 만들면 되는데 달걀 네 개에 버터는 150g 정도면 충분하다.

 

몸과 마음이 쌀쌀한 날, 혹은 비가 추적추적 오는 오늘 같은 날, 핀란드식 밥 파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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