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는 엄마 DJ 이민선

놀고 있어도 더 놀고 싶다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일을 단 하나라도 찾았다면 그 인생은 성공! 가족들이 잠든 밤 12시가 되면 DJ 캔디(KANDE)로 변신하는
‘노는 엄마’, 이민선씨를 만났다.

 

‘올댓비트’에서 공연을 한 이민선씨. 누구나 DJ가 될 수 있다.

‘노는 엄마’라고 소개된 기사를 봤다. 본 직업이 DJ인가
사실 놀기보다는 일 만드는 걸 더 좋아한다. 최근 ‘플레이올데이’라는 브랜드를 론칭하고, ‘33bag’, ‘베리빅백’ 등을 출시해 백 디자이너라는 직업도 리스트에 올렸다. 짐블랑에 팝업스토어를 열었는데 반응이 뜨거웠다. 결혼 전엔 애널리스트로도 일했고 패션에디터가 되기 위해 <디 에디터스>라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출연한 적도 있다. 그동안 패션브랜드 MD, 소셜데이팅 사업도 해봤다. 그러다가 DJ를 시작한 지 딱 1년 됐다.

왜 디제잉을 하나
음악과 클럽을 좋아한 건 아주 어릴 때부터지만 디제잉을 하면서부터 음악을 듣는 자세가 달라지고 음악과 문화에 대한 이해도 높아졌다. 사람들을 이해하는 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된다. 친구들 중에도 DJ가 많다. 늘 음악을 들으러 가다가 요즘은 플레이하러 가니까 기분이 묘하다. 오늘은 어떤 음악을 어떻게 들려줄까 하는 기대와 설렘이 있다. 누구에게나 디제잉을 해보길 권한다.

디제잉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따로 있는 것 아닌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다. 기계가 없어도 된다. 요즘에는 유용한 어플리케이션이 많아 마음만 있으면 누구나 DJ가 될 수 있다. 정말 좋은 시대에 살고 있고,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서 나는 신난다.

동네 엄마들이랑 어울리긴 좀 힘들지 않나
“저기… 가수예요?”라고 말을 거신다. 그러면 “비슷한 거 해요”라고 대답하는데, “아, 어쩐지 심상치 않았어요”라는 말이 돌아온다. 나 역시 블론드 헤어를 한 지도, 디제잉을 한 지도 얼마 안 된다. ‘하고 싶은 거 하고 살자’는 생각이 확고해진 건 오히려 아이엄마가 되고 나서다.

‘플레이올데이’라는 브랜드를 론칭했다. 역시 매일 놀자는 뜻인가
‘플레이올데이’는 세인트파크 조리원에서 만난 친구랑 같이 론칭한 브랜드다. 수유하던 그 친구의 발등에서 문신을 봤다.(알고보니 등 전체에 용트림이!) 한눈에 나랑 말이 통하겠다 싶었는데 정말로 잘 맞았다. 어느 날 아이들에게 뽀로로를 보여주고 있는데, “I like to play all day”라는 주제곡이 흘러나왔다. 그때 무릎을 딱 쳤다.
디제잉은 일주일에 몇 번이나 하나? 아내와 엄마 역할도 만만치 않을 텐데, 밸런스를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겠다
아이들이 돌아오기 전까지 모든 개인 일을 마친다. 그래서 아이들이 오는 오후 3시엔 항상 집에 있다. 우리 아이들은 8시 30분이면 칼같이 잠자리에 든다. 그러니까 아이들은 아마도 내가 하루 종일 집에 있다고 생각할 거다. 아이들이 잠든 후 록밴드의 기타리스트 REKIDO에게 작곡과 프로듀싱 레슨을 받고 일주일에 두 번쯤은 클럽에서 디제잉을 한다.

어릴 땐 어떤 소녀였나
아버지(전 삼성전자 사장 이돈주씨)가 해외지사에서 근무하셔서 외국생활을 했다. 유치원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미국 뉴저지에서 살았고, 그 이후 모스크바로 가서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학교 다닐 땐 축구부원으로도 활동하고 오케스트라에서 첼로도 연주했다. 서울대 의류학과 다닐 땐 오토바이 동아리, 경영대 학술동아리 등에도 참여했다.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는 없었다. 부모님이 내게 요구한 건 오직 “Be Sweet, polite & confident!”

패션으로 서로 대화가 통하는 사람은
7살 차이의 남편. 내가 튀게 입을수록 좋아한다. 공연하면 늘 보러 와주고 동영상도 찍어주고, 주위사람들에게 CD를 나눠줄 정도다. 엔터테인먼트에 관심이 많아서 나를 이해해주는 것 같다.

맘들이 찾을 만한 만만한 클럽 좀 소개해달라
청담동 라운지 클럽 ‘몽키 뮤지엄’을 추천한다. 규모도 크고, 영한 글래머들로 가득찬 그런 분위기가 아니라 입문하기에 딱이다. 힙합을 많이 들을 수 있고 그루브 타기에도 좋다. 홍대에선 ‘오토 프로젝트’가 괜찮다. 자우림의 사운드 홀릭에서 하는 클럽인데 신인 아티스트들의 공연이 많다. 부담없이 맥주 한잔하면서 즐기기에 안성맞춤. 그리고 요즘 내가 디제잉하는 ‘올댓비트’도 추천한다. 원래는 식당이었는데 사장님이 워낙 음악을 좋아해서 업종을 바꿨다. 디제잉을 하고 내려왔을 때 “오늘 완전 재밌게 놀았어요” 하는 칭찬을 들으면 아드레날린이 용솟음친다.

멘토로 삼는 디제이는 누군가
외국에서 활동하는 여자 디제이들을 보면 부럽다.
노 메이크업에도 열광해주니까. 디제이 겸 프로듀서 레즈(REZZ)를 좋아한다. 다운템포의 우울한 느낌이 국내에서 보기 힘든 스타일이다.

동네에선 뭐하나
연년생 남매가 있는데, 아이들이 동물을 좋아하는 나이라 아쿠아리움 그리고 롯데월드 안에 작은 곤충원, 동물원에 자주 데리고 간다. 잠실러답게 연회원권이 있어서 몇천원이면 이용할 수 있다.(얼마 하지 않는데도 입장료가 있어서인지 붐비지 않는다. 막상 들어가보면 깔끔하고 꽤 크다. 우리 가족만의 비밀장소로 간직하고 싶었는데….)

남편이랑 데이트할 때 가는 곳은
촌스러울 수도 있는데 잠실 하드락 카페에 자주 간다. 창가 자리에 앉아 맥주 한잔하면서 라이브 음악을 즐길 수 있어 좋다. 아이들도 자주 데려가는데, 의외로 공연에 집중하고 끝나면 박수도 치면서 즐기는 것 같다. 별것 아니지만 이런 경험들도 좋은 교육이라 생각한다.

어떻게 해야 정말 잘 노는 건가
매 순간과 그 순간 함께 있는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 그리고 내일이 없는 것처럼 노는 것! 스트레스 풀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야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을 때 제대로 살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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