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E IN BUSAN_ 1편

그 지역에 가야만 볼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것. 요즘에는 ‘지방’이 가장 쿨한 이슈다. 그 중심에 부산이 있다.

부산 향토 기업들과의 즐거운 동행
초량 845

9월 중순, 초량동 언덕에 문을 연 ‘초량 845’에 들어서면 부산만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며 특유의 정취가 오감을 자극한다. 고개를 들어야만 어림잡을 수 있을 만큼 높은 천장이 자유로움을 더하고 널따란 창문을 통해 보이는 부산항과 부산항대교는 가슴이 탁 트일 만큼 웅장함을 자랑한다. 이곳에서는 아침마다 부산 최대의 재래시장인 부전시장에서 수급한 제철 재료들로 만든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또한 오래된 동네에 자리잡은 큰 나무들이 내는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그 옛날 부산 서민들의 고단했던 일상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초량동에 터를 잡은 초량 845는 단순한 카페 & 레스토랑이 아니다. 부산 토박이이자 누구보다 부산을 사랑하는 대표가 부산의 향토기업인 ‘장석준명란’과 ‘이대명과’를 곁에 두고 함께 운영하는 의미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시대를 잇는 맛은 물론 현재를 아우르는 초량 845는 부산을 대표하는 또 다른 맛과 멋이 될 것이다.

 

모루만의 운치와 맛을 담다
모루 과자점

세상에 파운드케이크를 파는 빵집은 셀 수도 없이 많다. 하지만 부산 도심의 으리으리한 고층건물 뒤편에 자리잡은 작은 과자점 ‘모루’의 파운드케이크는 이 세상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맛을 자랑한다. 모루라는 이름은 부산에서는 이미 꽤나 유명하다. 전포동 카페거리에서 카레식당으로 이름을 날린 것. 이에 힘입어 관광객들이 줄을 잇는 해운대 신시가지가 아닌 옛 해운대의 정취와 풍경을 간직한 오래된 동네에 과자점을 오픈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번화하고 세련된 다운타운을 뒤로한 채 모루 과자점을 일부러 찾는 이유는 당연히 맛 때문이다.

모루 과자점의 6가지 파운드케이크는 깊은 풍미와 더불어 혀에서 녹는 촉촉함으로 모두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대전과 서울 그리고 오사카를 거쳐 부산에 정착하면서 그 어느 도시보다 부산을 사랑하게 되었다는 장은혜 대표는 모루 과자점이 사랑받는 또 한 가지 이유로 운치를 꼽았다.

“크고 화려한 것에 식상한 도시 분들이 더욱 많이 찾아주시는 것 같아요. 심플하고 소박한 공간에서 작은 파운드케이크와 음료 한 잔을 즐기며 잠시지만, 잔잔한 일상의 여유를 찾는 것이지요.”

 

철들지 않는 파도 그라핀

서핑슈트 한 벌쯤은 거뜬히 들어갈 빅 사이즈 방수가방, 툭 던져 놓아도 모래알 걱정 없는 파우치, 국내 서핑 스폿을 새긴 키링, 심지어 바닷가 쓰레기를 담아 올 봉투…. 무동력 스포츠의 끝판왕인 서핑에 상상력과 감성 그리고 위트를 더한 ‘그라핀(grapin)’은 바다를 끼고 살아온 그래픽 디자이너 조성익의 손에서 탄생된 브랜드다. 우연인 듯 필연처럼 다가왔던 서핑에 빠져 찻잔의 일렁임마저 파도처럼 보이기 시작했을 때, 그의 눈엔 바다와 서핑에 관련한 모든 것들이 그래픽으로 다가왔다. 모름지기 디자인이란 상상력이 필요한 작업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경험이 필요하기에 그는 지금도 파도가 일렁이는 날이면 보드를 들고 송정 바닷가로 떠난다.

부산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한 작업의 수순이다. 그렇다고 서핑을 하면서 아이디어를 얻는 것은 아니다. 서핑을 할 때는 그저 그 순간에만 몰입할 뿐. 대신 모래를 털고 나와 컴퓨터 앞에 앉으면 그라핀만의 ‘무엇’이 그야말로 샘솟는다. 이젠 제법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디자이너지만, 그는 자신의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가 디자이너든 서퍼든 신경 쓰지 않는다. 그저 서핑을 사랑하고 디자인이 미치도록 재미있는 부산의 그라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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