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E IN BUSAN_ 2편

부산의 진정한 로컬리즘을 말하다,
우드웍스30

다른 이들이 서울이란 중심부를 동경하고 몸을 낮춰 몰려들 때 ‘우드웍스30(woodworks30)’은 부산사람의 ‘손맛’을 가구에 불어넣으며 부산의 미학을 세상에 알리고 있다. 부산에서 나고 자라고 공부하고 일하는 사람이 만든 가구니 부산의 로컬리즘이 담기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니겠냐고 김민 대표는 말한다. “이곳에 뿌리를 두고 계속 성장해간다면 그것이 가구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저의 자부심이 되지 않을까요?”

어느 지역에서나 볼 수 있는 찍어내듯 똑같은, 크고 화려한 가구가 아닌, 오랜 시간 손으로 다듬고 보듬는 우드웍스30의 가구들을 직접 체험할 수 있게 만든 공간 또한 흥미롭다. 상품을 진열하는 전시장의 개념에서 벗어나 가구와 더불어 공간 자체를 오롯이 즐길 수 있게 한 것. 그리고 독립출판물과 커피 그리고 고양이들이 함께 살고 있는 숍메이커스와 우드웍스30이 한 공간에서 부산러들을 편안하게 맞아준다. 부산에 살아서 행복한 이유를 묻자 그가 답한다.
“서울보다 덜 보고 덜 듣고 덜 치인다는 점”이라고.

 

부산의 결 작가 왕현민

금정구 끝자락 1호선의 종점인 노포역에서도 차로 15분쯤 더 들어가 나지막한 산자락에 자리한 작업실을 찾았다. 귀를 울리는 굉음이 이어지고 작업실 내부는 금세 뿌연 나무 먼지로 뒤덮인다. 이곳은 아트 퍼니처를 만드는 작가 왕현민의 작업실. 30대의 젊은 작가답게 룰이 작용되지 않는 자유분방한 작업실에서 만들어지는 아트 퍼니처들은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는 물론 일본과 미국으로까지 팔려 나간다. 한 잡지에서 스케일이 남다른 그의 작품을 봤을 때만 해도 그가 부산에서 작업을 하리라고는 생각을 못했다. 그에게 부산은 어떤 영감을 주는 곳일까.

“3D 작업을 완벽하게 한 후 실제 작업에 돌입해요. 작품 구상 단계에선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컴퓨터를 들고 부산 지역 카페를 이곳저곳 돌아다니죠. 부산의 카페들은 트렌드의 집합체인 만큼 보고 느끼는 게 많거든요.” 재작년부터는 다른 작가들과 함께 부산국제영화제에 참가하는 감독들의 의자를 만들고 있다. 파도에서 모티브를 딴 이 의자는 작가 특유의 결과 입체감이 그대로 살아 있다. 부산을 글로벌하게 만드는 작품의 힘을 보여주는 작가 왕현민. 그에게 부산은 세상의 중심이다.

 

해외 미디어가 먼저 알아본 FM커피스트리트

다양한 언어로 씌어진 부산 가이드북에서 부산의 커피를 이야기할 때 절대 빠지지 않는 곳이 바로 ‘FM커피스리트’다. 트렌드만 좇아 쉽게 생기고 사라지는 흔한 카페에서는 맛볼 수 없는 커피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 가이드북의 설명. 특히 FM커피스리트의 시그니처 메뉴인 ‘투모로우’는 단순한 듯하지만 복잡미묘한 커피 맛의 매력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커피다.

1년에 걸친 긴 테스트를 통해 탄생한, 스트로 없이 마시는 콜드브루 커피인데 매장 앞엔 수시로 사람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는 진풍경이 연출되곤 한다. 부산을 대표하는 콜드브루 테이크아웃 전문 매장으로 크기는 작지만 포스만큼은 어마무시한 이곳은 즐겁게 일하는 부산 사나이들의 의리까지 어우러져 더욱 막강한 매력을 발산한다.

 

부산 여행의 쉼표를 찍다, 마틴커피로스터스

“서울에도 마틴커피로스터스가 있었음 좋겠어요.” 부산 전포동, 캐주얼한 분위기의 1호점과 단아한 인테리어의 2호점에 이어 전혀 다른 분위기의 3호점을 준비하고 있는 ‘마틴커피로스터스’. 하지만 어디에 있건 장소는 중요하지 않다. 수많은 테스팅을 통해 깐깐하게 고른 생두를 프로페셔널한 로스터가 그만의 스킬을 더해 로스팅하는 등, 좋은 커피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기 때문이다.

투철한 프로정신이 만들어낸 신맛과 단맛의 완벽한 밸런스는 각기 다른 입맛을 가진 사람들을 하나로 묶었고 저마다의 스토리를 가진 사람들에게 진정한 쉼을 선사한다. 마틴에서의 커피 한 잔은 부산 여행의 백미로 까지 꼽힌다.

 

진짜 부산을 담은 감성 잡지, 다시 부산

지금껏 보여준 것보다 앞으로 보여줄 것이 몇 배로 많을 만큼 부산은 관광자원이 풍부한 도시다. 부산 토박이라면 부산을 찾는 사람들에게 ‘진짜 부산’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크지 않을까. 부산일보 기자 출신 박나리씨와 부산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펴낸 이슬기씨는 이러한 생각을 실행에 옮겼고 그 결과 많은 이들의 재능기부에 힘입어 잡지 <다시 부산>이 세상에 나왔다.

과연 사람들이 이런 잡지에 관심이나 가질까 걱정했지만 그건 기우였다. 부산의 역사, 문화, 예술과 관련한 다양한 읽을거리와 생활정보는 물론 서로 다른 곳에서 살고 있는 부산 러버들이 보내온 사진과 글들은 부산의 면면을 새롭게 보는 눈을 제공했다. 또 삭막한 디지털 시대에 감성 돋는 이야기들로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며 부산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더욱 키웠다.
<다시 부산>은 부산 사람들이 펴내는 부산 이야기지만 다른 지역에 살더라도 부산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을 수 있고 글도 쓸 수 있는 잡지다. 글, 사진, 시, 그림 등 부산 이야기라면 장르 불문 환영이라고. <다시 부산>은 현재 3호 출간을 준비 중이다.

 

반세기 동안 부산의 건강을 책임지다, 부산우유

서울에 와서도 그 맛이 자꾸 생각날 정도로 부산우유는 맛있다. 부산의 역사와 함께 성장해온 여러 향토 기업 중에서도 부산우유는 54년이라는 뜻 깊은 시간을 자랑한다. 자본을 앞세운 대기업의 마케팅 공세에도 흔들림 없이 우유 자존심을 지킬 수 있었던 건 부산 시민들의 진심 어린 애정이 있었기 때문. 젖소를 사육하는 낙농가들이 모여 만든 협동조합인 부산우유는 부산과 경남 지역의 낙농가로부터 착유한 원유를 ‘단 2시간’ 이내에 공장으로 운송, 원유의 신선도를 최상으로 유지하여 신선한 유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부산시민은 물론 부산을 방문하는 사람들도 그 맛에 반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바로 그 맛을 ‘부산우유’의 이름을 건 카페에서도 즐길 수 있다는 행복한 소식과 함께 앞으로의 50년 역시 기대해본다.

추억이 부산우유여 영원하라
돌아서면 배고픈 요즘, 빈티지 잔에 부은 부산우유 한 잔이면 거뜬하다! 어릴 적 부터 마시던 나의 부산우유여 영원하라!

셋이 모이면 당연히 부산우유
친구들과 함께 마시는 부산우유 초코맛. 달달한 게 먹고 싶을 때면 마트에 달려가서 제일 먼저 집는다. 다음엔 다른 맛 마셔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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