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에 대한 동상이몽

혼밥은 트렌드고, 비혼은 속 편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왜 사랑하고, 또 결혼을 선택할까.
<동상이몽 2-너는 내 운명>의 서혜진 PD에게 물었다. 결혼이란 뭘까요? 

<동상이몽 2> 출연이 결혼의 계기가 됐으면 하는 게 경준씨의 바람이에요.
프로그램을 하면서 결혼을 하면 가장 좋겠지만(웃음),
일단 흘러가는 대로 담아보려고요. 첫 촬영 하고 저희 다 울었어요.
경준씨가 엄청 다정다감한 남자더라고요.
올 하반기는 그 커플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어요.

공블리, 추블리에 이어 요즘은 우블리가 대세. 정작 본인이 왜 ‘우블리’인지는 모르는 아내 바보, 국민 사위 우효광이 막강 애교로 아내 추자현에게 웃음을 선사하다가도 정작 중요한 순간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걸 볼 때마다 ‘그래, 저런 게 결혼이지’ 하는 생각이 든다. 정치판에선 날 선 칼날 같던 시장님의 엉성한 이벤트 장면엔 표현에 서투른 보통 남편들의 모습이 오버랩되기도 한다. 연령, 국적, 직업이 다른 세 커플이 티격태격 꽁냥꽁냥 살아가는 일상을 리얼하게 전하는 <동상이몽 2>는 결혼이 지닌 건강한 에너지를 유쾌하게 보여줘 매회 화제다. 서혜진 PD는 그래서 요즘 뿌듯하고 행복하다.

출연자 선정이 가장 중요할 것 같아요
공을 많이 들여요. 우선 궁금증이 생기는 대상이어야 하죠. 추자현씨는 중국 배우와 결혼한 배우라는 정도였는데, 우연히 <SBS 스페셜>을 보고 관심이 생겼어요. 또 솔직한 분들이어야 해요. 사생활을 다 드러내는 프로그램이잖아요. 이재명 시장님은 본인이 코 고는 줄도 몰랐대요. ‘설마 여기에도?’ 하는 곳에도 카메라가 있어요. 그런데 시장님은 카메라가 있다는 사실을 정말 30초 만에 잊어버리죠. 효광씨도 촬영 날 뭘 찍는지, 어디에 가는지도 모르고 와요.(웃음)

우효광씨는 진짜 우블리 맞나요
그럼요. 추자현씨가 아무리 혼내도 신경 안 써요. 워낙 낙천적이라 심각한 분위기가 이어지질 않더라고요. 효광씨는 매너가 정말 좋아요. 스태프들을 엄청 잘 챙겨서 카메라 감독님이 ‘브라더’라고 부를 정도예요. 촬영 중에 자꾸 스태프들이 있는 모니터방에 들어와요. 커피 내리다가도 갑자기 뛰어 들어와서 커피 주고, 요리하다가도 들어오고요. 중국은 배우의 입지가 우리보다 더 대단해서 스태프들을 하대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효광씨는 전혀 그렇지 않아요. 자현씨도 정말 겸손하고요. 스태프들과 형, 누나 하면서 정말 잘 지내요. 며칠 전엔 중국에서 부모님과 만두를 빚으며 추석을 맞는 모습을 담았어요. 효광씨와 자현씨의 관계뿐 아니라 시부모님과의 관계까지 볼 수 있죠. <동상이몽 2>는 ‘관계’를 담아내는 프로그램이니까요.

이재명 시장님도 밉지 않아요
시장님이 진짜 귀엽다는 게 포인트예요(웃음). 리얼리티를 촬영하다보면 일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저 사람 왜 저러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분명 있거든요. 그런데 시장님 부부는 정말 좋은 분들이에요. 사모님은 정이 넘쳐서 스태프가 있는 방에 아예 조그만 냉장고까지 들여놓고는 과일이랑 음료를 채워주셨어요. 선거 시즌과 겹쳐서 잠시 쉬게 됐는데 스태프들을 보내면서 눈물이 그렁그렁하셨어요. 본인도 모르게 스태프들이 있던 방문을 자꾸 열어보게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시장님은 뭐든 했다 하면 끝장을 보는 성격이에요. 서핑도, 현장에서 PD가 ‘이제 그만하실 때도 됐는데’ 싶을 때까지 계속 연습하더니 결국 해내더라고요.(웃음)

장신영, 강경준 커플의 출연은 정말 의외였어요
부부가 아닌 커플의 이야기가 되겠죠. 연기가 아니라 실제 두 사람이 어떻게 말하는지, 서로를 바라보는 표정은 어떤지 궁금했어요. 장신영씨가 이렇게 사랑스러운 사람인지 미처 몰랐어요. 보기만 해도 예쁜데 말하니까 더 예쁜 사람이더라고요. 그 예쁜 사람을 경준씨가 사랑스럽게 바라보니까 더 빛이 나요. 함께 있으면 반짝거려서 계속 보고 싶은 사람들이죠. 아름다우면서도 애절하다는 말이 떠오를 정도로요. 처음에는 경준씨 집에서 두 사람 사이를 반대했는데 1년 전부터 안정기에 접어들었대요. 오래 연애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계기가 필요하잖아요. <동상이몽 2> 출연이 결혼의 계기가 됐으면 하는 게 경준씨의 바람이에요. 프로그램을 하면서 결혼을 하면 가장 좋겠지만(웃음), 일단 흘러가는 대로 담아보려고요. 첫 촬영 하고 저희 다 울었어요. 경준씨가 엄청 다정다감한 남자더라고요. 올 하반기는 이 커플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어요.

부부 관찰 예능, 주인공들과 시청자의 반응은 어떻게 다른가요
출연자는 ‘우리가 이런 사람들이구나’ 하는 걸 느끼면서 스스로를 좀 더 객관적으로 보게 된대요. 시청자들은 또 자신의 결혼생활을 돌아보는 것 같고요. 김혜경씨는 30년 가까이 결혼 생활을 했는데도 시장님을 ‘자기야’라고 부르잖아요. 그걸 보면서 ‘내가 남편에게 말을 너무 막 하나’ 하고 반성하는 주부들이 많대요.

시장님 부부 덕분에 공동명의가 이슈가 되기도 했죠
김혜경씨도 처음 말을 꺼냈을 때 시장님이 시원하게 “그래, 공동명의 하자” 했으면 더 이상 아무 말 안 하려고 했대요. 그런데 끝까지 오케이를 안 하니까 오기가 생긴 거죠. 상대가 전혀 예상치 못한 반응을 보일 때 말을 꺼낸 사람의 반응을 보는 것도 리얼리티의 재미예요.

우블리는 남자들의 적 아닌가요
오죽하면 이재명 시장님도 우블리가 안 왔으면 좋겠다고 하시잖아요. 추자현씨를 보는 효광씨 눈에선 언제나 꿀이 뚝뚝 떨어져요. 두 사람은 서로 좋은 기운을 주고받는 부부인 것 같아요. 앞만 보고 달렸던 자현씨에게 효광씨의 여유로움은 휴식이죠. 자현씨는 효광씨 덕분에 많이 웃어서 마음이 많이 여유로워졌대요.

남녀의 시각 차가 가장 잘 드러나는 부분은요
‘해준다’는 말인 것 같아요. 집안일을 ‘해준다’, 공동명의를 ‘해준다’가 아니라 당연히 하는 것이어야 하잖아요. 그런 인식의 전환만 이끌어내도, 그래서 ‘같이 한다’는 느낌만 살려도 <동상이몽 2>는 충분히 의미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해요. 효광씨가 집안일을 적극적으로 하는 모습을 보고 ‘해준다’고 표현하는 건 말이 안 되잖아요. 주변에서 정말 많이 물어요. 우효광씨가 정말 그렇게 잘하냐고. 그럴 때마다 “네, 정말 그렇게 해요” 하고 대답하죠. 시장님도 이제 설거지도 잘하고, 많이 좋아지셨어요. 도와주는 것, 해주는 것이 아니라 같이 살고 있으니 당연히 하는 게 돼야죠.

결혼이란 뭘까요
글쎄요. 저는 결혼 19년 차에 남편이 해외에서 근무 중인 롱디 부부예요. 만나면 사이는 좋은데 깊숙이 들어가면 저희도 서로를 잘 모르는 것 같아요(웃음). 며칠 전엔 신랑이 ‘OO 조하’라고 문자를 보냈어요. 효광씨가 방송에서 ‘결혼 조하’라는 말을 했잖아요. 제가 하는 일에 큰 관심이 없던 사람인데 <동상이몽 2>는 부부를 다룬 프로그램이라서인지 챙겨보더라고요. 한마디로 정의할 순 없지만 그런 게 결혼이고, 관계 아닐까요? 하하.

 

902
인기기사

MEET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