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티지는 핀란드처럼

이름은 수도 없이 들은 세계적인 디자이너의 빈티지 가구를 구입하고 싶다면 핀란드로 떠나자. 헬싱키에 살고 있는 김은정씨가 빈티지숍을 찾았다.

핀란드는 중고제품을 잘 활용하는 나라다. 중고품의 사전적 정의는 오래되거나 낡은 물건이지만, ‘빈티지’라는 이름으로 살짝 탈바꿈하면 오히려 새것보다 더 비싸게 팔리는 경우도 많다. 특히 핀란드에는 중고품임에도 불구하고 소장하려는 사람이 줄을 설 만큼 인기있는 브랜드가 있다.

바로 아르텍(Artek)이다. 아트와 테크놀로지의 합성어인 아르텍은 건축가 알바 알토와 그의 아내 아이노 알토, 비주얼 아트 기획자 마이레 굴리첸, 그리고 미술가 닐스 구트타브 할이 1935년 12월에 설립했다. 이 회사를 설립할 당시 목적은 알바 알토가 설계한 건물 에 어울리면서도 기능성을 살린 가구를 만드는 것이었다. 알토가 디자인한 스툴은 전 세계적으로 약 8백만 개가 판매됐다. 아르텍 제품은 중고도 인기가 많아 헬싱키에는 아르텍 중고품만 전문으로 파는 숍이 있을 정도다.

규모도 웬만한 정품 매장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꼼꼼히 살펴보려면 꽤 오랜 시간 공을 들여야 한다. 매장에 진열된 제품들을 살펴보면 어디에서 사용하던 제품인지도 알 수 있다. 플리마켓, 학교, 노인이 있는 집, 차고 등 출처도 다양하다.

매장에는 알바 알토의 제품은 대부분 다 있을 뿐 아니라 일마리 타피오바아라, 유르요 쿠카푸로, 아르네 야콥센, 찰스 앤 레이 임스의 빈티지 가구도 만날 수 있다, 그 외에도 램프, 카펫, 도자기, 식기 및 미술품, 인쇄물 등 다양한 중고품을 판매한다. 가격을 따로 명기해두지 않아 직원에게 하나하나 문의해야 하는 점은 좀 아쉽다. 중고숍은 늘 새로운 것들로 채워지고 또 비워지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물건을 한번 놓치면 다시 만나기 힘들다.

아르텍 뚜올리 611

최근 이곳에서 30유로에 판매하는 아르텍 뚜올리(TUOLI) 611 의자를 만났다. 신제품의 정가가 510 유로임을 감안하면 그냥 가져가라는 것과 다름 없는 가격. 다만 의자에는 어린 아이가 그어 놓은 듯한 사인펜 자국이 있었지만 그것이 30유로의 이유라면 얼마든지 감내할 수 있지 않을까.

아르텍 램프인 리이푸발라이신 JL341과 이노룩스의 로키500 램프도 저렴한 가격에 만날 수 있다. 가구뿐 아니라 그릇, 앤티크 수납장, 아기침대, 레고까지 판매 중이니 헬싱키 여행 때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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