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오늘은 어디가?

이런 곳은 처음이야

“엄마, 오늘은 어디 가?”라는 질문에 막막해진 경험, 한 번쯤 있을 것이다.
그럴 때 시간을 사는 키즈카페가 아니라 콘텐츠를 사는 이곳을 권한다.

우리 교육이 아이들이 생각을 표현하고, 발표하는 데
제한을 뒀던 게 사실이죠. 가정의 분위기도 그렇고요.
어떻게 자신을 표현해야 할지, 조금 다르게 생각하는 데서부터
의미 있는 시작이 이루어집니다.

momowa for kids

고르고 만드는 놀이, 크래프트 카페 모모와
모름지기 키즈카페라 하면 총천연색 타일과 장난감, 놀이기구가 가득한 풍경이 먼저 떠오르는데 모모와는 좀 다르다. 깔끔하게 공간이 구분돼 있고, 벽은 올 화이트에 의자와 커튼은 그레이톤으로 통일해 전체적으로 모던한 느낌이다. 운영 방식도 특별하다. 기존 키즈카페들이 대개 장난감과 놀이기구를 순례하면서 이용 시간에 따라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인데 반해 모모와는 아이들이 직접 재료를 고르고, 고른 재료로 무언가를 만들어가면서 놀이하는 크래프트 카페다. 4살, 2살 두 딸을 키우며 아이들에게 진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한 끝에 이곳을 열었다는 유상훈, 모리나 부부를 만났다.

크래프트 카페라는 개념이 생소해요
(유상훈) 키즈를 대상으로 한 공간이지만 정확히 말해 키즈카페는 아니에요. 요즘 4차 산업혁명에 대해서 많이들 말하는데 그 시기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필요한 능력은 과거 우리가 배워온 것들과는 완전히 다르잖아요. 미래에 필요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연습을 해야 하는데 만들기가 좋은 수단이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카페 운영방식은 다양해요. 정해진 시간에 수업을 들을 수도 있고, 원하는 재료를 골라서 플레이존에서 놀 수도 있어요.


아이가 놀이재료를 직접 고른다는 것이 흥미롭네요
(모리나) 재료를 단가에 맞춰 그루핑해놓고, 무게(그램)당 금액을 받아요. 고를 때도 아이 마음대로 할 수 있도록 저희가 돕고요. 고른 재료를 가지고 플레이존에 들어가는데, 플레이존은 아이들만 들어갈 수 있어요. 엄마가 같이 들어가면 결국 엄마가 보기에 좋은 작품을 만들거든요.

크래프트 카페를 열기까지의 히스토리가 궁금해요
(유상훈) 저는 산업공학을 전공하고, 유학 다녀와서 대기업에 다녔어요. 회사에서는 시스템 운영을 발전시키며 더 잘할 수 있도록 컨설팅하는 부서에서 일했어요. 과거 직장 동료들은 지금의 저를 보며 농담삼아 “유치원 원장이냐?”라고 하지만, ‘모모와’라는 캐릭터와 브랜드를 키워 콘텐츠로까지 발전시키는 일은 제 전공 분야와도 연관이 있다고 생각해요.
(모리나) 한국에서 디자인을 전공했어요. ‘모모와’도 제가 만든 캐릭터고요. 외국에서는 덴마크 가구 브랜드의 디자이너로 일했고, 한국에서는 프레젠테이션을 기획하는 회사를 운영했어요. 다양한 기업의 발표 자료를 만드는 일이었는데 그때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 “어떻게 하면 발표를 잘할까요?”였죠. 프레젠테이션을 앞두고 흔히들 다급하게 듣는 수업이 ‘프레젠테이션 스킬’ 이잖아요. 사실 단순히 스킬을 배운다고 프레젠테이션을 잘하는 건 아니죠. 자신을 표현하는 능력은 습관이 돼서 몸에 익어야 하는 것이지 단기간의 교육으로 키워지진 않아요. 우리나라는 아이들이 생각을 표현하고, 발표하는 데에 상당한 제한을 둬요. 교육시스템은 물론이고 사회문화나 집안 분위기도 그렇고요. 아이가 생기니까 이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됐어요.

‘모모와’라는 캐릭터는 어떻게 탄생하게 됐나요
(유상훈) 아이들이 “엄마, 이게 뭐야?”라는 질문을 많이 하잖아요. 발음하기 쉽게 바꾸다보니 ‘모모’가 됐고, 친근한 느낌을 주려고 ‘모모와’로 정했어요. 색은 일부러 하얗게 했어요. 이 공간에 온 아이들이 자기들만의 재료나 색채로 채울 수 있도록요. 제한과 한계가 없는 백지 도화지를 표현하고 싶어서 인테리어 콘셉트도 화이트로 했어요.

아이들이 재료를 고르는 이유도 다 다를 테죠
(모리나) 큰아이가 찌그러진 원을 보고 어느 날은 새우, 어느 날은 물고기, 어느 날은 문어라고 하더라고요. 아이들은 자기 머릿속에 있는 걸 그렇게 표현하고, 배출해요. 그때 알게 됐죠. 말이 서툰 아이들의 경우 그리기나 만들기가 자신을 표현하는 힘을 기르는 데 굉장히 좋은 방법이라는 걸요. 많은 아이들이 이곳에 처음 오면 놀잇감을 쉽게 고르지도 못해요. 엄마의 계획 안에서만 살아 스스로 뭔가를 골라본 경험이 없는 아이들이 많거든요. 실제로 많은 엄마들이 “이거 골라”, “이렇게 만들어” 라며 개입하려 하고요.
정답이 없어서 더 어려워하진 않나요
(유상훈) 어머니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씀 중 하나가 “다 만들어진 완성본 보여주세요”예요. 누구나 완성품을 보면 그것에 사고가 갇히게 되잖아요. 자기 마음대로 만들고, 그게 장난감이 되면 좋겠어요. 아이들에게 조금 더 시간을 줬으면 좋겠어요.

클래스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모리나) ‘상상놀이’와 ‘무한도전’이라는 두 가지 놀이가 있어요. 《생각의 탄생》 저자의 딸이 어느 날부터 자기만의 세상을 만들기 시작했대요. 처음에는 언어를 만들더니 개구리가 물을 가지고 오면 웅덩이가 생기기도 하고요. 나름의 천지창조였던 거죠. 이런 놀이는 성인이 되어서도 계속됐대요. 영국 문학을 대표하는 브론테 세 자매도 20년 동안 자기만의 세상을 만들었다고 하더라고요. 이들이 만든 세상에는 모두 규칙이 있어요. 그 밖에도 《반지의 제왕》 작가 존 로널드 톨킨, ‘슈퍼 마리오’ 게임 개발자 미야모토 시게루 등도 자기만의 세상을 만들었어요. 상상 속에서 놀이도 하고 현실세계와 비교도 해보면서 생각의 발전이 이뤄져요. 저희도 아이들이 어린 시절부터 자기만의 상상놀이를 해볼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짜고 함께 플레이를 해요. ‘무한도전’은 미션을 제시하고 주어진 상황 안에서 해결하도록 하는 훈련이에요. 예를 들어 10명의 초등학생이 함께하는 플레이에서는 패션쇼 뒤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영상으로 보여주고, 상황을 줘요. 갑자기 옷이 없어져서 모델이 무대에 못 서게 됐을 때 다섯 명씩 나눠서 30분의 시간 동안 주어진 재료로 옷을 만들고, 한 명은 모델까지 해보자는 거죠. 아이들도 처음에는 의견대립을 하다 점점 해결책을 찾기 시작해요. 설사 완성을 못 하더라도 분명 그 안에서 순발력이나 협동력,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배우게 돼요.
주소 강남구 언주로65길 7 2층 문의 538-1599

d museum for kids

경험이 참 중요하죠. 어릴 때부터 예술을 접한 경험들이 쌓여야
전시를 대하는 태도가 익숙해지고 작품을 통해 영감을 받기도 해요.

맘키즈를 위한 전시 투어, 디뮤지엄 육아맘&어린이 프로그램
미술관 휴관일, 아무도 없는 조용한 미술관에 들어가는 기분은 어떨까. 디뮤지엄에서 진행하는 ‘플라스틱 판타스틱: 상상 사용법’ 전시와 연계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이처럼 상상만 해오던 프라이빗 전시 투어를 실제로 경험할 수 있다. 육아에 지친 엄마들만을 위한 ‘맘스 먼데이’, 어린이 교육 프로그램 키즈워크룸 ‘투명 디자인 연구소’가 바로 그것. 두 프로그램을 기획한 조성희 교육팀장은 이 외에도 유아부터 청소년까지의 아이들을 전시와 친해지게 만들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아무도 없는 전시관 투어, 모두의 로망 아닌가요
요즘 조리원 동기 모임을 많이 하잖아요. 정기적으로 모임을 진행하는데 좀 색다른 공간에서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아이들에게도 시각적으로 보여줄 것이 많은 곳이면 더 좋고요. 이번 전시는 색감이 화려해서 아이들이 좋아하더라고요. 탬버린 소리가 나는 전시장의 입구도 굉장히 신기해해요.

어린이 프로그램에 비해 유아 프로그램은 그리 많지 않죠
백화점 문화센터가 거의 전부죠. 요즘 ‘#육아스타그램’ 많이 하잖아요. 트렌드에 민감하고,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어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더라고요. 그런 분들의 사교 모임을 미술관 경험으로 확장해보고 싶었어요. 조사를 해보니 해외에는 이미 ‘스트롤러 투어’라고 해서 엄마가 유모차를 밀고 다니면서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꽤 있더라고요. 저희는 좀 더 프라이빗하게 휴관일에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했어요. 어머니들의 가장 큰 고민이 아이가 다른 사람들이나 작품에 피해를 주는 것이잖아요. 그런 고민을 덜어드리고 싶었어요. 게다가 미술관을 나만 볼 수 있다고 생각하면 더 특별하게 와 닿잖아요.

트렌디한 전시를 주로 하던 디뮤지엄에서 맘키즈를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한 점이 의외예요
디뮤지엄을 찾는 관람객 중에는 젊은이들이 많은 편이긴 한데 5~6년 전에 오던 분들이 엄마가 되고 나서도 계속 오는 경우도 많아요. 이처럼 미술관에 가는 것 자체가 습관이 되면 재방문을 하게 되죠. 맘키즈 프로그램을 통해 유아 시기에 미술관을 경험한 아이들이 학교에 가서도 자연스럽게 미술관에 갈 수 있도록 만드는 거죠. 어릴 때부터 경험치가 쌓여야 전시를 대하는 태도도 익숙해지고 작품을 통해 영감을 받기도 해요. 유치원 아이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다보면 2년 전에 교육한 내용을 정확하게 기억하는 아이들이 꽤 많아요. 엄마들은 전혀 모르고요(웃음). 아이들은 확실히 인지 능력이 대단해요. 엄마들의 반응이 좋아서 파더스 먼데이를 제안하는 분들도 있어요.

이번 전시가 꽤 입체적이라 아이들이 더 좋아하겠어요
맞아요. 반짝거리기도 하고, 색감이 화려하니까 아이들이 엄청 좋아해요. 맘스 먼데이를 진행하다보면 전시 전체의 스토리를 전달할 수 있어서 좋아요. 작가가 무슨 생각으로, 어디에 영감을 받아서 디자인했는지 스토리를 알고 보는 것과 모르고 보는 것의 차이는 꽤 커요. 비주얼만 보고 ‘예쁘다’고 느끼는 것도 좋지만 내면을 살펴볼 기회가 있으면 더 좋잖아요. 게다가 혼자 있을 땐 방어적이었던 사람도 아이와 함께 있으면 “몇 개월이에요?”라는 질문 하나로 경계가 허물어지거든요. 자연스럽게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만들어져요.

엄마와 아이 중 어디에 더 집중해야 할지도 고민일 텐데
누구한테 맞추느냐가 굉장히 중요하죠. 문화센터는 아이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잖아요. 선택은 어머니가 하는 거니까 둘 다 포기할 순 없죠(웃음). 그래서 결국 어머니에게도 힐링이 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려고 해요. 단순히 아이의 미술관 경험을 쌓기 위해서 오는 것이 아니라 어머님들도 쉴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해요.

키즈카페와 비슷한 듯 다르네요
키즈카페는 놀이 중심의 공간이지만 미술관은 전시가 진행되는 동안 전시와 콘텐츠를 연계해서 진행해요. 도슨트 투어를 할 때도 어머니들에게 초점을 맞추고요. 10~15명씩 소규모로 진행하기 때문에 VIP 투어라고 할 수 있어요.

투명 디자인 연구소는 이름부터 창의적이에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에요.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먼저 교육과정부터 살펴봐요. 미술, 사회, 과학 교과서를 다 살펴보는데 빠지지 않고 나오는 주제가 재료의 물성이었어요. 이번 전시는 플라스틱을 소재로 한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어요. 디자인 프로세스나 디자이너가 어떻게 작업하는지를 알려줄 수도 있지만 플라스틱이란 소재 자체를 이해하고,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인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어요. ‘오토마타’라는 모빌을 만드는 건데 과학적 논리를 따져서 톱니바퀴를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위아래로 움직이는 모빌이 될지, 옆으로 움직이는 모빌이 될지 달라져요. 전시에 맞춰 자체적으로 키트를 제작하는데 어른보다 아이들이 훨씬 더 잘 만들어요. 요즘은 상상력을 발휘해 창작하고 구현해보는 ‘메이크업 무브먼트’가 트렌드라고 해요. 텍스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만들어보는 게 문화 트렌드라는 거죠.
주소 용산구 독서당로 29길 5-6 문의 070-5097-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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