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의 메리 크리스마스

산타의 고향 핀란드지만 뭐든지 핀란드의 크리스마스는 화려하기 보다는 소박하고 조용하다. 크리스마스 연휴 때는 대부분의 상점들이 문을 닫는다. 헬싱키에서 크리스마스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곳은 바로 이곳 크리스마스 마켓이다. 마켓은 시내 중심의 헬싱키 대성당 앞에서 열린다. 마켓의 이름은 뚜오마안 마르끼나뜨(TUOMAAN MARKKINAT)다.

대성당 앞에는 대형 트리가 설치돼 있다. 그 앞으로는 133개의 숍이 즐비해있다. 마켓은 12월 2일부터 22일까지 열린다. 현지인은 물론 관광객들로 인파가 몰리는 곳이다. 마켓 안은 놀라울 정도로 미니멀하게 장식돼 있지만 크리스마스 마켓은 헬싱키에서 가장 오래 되고 규모가 큰 행사다.

코를 자극하는 음식들과 커피와 음료들, 보기만 해도 따뜻한 핸드 메이드 울 양말과 스웨터, 셀  수 없이 다양한 종류의 공예품, 아티스트들이 직접 제작한 엽서와 그림,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잼과 초콜렛, 유니크한 북유럽 장식품 등 모던과 전통을 섞은 제품들을 나열하기 힘들 정도.

산타의 고향답게 마켓 안에는 산타할아버지의 집이 있다. 산타는 집 안과 밖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사진 촬영은 언제든지 오케이. 마켓 중앙에는 아름다운 노랫 소리와 불빛으로 멋을 낸 회전 목마가 있다. 무료이기 때문에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회전 목마 앞에서 긴 줄을 서서 기다린다.

마켓 한 쪽에는 사우나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이동식 사우나 차는 아담해 보이지만 막상 문을 열면 성인 열 명 이상이 들어갈 공간이 마련돼 있다. 핀란드 사람들의 사우나 사랑은 세계 최고다. 그만큼 사우나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미리 예약을 하지 않아도 5유로면 선착순으로 사우나를 즐길 수 있다.

타월도 준비돼 있으며 남, 녀 별도의 탈의실과 샤워실도 있다. 헬싱키 가장 중심에서 대성당을 뒤로하고 사우나를 즐기는 기분은 관광객 뿐만 아니라 현지인들도 생경한 기분이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핀란드 사람들은 예배에 참석하거나 가족 묘지에 가서 촛불을 밝힌다. 대부분은 가족끼리 모여 저녁 행사를 즐긴다. 가족이 함께 낀꾸(Kinkku-큰 햄을 오븐에 넣고 장시간 구운 요리), 요울루또르뚜(Joulutorttu-타르트. 페이스트리 반죽 안에 말린 자주 잼을 넣고 별 모양으로 만들어 오븐에 구운 요리), 리이시뿌우로(Riisipuuro-우유와 물을 넣은 쌀죽 위에 시나몬 가루를 뿌린 요리, 죽 안에 아몬드를 숨겨 찾은 사람이 소원을 빈다), 삐빠르까꾸트(Piparkakut-진저 브레드)을 먹고 글료기(Glögi-멀드 와인)를 마신다.

핀란드의 크리스마스는 밖의 날씨와는 반대로 따스함 그 자체다. 정적이 흐르는 거리에는 창문들 사이로 새어 나오는 노란 불빛들만이 존재한다. 그 불빛 안에는 트리 밑에 수북히 쌓인 선물들을 뜯어보며 행복해 하는 가족들이 있다.

휘바 요울루아!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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