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의 색감, 네일 속으로

세계적인 명화가 담긴 명품 가방이 유행이다. 지갑이 가볍다면 손톱에라도 명화를 담아보자.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요하네스 페르메이르
뛰어난 색조, 맑고 부드러운 빛과 색깔의 조화로 조용한 정취와 정밀감 넘치는 그림을 그린 네덜란드 화가 요하네스 페르메이르. 그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한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는 작품의 명성에도 불구하고 주인공 소녀가 누구인지 알려져 있지 않다. 어두운 배경에서 한 줄기 빛을 받고 있는 소녀의 아름다운 모습은 묘한 상상력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네덜란드의 모나리자’라 불릴 만큼 주목을 받는 작품.

“인물 묘사임에도 불구하고 붓 터치와 컬러가 많지 않은 그림. 이 미니멀한 느낌에서 영감을 받았어요.
그림에 사용된 우울한 느낌의 블루, 어두운 블랙, 터번의 베이지 이 세 가지 컬러로만 컬러감을 표현한 뒤 진주 귀걸이 포인트를 네일 장식으로 표현했죠. 화이트 캐시미어 니트와 잘 어울릴 것 같아요.”

무제

마크 로스코
러시아 출신의 추상표현주의 선구자. 성인 남자보다 큰 캔버스에 커다랗고 모호한 색면과 불분명한 경계선을 표현해 색면화가로 불린다. 컬러에 따라 사람이 느끼는 감정, 기분 뿐 아니라 인간의 생애까지 담아내고자 했던 마크 로스코. 그래서 그의 그림 앞에 서면 기분 상태에 따라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 마크 로스코 자신은 그림을 통해 관람자에게 영원성으로의 초월적 경험을 선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스티브 잡스도 사랑한 그의 그림.

“사실 컬러가 두세 개인 듯하지만 경계가 모호해 섞일 듯 섞이지 않는 오묘한 느낌을 주죠. 컬러 조합 역시 개인적으로 사용하기를 두려워 하는 어울리지 않을 법한 컬러를 과감하게 사용해 그 느낌 그대로 표현하는 게 멋지지 않나요. 손톱에 블랙을 사용하기가 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표현해 보았어요.”

마릴린 먼로

앤디 워홀
미국 팝아트의 선구자 앤디 워홀. 대중미술과 순수미술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미술뿐 아니라 영화, 광고, 디자인 등 시각예술 전반에서 혁명적인 변화를 주도한 앤디 워홀 그는 마릴린 먼로가 죽은 뒤 3개월 동안 먼로를 모델로 한 작품을 20장이 넘게 완성했다. 스크린 인쇄를 한 초연한 다큐멘터리풍의 초상화 기법은 마치 가면과 같이 보여 대중문화의 명성과 그 뒤에 가려진 비인격성과 고독을 표현했다.

“팝아트적인 느낌을 곡선과 원 등으로 표현해봤어요. 워홀의 작품은 선명한 컬러감으로 일반 네일에서는 시도하기 어려운 컬러죠. 마릴린 먼로의 머리카락, 입술, 점 등을 미니멀하게 해석해 네일에 담았습니다. 실제로 이 네일 아트를 하게 된다면 열 손가락 중 두세 군데만 포인트로 하기를 추천해요.”

동심원이 있는 정사각형

바실리 칸딘스키
칸딘스키는 러시아 태생의 화가로 추상미술의 아버지라 불린다. 이 그림은 12개의 사각형 속에 12개의 원이 그려진 그림으로 우울증을 치료하는 데 쓰이기도 한다. 칸딘스키는 추상화에 원을 많이 사용했는데, 원은 가장 경암한 형태이면서 간결하고 무한히 변화하며 안정된 동시에 불안정하기도 하고 무수한 긴장을 가진 결정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칸딘스키의 추상화 작품은 네일 아트를 하다가 컬러 조합이 애매하거나 컬러에 대한 공부를 하고 싶을 때 자주 찾게 돼요. 이 원형들을 보면 네일 아트의 마블링 기법에서 모양을 만들기 전의 형태와 똑같죠. 그 느낌을 그대로 표현했어요. 본연의 컬러를 살리려면 섬세한 붓터치가 필요해 공이 많이 들어간 작품이에요.”

큰 빨강 색면과 노랑, 검정, 회색, 파랑의 구성

피트 몬드리안
네덜란드 화가로 초반엔 인상파 화가들처럼 색채주의 영향을 받아 풍경화에서 점차 추상화로 바뀌며 주로 선과 면을 이용한 그림을 그렸다. 가장 대표적인 작품은 신조형주의 작품으로 빨강, 파랑, 노랑의 3원색과 희고 검은 면, 선에서 모티브를 차용해 완성한 그림들. 심플하고 모던한 느낌에 건축학적이고 기하학적인 몬드리안의 이 작품은 지금도 패션업계나 인테리어, 건축, 생활용품 등의 모티브로 활용되고 있다.

“이 네일 아트는 세련돼 보이고 싶거나 모던한 블랙 드레스에 포인트 장식으로 하면 어울릴 것 같아요. 본래 몬드리안 작품은 더 많은 선과 선 사이 박스에 컬러를 넣는 식이지만, 작은 네일에는 자칫 복잡해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선과 면을 최소화해서 깔끔하게 완성했어요. 가장 웨어러블한 네일이 아닐까 생각해요.”

Nail by
유니스텔라 대표 박은경
패션 디자이너, 글로벌 네일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 등으로 매해 새로운 네일 트렌드를 만들어 나가는 네일계의 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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