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부부

춤으로 만나 춤으로 대화하는 부부 네 쌍. 밸런타인 러브를 춤으로 표현한 부부들의 듀엣을 모았다.

하휘동) 후드 톱과 팬츠, 슈즈 모두 슈퍼콤마비. 레이어드한 셔츠 코스. 최수진) 니트 드레스 기라로쉬. 티셔츠 그레이양. 슈즈 레페토.

스트리트 댄서 하휘동·현대무용가 최수진

분명 같은 음악인데, 다른 스타일의 두 몸짓이 뒤섞이고 있다. 현대무용을 전공한 최수진은 공중에서, 비보이 출신의 하휘동은 바닥을 무대로 즉흥적인 몸동작을 이어갔다. 엠넷 <댄싱 9>에 출연한 하휘동은 도전자로 참가한 최수진의 춤추는 모습을 보고 한눈에 반했다.

결혼한 지 얼마나 되었죠?
최수진(이하 수진) 2017년 9월 23일에 결혼식을 올렸으니 6개월쯤 된 셈이죠. 만난 지 2년쯤 되었을 때 이 사람이랑 결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함께 춤을 추다 보니 결혼 후에도 제가 하는 일을 지지해주고 서로 돌봐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댄싱 9> 시즌 2 프로그램을 하면서 인연을 맺었는데, 서로의 춤을 보면서 반했나요?
하휘동(이하 휘동) 맞아요. 수진 씨의 무대를 보고 한눈에 반했죠.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동작을 이어가면서도 우아한 자세를 잃지 않았어요. 프로그램이 끝나면 바로 고백해야겠다고 생각했죠.

서로의 춤에 대해 이야기한다면요? 함께 춤을 춰본 적이 있나요?
수진 안타깝게도 함께 춤출 기회가 없었어요. 이렇게 촬영장에서 몇 번 화보를 찍으면서 동작을 맞춰본 정도죠. 기회가 있다면 같이 무대에 서보고 싶네요.

각자의 춤을 보면 서로 어떤 생각이 들까요?
수진 비보잉은 제 춤과는 많이 달라요. 호흡이 전혀 다르죠. 그래서 휘동 씨의 춤을 보면서 스트리트 댄스의 새로운 호흡이나 테크닉을 배우기도 하고 제 춤에 응용해보기도 해요. 만약 춤 장르를 바꾼다면 비보잉을 선택하고 싶어요. 몸으로 고난도 테크닉을 구사할 때 어떤 느낌일까 궁금해요.
휘동 원래 현대무용을 좋아했어요. 비보잉을 할 때 현대무용에서 응용한 동작을 많이 시도하는 편이에요.

부부가 함께 춤을 추는 것, 어떤 점에서 좋을까요?
수진 전 적극 찬성입니다. 서로 도전해보고 싶은 춤으로 시작하면 좋겠어요. 춤은 결국 몸으로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다른 장르로 넘어갈 수도 있으니까요. 휘동 댄스스포츠를 권하고 싶어요. 무리한 동작이 많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스킨십도 하게 되고, 함께 즐기면서 출 수 있을 것 같아요.

춤은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수진 존재하는 이유. 휘동 어릴 적부터 쌓아온 소중한 재산.

“사랑하는 사람끼리 춤을 춘다면 서로의 호흡에서
진실된 마음을 알 수 있죠. 취미로라도 좋으니
한번 춤을 배워보세요. 서로가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로 시작하면 좋겠어요.”
– 수진

엄재용) 카디건 ck캘빈클라인. 니트 톱 제이리움. 팬츠 자라. 슈즈 레페토. 황혜민) 레오타드와 슈즈 모두 레페토. 레이어드한 스커트 모두 타라 자몽.

발레 커플 엄재용·황혜민

지난해 11월, <오네긴> 무대를 끝으로 유니버설발레단 스타 무용수 부부 황혜민과 엄재용은 토슈즈를 벗었다. 그리고 그동안 못했던 여행을 실컷 하고 돌아왔다. 발레리나 황혜민은 노란색으로 머리 염색도 했다. 휴식 후 그녀는 조금은 다른 마음가짐으로 다시 <오네긴> 속의 타티아나가 되어봤다.

여행 후라서인지 표정이 밝아 보이네요.
황혜민(이하 혜민) 편안하게 지내고 있어요. 발레 외의 다른 스케줄로 꽉 차 있죠. 얼마 전에는 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 홍보대사로 선정되기도 했고요. 올해는 2세를 가져보려고 해요. 엄재용(이하 재용) 소규모 공연이 잡혀 준비하고 있고, 유니버설 발레단에서 후배들을 가르치는 일도 하고 있어요.

2012년 결혼하기 전까지 10년 동안이나 연애를 했다고 들었어요.
혜민 선화예고 선후배로 만났고, 각자 다른 길을 가다가 유니버설발레단에서
다시 만났어요. 재용 씨가 대학교 때부터 호감을 표시하면서 저를 많이 쫓아다녔는데(웃음), 발레단에 다시 들어와 파트너로 춤추면서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죠. 결국 호흡이 가장 좋았던 작품은 은퇴 무대 <오네긴>이었어요.

호흡을 맞춘 공연만 900회가 넘는다고 들었어요. 부부로서 함께 춤을 춘다는 것, 어떤 느낌인가요?
혜민 함께 춤을 춘다는 건 서로의 몸과 마음이 얼마나 힘들고 피곤한지 잘 안다는 것이죠. 그래서 좋은 것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그것 자체가 괴로운 일이 되기도 해요. 재용 발레는 서로 합을 맞춰서 동작을 만들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부부가 오랫동안 파트너로 활동하면 확실히 배려와 믿음이 생기죠.

서로를 평가해본다면요?
혜민 발레리나를 빛나게 해주는 파트너. 재용 작은 체구에서 커다란 에너지를 발산하는 발레리나.

발레를 부부가 함께 배운다면 어떨까요?
혜민 발레뿐 아니라 부부가 같이 춤추는 것은 적극 찬성이에요. 요즘 재용씨가 자이브를 배우는데, 저도 격식에서 벗어나 한번 같이 해보고 싶어요. 재용 혜민씨 손을 붙잡고 클럽 가야죠. 우리는 이제부터 놀아야 하는 시기니까요.

“발레는 혼자 추는 춤이 아니에요. 파트너와의 교감을 통해
서로 균형을 맞춰야 아름다운 동작을 끌어낼 수 있죠.
발레는 서로 간의 배려, 교감, 존중 등을 배울 수 있는 춤입니다. 그런 발레를 부부가 함께 수년간 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어요.”
– 재용, 혜민

박지우) 터틀넥 톱 캘빈클라인. 팬츠 코스. 슈즈 자라. 양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시계 개인 소장품. 류지원) 드레스 타라 자몽. 이어링 겟미블링. 슈즈 게스.

댄스스포츠 커플 박지우·류지원

댄스스포츠 댄서 박지우가 가장 돋보일 때는 아내 류지원과 함께 춤출 때라는 사실이 명백해졌다. 촬영장에 음악이 흐르자 장난기 가득했던 그의 얼굴이 순식간에 진지해졌다. 두 손을 맞잡은 박지우, 류지원 부부. 그들의 스텝과 웃음소리가 촬영장을 가득 메웠다.

지원씨 몸매가 정말 모델 뺨치는 거 같아요. 춤추는 부부의 최고 장점이 아닐지.
류지원(이하 지원) 솔직히 말하면 제가 편식이 심해요. 입이 짧다고 하죠. 성격도 예민해서 조금이라도 살이 찌면 입맛이 뚝! 떨어지더라고요. 조금 쪘다고 생각되면 계속 움직여요. 댄스스포츠 강의 등 여러 일을 하면서 움직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관리가 되죠.

춤을 추기 시작하니까 박지우 씨가 완전 진지해지더라고요. 댄스스포츠 파트너로 만났나요?
지원 사이드 코치로 만났죠. 박지우 씨는 동양인으로는 유일하게 세계 랭킹에 오른 프로 선수예요. 같은 선수라도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위치였죠. 그가 외국에서 한국에 잠깐씩 나왔을 때 프로 댄서로 활동했던 저를 코치해주었어요. 레슨을 받을 때는 연인으로서의 감정이 없었는데, 제가 선수를 그만두고 지도자로서의 길을 택한 후 다시 만났을 때 감정이 싹텄어요.

댄스스포츠는 삼바, 룸바, 차차차, 자이브, 파소도블레 등 수십 가지가 있다고 들었어요. 어떤 춤이 가장 교감이 필요한가요?
박지우(이하 지우) 룸바예요. 춤을 소개할 때도 ‘사랑의 춤! 룸바’라고 할 정도로 춤추고 있는 두 사람의 감정을 쉽게 알 수 있는 종목이죠. 댄스스포츠는 손을 잡고 눈을 마주치며 서로의 감정을 춤으로 표현하는 예술이어서 종목의 박자와 템포에 따라 각기 다른 감정을 교류할 수 있어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배우기에 가장 좋은 춤이 바로 댄스스포츠죠.

댄스스포츠를 배우고 싶은 부부들에게 조언을 한다면요?
지원 부부가 살아가다 보면 밖에서 하는 대화보다 부부 사이의 대화 횟수가 적어지고, 속 깊은 말을 선뜻 꺼내기도 어려워지잖아요? 작은 일로 서운해하기도 하고, 그런 것이 쌓이면 결국 부부 싸움으로 이어지죠. 댄스스포츠는 부부간의 대화를 이끌어줘요. 눈을 바라보고 손을 맞잡는 것만으로도 대화가 가능하죠.

“힘들 때 말하지 않아도 눈빛으로 알 수 있고,
좋은 일이 있을 때는 들썩이는 어깨와 몸짓만 봐도
알 수 있죠. 부부간의 대화를 이끄는 데 댄스스포츠만큼 좋은 운동이 없어요.”
– 지우

이현준) 레이어드한 니트 톱과 팬츠 모두 코스. 손유희) 오프 숄더 레오타드 레페토. 스커트 기라로쉬. 슈즈 개인 소장품.

발레 커플 이현준·손유희

미국 툴사발레단에 동반 입단해 수석 무용수로 활약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발레리나 손유희, 발레리노 이현준 부부. 아기를 갖기 위해 잠깐 춤을 쉬고 있다는 손유희지만 촬영장에서 보여준 두 사람의 파드되(2인 무용)는 무대 위의 순간처럼 아름다웠다.

3년간의 열애 끝에 2012년 10월 결혼했다고 들었어요.
손유희(이하 유희) 유니버설발레단 시절에 만났어요. 처음에는 그저 장난꾸러기 동료라고 생각했는데, 연습하는 동안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호감이 생겼죠.
이현준(이하 현준) 그녀의 춤이 참 매력적이었어요. 유희 씨가 일찍 유학을 떠나 러시아 페름에서 5년, 프랑스 칸에서 2년 있었기 때문에 춤에서 러시아 특유의 우아함과 프랑스의 정교함이 다 느껴졌죠. 탄탄한 기본기 위에 본인만의 춤 스타일을 확고히 다졌더라고요. 저에게 없는 부분이었죠.

커플로 공연을 자주 했나요?
현준 유니버설발레단에서는 함께 활동한 기간이 6년 정도인데, 파트너로 공연한 것은 몇 작품 안 돼요. 오히려 미국 툴사발레단에서는 저희 두 사람이 간판 무용수로서 웬만한 레퍼토리를 모두 소화했죠. 가장 좋았던 작품을 꼽자면 <신데렐라>예요.

파트너와의 완벽한 호흡과 교감이 필요한 발레 동작이 있나요?
유희 오프 발란스(토슈즈 위에 섰을 때 똑바로 서 있는 상태가 아니라 중심축에서 벗어난 상태) 동작을 할 때 남자 무용수와 합이 잘 맞아야 해요. 제 몸의 중심을 무조건 상대에게 맡기는 게 아니라 서로 배려하며 힘의 균형점을 찾아야 하거든요. 마치 한 몸인 것처럼요. 이 동작을 현준 씨와 함께 완성하면서 큰 교감을 느꼈어요. 그 균형 지점을 찾아서 연결 동작을 완성할 때 짜릿함과 행복감을 느끼죠. 속마음을 서로 아는 듯한 느낌도 들고요.

발레 외에 다른 춤을 추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 있나요?
현준 유니버설발레단에서 2008년에 초연한 <인 더 미들, 섬왓 엘리베이티드(In the Middle, Somewhat elevated)> 작품에 탱고에서 영감받은 춤이 있었는데 매력 있다고 생각했어요. 기회가 된다면 탱고를 배워보고 싶네요.

클럽도 자주 가나요?
현준 클럽에 가서 춤을 출 정도로 육체적인 에너지가 남아 있지 않아요. 고된 연습이 끝나면 늘 체력 고갈 상태로 집에 오죠. 어쩌다 한 번(1년에 한 번) 클럽에 가서 뒤풀이도 하고 몸을 불사르고 오기도 하지만 정말 드문 일이에요. 되려 연습하다가 지치면 케이팝 스타일의 음악을 틀어놓고 막춤을 추죠. 발레단 연습장 거울 앞에서요. 하하.

“우리는 말을 하는 것보다 춤이 더 편해요. 춤은 희로애락을 표현하는 데 어떤 언어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해요.
특히 사랑이란 감정을 타인에게 전하는 가장 사랑스러운 방법이죠. 춤으로 사랑을 표현하세요.”
– 현준, 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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