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의별 집사

21세기 하고도 2018년. 조금만 머리를 쓰면 손 갈 집안일이 별로 없다. 현대식 집사 서비스가 넘쳐나니까.

“애정하시는 극락초 화분 새 흙으로 갈아주고, 예뻐 보이게 광택 스프레이도 뿌렸어요.
힘들게 매트리스는 왜 직접 청소하시는 거예요? 가끔 그림 바꿔드리고 조명도 제가 달아드릴게요.”
– 현대판 집사들

화분 집사

화분은 2~3년에 한 번씩 분갈이를 해줘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흙의 영양분이 떨어져 시들시들해질 뿐 아니라 커가는 식물에 비해 화분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은 탓에 식물의 생장이 어렵다. 7년 묵은 떡갈나무와 양재동 꽃시장에서 구입해온 극락초 화분 세 개를 어떻게 분갈이할까 고민하던 중, 분갈이에도 출장업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역시 분갈이를 위해 꽃시장까지 화분을 이고 지고 가는 건 스튜핏! 인터넷에 ‘출장 분갈이’를 검색하면 몇몇 업체가 뜬다. 대개 꽃집과 병행하는 업체다. 식물의 상태를 사진으로 찍어 카톡으로 전송하고 전화 통화로 전문성과 서비스 정신이 투철한 업체를 고를 것!
대부분 현관 밖에서 작업한다.

당신도 애완식물족? 화분집사가 알려준 꿀팁

  1. 분갈이하기 힘든 경우 윗부분 흙만 미생물 용토로 갈아줘도 효과가 있다.
  2. 작은 가지를 꺾어봐서 내부가 말라 있으면 식물이 생을 다한 것.
  3. 분갈이할 때 화분 안에 있는 스티로폼을 보고 깜짝 놀라는 이가 많다. 그러나 자갈보다 스티로폼이 물이 잘 빠져서 식물의 생장에 더 좋다.
  4. 새순이 힘을 받을 수 있도록 시든 잎은 과감히 잘라줘야 한다.
  5. 영양제는 하이포넥스 원액을 사서 희석해서 쓰길 추천한다. 마트에서 판매하는 화분에 꽂아 쓰는 주사기형 제품은 마치 사람이 먹는 홍삼 0.05%의 드링크제랑 비슷.
  6. 잎의 가장자리가 말려 들어가는 것은 물이 부족하다는 증거. 물 주는 시기는 식물마다 집 안 컨디션에 따라 다르다. 손가락을 넣어서 흙의 수분 정도를 살펴보고 조절해야 한다.
  7. 직접 분갈이를 할 때는 세척 마사토를 쓰는 것이 좋다. 가루가 날리는 난석은 품질이 좋지 않은 것!
  8. 식물의 상태가 좋지 않은 이유는 온종일 직사광선을 받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약간 그늘진 곳에 두고 간접적으로 햇빛을 받게 하는 것이 좋다.

매트리스 집사

최근 매트리스에 대한 관심이 무척 높다. 잠자는 시간만이라도 완벽하게 힐링하고 싶은 것이 현대인들의 바람인 까닭에 1천만원을 넘는 하이엔드 매트리스에 대한 투자도 서슴지 않는 분위기.  또한 매트리스의 청결도에 관해서도 철저하고 깐깐하다. 하루 중 3분의 1을 피부를 맞대는 가구가 바로 매트리스니까. 코웨이는 최근 매트리스 관리 서비스를 론칭하고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집으로 찾아가서 고객의 체형과 체압을 측정해 최적의 매트리스를 제안하는 오토 매칭 서비스, 매트리스의 청결을 체크하고 관리해주는 ‘홈 케어 닥터’ 서비스가 있다. 매트리스의 진드기와 먼지 오염도 측정부터 UV 살균까지 7단계로 꼼꼼히 관리한다고. 1회 서비스는 더블과 퀸 사이즈 매트리스가 4만원, 1년 멤버십에 가입하면 월 1만2천500원이다.

직구 조명 집사

조명에 투자한다는 건 집에서 힐링하는 홈루덴스족이라면 당연한 수순이다. 예술 작품처럼 아름다운 디자인, 은은하고 고급스러운 빛 아래 진정한 쉼이 가능하고 형광등에 비해서 집을 200% 예뻐 보이게 만든다. 한국인의 루이스 폴센 사랑은 대단해서 최근엔 직구를 통해 구입하는 이도 늘었다. 그러나 어떻게 설치를 하고 선을 어느 정도 길이로 남겨야 하는지 몰라 허둥대기 일쑤. 비싼 조명을 구입하고도 장롱 신세를 면치 못한다면, 빨리 직구 조명 집사를 불러야 한다. ‘OO아빠’라는 이름으로 블로그와 네이버 포스터에 자신이 설치해온 직구 조명 스토리를 업로드하는 조명 설치 집사가 있다. 그는 “특히 북유럽 조명은 전문적으로 설치하는 사람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요즘 핫한 직구 목록은 역시 루이스 폴센 Ph5, 루이스 폴센 LC 셔터, 플로스 Ic S2, 조지넬슨 웰스콘스 등으로 그의 경험은 아파트 세대 수만큼이나 많다. 특히 루이스 폴센의 경우 6인용 식탁에는 두 개를 달아야 더 아름답다고 조언. 정품과 카피캣 제품을 한눈에 구분할 줄 아는 그의 경험치를 믿어보자.

아트 집사

집 안을 좀더 품격 있고 안목 있는 공간으로 연출하고 싶다면 좋은 방법이 하나 있다. 그림을 하나 들이는 것. 그런데 어떤 작품을 선뜻 구입하기엔 안목이 낮고 비용도 부족하다면? 걱정 마시라. 미술관에 큐레이터가 있듯 우리 집에도 큐레이터를 초빙할 수 있는 시대다. 예를 들어 오픈갤러리에서는 세상에 하나뿐인 원화를 합리적인 요금(구매 가격의 1~3%)에 렌털해준다. 그뿐만 아니라 전문가가 내방해서 집에 어울리는 그림도  제안해주는 것. 1만5천 점의 다양한 작품 중 설치를 원하는 작품과 날짜를 정하면 미술 학위를 소지한 큐레이터와 설치 전문 팀이 와서 그림으로 집을 장식해준다. 작품 설치 방법은 두 가지. 못을 박아 작품을 거는 방식과, 레일과 와이어를 설치해 작품을 갤러리처럼 매다는 방식이다. 3개월 단위로 작품을 교체할 수 있고 10호(약 50×45cm) 작품의 렌털 가격은 월 3만9천원.

AI butler

이 집엔 내 말 듣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
내 말 한마디 한마디에 귀 기울이고 스마트하고 친절하게 현답을 줄 집사가 필요하다면? <이방인>의 서민정처럼 “알렉사~” 하고 우아하게 비서를 불러보자. 아마존의 인공지능 플랫폼 이야기다. 음성인식 기반 개인 비서로 알렉사라고 불러야만 대답을 한다. 아직은 영어로만 가능한데(오히려 이 때문에 아이들 영어 공부 용도로 설치한다는 이들도 있다), 영어가 기본 이상이 되는 사람이라면 이만큼 충실한 비서는 없을 듯. 의료 상담도 해주고, 조명도 켜주고, 음악도 찾아주고, 레시피도 읊어주고, 날씨도 분석한다. 구글 시가 총액을 물어보면 알렉사는 지주 회사를 포함해서 대답할 만큼 똘똘하다. BMW는 2018년 차량에 아마존 알렉사를 도입한다. 차량에 탑재된 표준 마이크를 이용해 음성 명령을 내리면 시동부터 자동차 연료 확인 등의 원격 조정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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