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뭐 하는 데에요?

공간의 쓰임새가 불분명하거나 다양한 용도로 교차되는 가게들이 늘고 있다. 갤러리인지 가구점인지 카페인지 직접 경험해보기 전엔 알 수 없다.

오르에르 아카이브

꿀팁
특별히 공예품이나 빈티지에 관심이 많다면 아카이브 카드를 작성하자. 물건을 구입하면 제공하는 아카이브 카드에 연락처를 남기면,
특별한 기획이 마련될 때마다 초대받을 수 있다.
시간 1·2층 11:00~23:00 3층 13:00~20:00
문의 462-0018 주소 성동구 성수동 연무장길 18

요즘 사람들은 늘 무엇인가를 모으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것이 자료든 물건이든. 오르에르는 사람의 취향을 모아놓은, 취향의 아카이브죠.

잉여로운 컬렉팅의 즐거움
저녁 6시만 되면 문을 닫던 공장과 식당. 으슥했던 성수동 골목이 지난 몇 년 사이 젊은이들의 활기로 부풀어 올랐다. 가난한 학생과 디자이너가 싼 작업 공간을 찾아 몰려들면서 예술과 문화가 부흥한 뉴욕의 브루클린처럼 서울의 동쪽 동네에도 무언가 일어나길 바라는 마음에 성수동이라는 터에 처음 ‘자그마치’라는 카페를 시작했다는 김재원 대표. 건국대 리빙디자인학과 겸임교수이자 공간 기획 디자인 회사, 스튜디오 ZgMc를 운영하고 있는 그녀는 이제 성수동 부흥기를 상징하는 인물이나 마찬가지다. 여기에서 장사가 되겠냐는 공장 사장님들의 우려도 잠시, 대림창고와 어니언 등이 잇달아 들어왔고 성수동은 연일 SNS에 오르내리는 명소가 되었다. 그 후 2016년 카페 오르에르(@or.er)와 지난해 리빙 편집숍 WxDxH(페로칼리엔테, 오리지날 크라운 밀, 샤프밀히자이페 등 세계 각국의 여러 브랜드 제품을 만날 수 있다)를 오픈한 그녀가 사무실로 쓰던 오르에르 3층 공간을 하나의 갤러리처럼 새롭게 단장했다. 이름은 ‘오르에르 아카이브’. 그녀가 영국 유학 시절부터 쌓아온 추억이 깃든 빈티지와 다양한 오브제가 가득하다. 20대 초반에는 자수가 놓인 패브릭과 영국 앤티크 가구를, 30대에는 빈티지 황동 제품을, 그리고 지금은 입으로 불어 만든 아름다운 유리를 모으고 있다고. 어찌 보면 세월이 흐르며 변해온 자신의 취향이 반영된 물건을 컬렉팅한 아카이브 겸 갤러리이자, 또 그런 취향을 공유하고 싶어 하는 손님들에게 판매하는 숍이기도 하다.

1978년에 지어져 80년대 한국 건축물의 특징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마치 <응답하라 1988>에 나오는 할머니 집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 인상적인 오르에르 아카이브. ‘끼익’ 소리가 나는 나무 문을 열고 들어가면 은은한 조명의 실내가 나타나고, 거실과 방으로 나뉜 두 공간에 각종 진귀한 공예품이 진열되어 있다. 일반 리빙용품 숍과 달리 비일상적이고 용도도 불분명한 물건들이 채워져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물건에 얽힌 스토리를 더 자유롭게 나눌 수 있다. 3월부터는 거실에서 게스트 아카이브 전시를 시작한다. 독특한 스토리를 지닌 게스트를 초빙해 전시와 판매를 할 수 있게 할 뿐만 아니라 손님들과 ‘물건’의 사용에 대해 이야기하고 소통하는 자리도 마련하니, 취향을 공유하고 싶다면 업데이트되는 소식에 바짝 귀 기울일 것.

라이프 북스 라이프 커피

꿀팁
책을 고르기 어렵다면 담당 큐레이터에게 요청하자. 전반적인 테마에 관한 설명과 조언을 얻을 수 있다. 운이 좋으면 라이프 북스의 테마와 전시를 디렉팅한 작가를 만나 좋은 책도 추천받을 수 있다고 하니 기회를 노려보자.
운영 시간 10:00~19:00
문의 1899-6190
주소 강남구 선릉로 741

공간과 가구와 커피 그리고 책. 현재의 모던한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이름도 라이프 북스, 라이프 커피예요

가구가 있는 서점, 책이 있는 커피
직접 디자인하고 만드는 프리미엄 가구로 유명한 토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비아인키노(@wekino)가 청담으로 쇼룸을 이전하면서 새롭게 론칭한 ‘라이프 북스’와 ‘라이프 커피’. 1층의 서점과 계단 하나 아래의 카페가 한 공간처럼 트여 있어 얼핏 보면 북카페라고 느껴지지만 둘은 스타일과 전문성까지 갖춘 각각 독립된 브랜드다. 라이프 북스는 독립 서적과 베스트셀러를 함께 구비한 서점이다.

중앙 세 개의 평대에는 각각의 테마 아래 그 분야의 전문가나 작가의 디렉팅을 받아 구성한 도서가 한눈에 알아보기 쉽게 진열되어 있다. 중간중간 서 있는 책이나 따로 의자에 진열된 책은 집중했으면 하는 작품을 의도적으로 연출한 것이니 눈여겨보면 더욱 좋다. 소설가 정지돈의 디렉팅을 받은 현재 테마는 ‘눈(Snow)’ ‘시간’ ‘공간’. 약 3개월을 주기로 테마가 바뀌기 때문에 방문할 때 참고해서 둘러보면 더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지하 1층의 라이프 커피는 직접 블렌딩한 원두에 전문 바리스타가 있는 커피 전문 숍이다. ‘톤’과 ‘위트’ 2가지 스타일의 고품질 원두를 이용한 커피를 취향껏 즐길 수 있고, 곧 시그너처 메뉴까지 따로 선보일 예정이다. 지하에 라이프 커피와 함께 마련해놓은 전시 공간도 알맞은 콘텐츠로 채워갈 것이라고 하니 놓치지 말자.

 소티프 커피

꿀팁
세탁이 몰리는 주말을 제외한 평일에 방문하면 대체로 바로 이용할 수 있다. 수요일과 목요일이 가장 한산하고, 주말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가장 붐빈다고 하니 참고하자.
운영 시간 00:00~24:00 문의 070-4203-7031
주소 송파구 오금로36길 42

빨래를 기다리는 우아한 시간
일찍이 유명세를 탄 해방촌의 론드리프로젝트가 카페와 인테리어에 치중한 곳이라면, 소티프 커피(@sotif_official)
는 빨래방과 카페의 딱 중간 지점에 자리한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이미 셀프 빨래방 문화가 확산됐기 때문에 숍인숍 형태의 빨래방&카페 혹은 빨래방&네일 숍을 쉽게 볼 수 있다. 그에 비하면 국내에는 최근에서야 셀프 빨래방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좁은 공간에 옹기종기 앉아 알림음을 기다리는 일반 빨래방 풍경과는 사뭇 다른 소티프 커피는 미니멀한 디자인에 포인트가 되는 그린 컬러의 가드닝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24평의 넓은 면적에 세탁 공간과 카페를 통유리로 분리해 소음 하나 없이 BGM을 들으며 빨래할 수 있고, 그래서인지 주말이면 빨래를 핑계 삼아 데이트하러 나온 커플과 가족 단위의 손님이 많다. 친환경 세제를 구비해놓은 것도 눈에 띈다. 세제 구입 문의가 많지만 아쉽게도 주문 제작해 사용하기 때문에 구매는 할 수 없다고. 앞으로는 무인 카페로 운영할 예정이라 커피 머신 대신 네스프레소 기계가 들어설 것이다. 대신 카페 공간을 24시간 내내 사용할 수 있다고 하니 언제든 방문할 수 있다.

이제 빨래는 제가 다 해요.
집에서 하면 너무 오래 걸리는 세탁을
단 1시간 만에 카페에서 커피 한 잔 마시며 편안하게 할 수 있으니까요.

 

1,461
인기기사

GO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