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가로수길 vs 도리단길

반듯하게 뻗은 대로, 잔잔한 남해를 곁에 둔 해안길, 세월의 켜가 쌓인 근대역사문화거리. 창원은 쉽사리 하나의 씬으로 짐작할 수 없는 곳이다.

가로수길

도심 한가운데 3.3km 구간에 걸쳐 메타세쿼이아가 자리하고 있는 ‘진짜’ 가로수길이다. 창원의 각종 프랜차이즈 카페와 이름난 푸드 브랜드가 모두 모인 이 길을 걷고 나면 창원의 유행을 한눈에 읽은 느낌이 들 것.

카페 손손
한 지붕 아래 상반된 매력의 두 가게가 합쳐진 곳. 한쪽은 플라워숍 ‘플로앤플로르’, 또 한쪽은 핸드메이드 테일러숍 ‘위켄드 비스포크’이다. 공간을 공유하는 두 파트너는 푸른 나무가 많고 어디서든 해가 잘 드는 가로수길만큼 최적의 공간은 없다고 입을 모은다. 최종령 대표는 트렌디한 디자인에 50~60년대 마산 근방에서 유명했던 형제양복점의 장인솜씨로 맞춤 양복을 제작하고, 순수미술을 전공한 장영미 대표는 특유의 컬러 매치 감각으로 꽃을 만지고 플라워 클래스도 연다.

주소 창원시 의창구 용지로239번길 12 문의 055-283-1417(플로앤플로르),
010-8889-7793(위켄드비스포크) 인스타그램 @flonfleur, @weekend_bespoke

브레드웜
어린시절 고향인 창원으로 돌아온 부부는 브레드웜을 건강한 빵을 엄선해 만드는 ‘제빵연구소’라 부른다. 아내 채가혜 씨는 미소로 손님을 맞이하고, 서울 ‘르빵’과 부산 ‘꿈꾸는 요리사’ 등 유명 베이커리에서 일한 최장욱 대표는 정성스레 빵을 만든다. 브레드웜은 고유의 맛을 인정받아 창원, 진영, 김해에 분점을 내며 로컬 브랜드로 성장 중이며, 오래된 제과점과 프랜차이즈 빵집만 많았던 창원에 새로운 베이커리 문화를 만들고 있다.

주소 창원시 의창구 용지로245번길 13
문의 055-262-7957 인스타그램 @bread_warm

모루식당
부산 서면 1호점을 시작으로 창원, 해운대, 대구, 구미 등에 문을 연 카레 전문점, 모루식당. 뉴욕에서 7년간 요식업 관련 일을 하다 귀국한 김정관 대표는 모루식당 카레 맛에 반해 직접 일하며 맛을 전수받았다. 획일화된 맛을 추구하는 프랜차이즈 개념이 아니어서 지점마다 레시피와 인테리어가 조금씩 다르다. 가로수길점은 대표의 취향에 맞춰 후쿠오카 빈티지 숍에서 공수한 목재 가구와 오브제로 채워지고, 로컬 사람들의 입맛에 맞춰 더 매운맛의 카레를 개발 중이라는 점이 다른 곳과 차별화된다. 메뉴는 매일 맛볼 수 있는 새우크림카레와 시금치, 병아리콩, 쇠고기, 토마토, 돼지고기, 치킨 등 그날그날 바뀌는 오늘의 카레로 구성된다. 둘 다 먹고 싶을 땐 반반카레를 고르면 되니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주소 창원시 의창구 용지로265번길 7 문의 055-606-5656 인스타그램 @moru_changwon

경성코페
개화기 경성시대에는 커피를 ‘코페’라 발음했다. 이름처럼 빈티지한 타일과 자개장, 꽃무늬 알루미늄 상까지 레트로풍 소재로 공간을 꾸렸다. 2년 전 창원 성산구에서 시작해 경남·부산 지역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로컬 카페 브랜드.

주소 창원시 의창구 외동반림로248번길 31 문의 055-266-4836 인스타그램 @kscoffee_yongho

토도스
스페인어로 ‘함께’라는 뜻의 토도스는 이름대로 멕시코 음식을 다 같이 나눠 먹기 좋은 가게다. JW메리어트 호텔에서 15년간 양식 실력을 갈고닦은 김충곤 셰프가 탄탄한 그릴, 시즈닝 실력으로 맛을 제대로 낸다. 아내 사공윤 대표와 함께 둘만의 가게를 시작하기 위해 전국을 돌아보다가 깔끔하고 한적하면서도 트렌디한 숍이 많은 가로수길에 매료되었다고. 파인애플 살사, 각종 허브를 넣은 치미추리 소스 등 직접 개발한 10종의 수제 소스와 이베리코 흑돼지, 초리소, 채끝살 등 기존의 멕시칸 프랜차이즈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재료를 더해 풍부한 맛을 완성한다. 캐주얼 다이닝 공간이 부족했던 창원에서 피크 시간이면 연일 대기해야 할 만큼 인기 있는 맛집이다.

주소 창원시 의창구 용호로 116 문의 055-274-4100 인스타그램 @viva.todos

 

도리단길

창원에서도 개발이 덜 진행된 도계동 일대를 일컬는다. 골목마다 낮은 빌라 사이에 작은 가게들이 숨어 있다. 느리게 흘러가는 창원의 아날로그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길.

뮤트커피
따뜻한 느낌의 원목 가구에서부터 전면 유리창까지. 누구라도 기분 좋게 쉬어 갈 수 있는 뮤트커피는 지난해 9월 문을 열자마자 SNS상에서 입소문을 타며 도리단길의 대표 카페가 되었다. 아내 이여정 대표가 만드는 딸기크럼블과 스콘 같은 베이커리를 맛볼 수 있으며, 바리스타 경력 10년 이상의 박웅서 대표가 만드는 아몬드 라테는 아몬드 크림을 베이스로 해 고소한 향이 일품.

주소 창원시 의창구 도계로4번길 36 문의 055-277-0111 인스타그램 @mute_coffee

빌라201호
가정식 밥집인 빌라201호는 언덕 위의 오래된 빌라에 자리하고 있다. 식당 주인인 ‘리즈’ 이미경 씨는 이미 로컬들 사이에서 유명한 패브릭 숍인 가로수길 ‘리즈의 방’을 운영했던 능력자. 북적이는 가로수길보다 조용한 동네, 숨어 있는 공간을 찾기 위해 1년간 발품을 팔아 도계동의 빌라를 발견했고, 그간 수집해온 빈티지 조명과 가구, 소품으로 공간을 채워 올 1월 문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직접 수를 놓거나 수입한 독특한 패브릭을 구입할 수 있으며, 덮밥과 파스타 등 제철 재료를 가지고 정갈한 솜씨로 정성스럽게 요리한 한 끼를 맛볼 수 있다. 오픈한 지 이제 4개월째지만, 친구 집에 초대받은 듯 분위기가 아늑해 주말엔 웨이팅이 걸릴 만큼 인기다.

주소 창원시 의창구 도계두리길 30 리코빌라 201호
문의 055-238-7249 인스타그램 @re_villa201

포베오커피랩
오픈한 지 막 한 달이 된 포베오커피랩은 원래 우유 대리점이던 낡은 공간을 김진휘 대표와 친구들이 새롭게 꾸민 곳이다. 가게 한쪽에 철망같이 거친 소재를 콜라주한 예술적인 벽면은 뉴욕에서 미술을 전공하는 친구가 만들었고, 인더스트리얼한 실내 인테리어는 절친이 디자인했다. 친화력이 좋은 대표는 손님들과 편안히 이야기 나누며 커피 맛을 음미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 커피를 내리는 주방 옆으로 바 형식의 테이블을 배치했다. 과하게 달지 않고 부드러운 맛의 단호박 티라미수, 인절미 티라미수는 당일 한정 수량으로 판매하니 저녁 시간 전에 들러 맛보기를 추천.

양이 넉넉해 한 끼 식사 대용으로도 사랑받는 티라미수 케익은 김진휘 대표가 내려주는 드립 커피와 잘 어울린다.

주소 창원시 의창구 도계로50번길 15-20 인스타그램 @foveocoffeelab

알로하커피
바쁜 회사원이 많은 창원 사파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던 대표는 빨리빨리 커피를 만들어야 하는 환경에서 벗어나 천천히, 정성스레 완벽한 커피 맛을 살릴 수 있는 공간을 꾸리려고 도리단길에 터를 잡았다. 하와이를 여행하며 모은 아이템과 책, 사진 등으로 한적하고 여유로운 공간을 완성했다. 처음 한 모금 머금었을 때는 고소하고 초콜릿 향이 나지만 삼켰을 때 산미가 살짝 올라오는 정도로 로스팅한 커피 맛을 즐길 수 있다.

주소 창원시 의창구 도계두리길86번길 15-1 문의 055-276-0147 인스타그램 @aloha_coffee_shack

오아시스
도계초등학교 뒷문 맞은편에 상호도 없이 문을 연 카페 겸 제과점 오아시스. 타지에서 생활하던 주인은 자신의 모교 앞에 취향을 담은 작은 공간을 열었다. 출퇴근할 때 쓰던 자전거, 시어머니가 주신 어항, 엄마의 커튼과 사용하던 틴케이스 등 추억을 부르는 레트로한 아이템과 직접 만든 봉제인형, 드로잉 북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다. 딸기를 가득 넣은 딸기우유, 느긋이 내려주는 드립 커피와 함께 크랜베리쑥갓 같은 독특한 비건 쿠키를 맛볼 수 있다.

주소 창원시 의창구 도계로 73번길 12-1 인스타그램 @_o.a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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