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에 즐기는 한강의 밤놀이

초여름 한강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길어진 해가 뉘엿뉘엿 기우는 시간의 기록.

“도심 한가운데를 흐르는 강가 풍경은 그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우리에게는 런던의 템스강, 파리 센강, 뉴욕 허드슨강이 부럽지 않은 한강이 있다. 최근에는 러닝과 자전거 라이딩, 텐트를 치고 주문해 먹는 배달 음식, 편의점 컵라면과 함께 마시는 맥주 등에서 진화한 새로운 한강의 일상들이 포착된다. 그 흥미로운 밤의 한강, 다채로운 액티비티와 즐길 거리들.”

원나이트 푸드 트립, 밤도깨비야시장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다양한 음식을 먹는 스페인식 ‘타페오’ 먹방을 즐기기에는 야시장만 한 곳이 없다. 퇴근 후 곧장 집에 들어가기 싫을 때, 야경을 눈에 담으며 편하게 한잔하고 싶을 때 한강 ‘밤도깨비야시장’에 가보면 어떨까. 봄에서 가을까지 밤이 되면 서울 도심 곳곳에 열리는 밤도깨비야시장은 선선한 밤 공기가 느껴지는 이맘때 가장 방문하기 좋다. 올해는 10월 28일까지 여의도한강공원, 반포한강공원, DDP, 청계천, 문화비축기지 등 총 5곳에서 펼쳐질 예정. 세빛섬과 남산타워가 한눈에 들어오는 반포한강공원의 낭만달빛마켓에 가면 잠수교로 들어서기 전 길게 늘어선 푸드트럭을 만날 수 있다.

젤라토, 모히토 같은 디저트와 주류부터 하와이식 포케, 인도식 난과 커리까지 세계 곳곳의 먹거리가 모인다. 무얼 먹을지 몰라 선택장애에 빠질 것 같다면 미리 홈페이지에서 45개에 달하는 푸드트럭 메뉴를 숙지하고 가보자. 한 손에 먹거리를 들고 돌아다니다 보면 버스킹 공연과 핸드메이드 액세서리 제품을 파는 마켓도 만날 수 있다. 초여름 밤, 멀리 갈 필요 없이 야시장에서 소소한 쇼핑의 재미를 누리며 가족, 친구와 함께 ‘한강 야식회’를 열어봐도 좋겠다.
이용 시간 금·토요일 오후 6시~11시 주소 서초구 신반포로11길 40 문의 bamdokkaebi.org

여름밤의 낭만, 한강 크루즈

성산대교부터 잠실대교까지 한강을 잇는 다리 아래 수많은 교각이 색색의 조명으로 빛나고, 수면에 반사된 빛은 반짝이며 일렁인다. 유람선은 이방인들만 탄다는 건 옛말. 그저 차분해진 마음으로 잔잔한 물결을 가까이서 마주하고 싶을 때, 혹은 내가 살고 있는 서울을 낯선 시선으로 바라보고 싶을 때 유람선에 오르자. 한강 크루즈는 여의도 선착장과 잠실 선착장에서 각각 출발하며, 운항 시간과 콘셉트에 따라 여러 코스로 나뉘므로 일정에 맞춰 고르면 된다.

갈매기 먹이 주기 체험을 할 수 있는 스토리 크루즈, 재즈 공연이 펼쳐지는 뮤직 크루즈와 달빛 크루즈, 선상 프랜차이즈 뷔페를 즐기는 런치 크루즈와 디너 크루즈로 나뉜다. 명절처럼 특별한 날에는 불꽃쇼를 즐길 수도 있으니 참고할 것. 탑승 전 미리 신상 정보를 제출하는 승선 신고서를 써야 하는데, 이때 신분증 제시는 필수다. 또한 여름이라도 갑판 위는 바람이 거세므로 얇은 겉옷을 준비하는 것도 좋겠다.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도시의 야경을 눈에 담으며 오래도록 기억될 날을 선물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용 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9시 주소 잠실 선착장·송파구 백제고분로 2, 여의도 선착장·영등포구 여의동로 280 문의 elandcruise.com

밤의 활기, 스케이트보드 클래스

스케이트보드라 하면 젊은 힙스터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온 것이 사실. 그러나 앞으로는 한층 대중적인 액티비티 문화로 주목받을 예정이다. 다가오는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과 2020 도쿄 올림픽의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었기 때문. 저녁 시간 뚝섬한강공원에 자리한 엑스게임장에 가면 쌩쌩 바퀴의 속도감을 느끼며 스케이트보드 트릭을 즐기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레일부터 경사진 트랙, 파이프까지 보기만 해도 아찔해 눈이 휘둥그레지지만 밤하늘과 강가를 배경 삼아 몸을 움직이는 활기를 보고 있노라면 저절로 리프레시되는 기분이 들 것이다. 매주 수요일과 주말 저녁 시간이면 보드코리아 주최로 김지휘 라이더를 포함한 전문 강사들이 무료로 스케이트보드 클래스를 여니 관심 가는 이들에게는 희소식. 홈페이지에서 사전 신청하면 스케이트보드, 크루저보드, 롱보드 등 각종 보드를 포함해 보호대, 헬멧 등 안전 장비를 대여할 수 있어 초심자라도 비싼 강습료와 보드 구매 부담 없이 편하게 즐길 수 있다. 자녀와 함께 색다른 액티비티를 배워보려는 아빠들과 초등학생의 참여가 꽤 많은 편. 늘 에너지가 넘치는 활동적인 자녀에게 새로운 취미가 필요하다면 이곳을 강추한다.
이용 시간 오후 5시~9시(홈페이지 별도 공지) 주소 광진구 자양동 427-27 문의 cafe.naver.com/boardkoreaschool

한강에서 바라보는 도시, 나이트 카약

붉게 물든 노을을 바라보며 카야킹을 즐기는 건 먼 외국의 일인 줄 알았다. MBC <나혼자 산다>에서 헨리가 탄 이후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나이트 카약은 간단한 교육을 받고 방수 재킷을 입으면 준비 끝. 길다란 카약 의자에 앉아 물결에 몸을 맡긴 채 떠도는 기분은 기대 이상으로 새롭다. 무동력 수상 스포츠인 카약은 양쪽으로 노를 저어 움직이는데, 한강의 물결은 잔잔한 편이라 배가 쉽게 뒤집어질 염려가 없다.

따라서 처음 경험하는 이들도 대부분 쉽게 즐긴다고. 또한 한강 윈드서핑장은 상수원 보호 구역 바로 아래에 자리해 수질에 대한 염려 없이 패들보드, 카이트보드, 원드서핑 등 다양한 수상 스포츠를 함께 체험하기 좋다. 국내외 카약 대회에 출전해온 루나루 강희구 대표가 카야킹 프로그램을 론칭해 크루와 함께 인솔하며 부모와 동반하면 어린아이들도 참여할 수 있다. 한강에서 바라보는 도시 풍경은 기대 이상이니 미세먼지 없는 날 이만한 나이트 레포츠가 또 있을까. 일상이 단조롭게 느껴질 때, 물길을 따라 흘러가다 보면 긴 여름 밤을 짜릿하게 지새우기에 충분하다.
이용 시간 평일 오전 10시~오후 9시, 주말 및 공휴일 오전 8시~오후 9시 주소 광진구 자양동 94 서울윈드서핑장 17호 문의 lunaru.modoo.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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