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을 쓰는 시간

수수하고 담담한데 만듦새마저 곱다.
손끝으로 자연을 고스란히 느끼면서 머리는 비우는, 라탄과 자작나무 껍질 공예 시간.

일상에 더하는 시원하고 내추럴한 무드
어쿠스틱데이 조은아의 라탄 위빙 클래스

주소 부산시 해운대구 재방로225번길 28-81
문의 blog.naver.com/am0624
수강료 일일 워크숍 강의료 재료비 포함 6만원, 정규반은 별도 문의

습하고 더운 여름날에는 자연스레 자연 소재 오브제에 눈길이 간다. 등나무의 일종인 라탄은 통기성이 좋고 시원한 느낌을 연출해 여름에 한층 돋보이는 소재. 최근 세스카 토넷 체어나 치앙마이에서 온 라탄 바구니의 인기에 힘입어 직접 라탄 오브제를 제작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마음껏 쓰다가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내 환경에 해가 되지 않는 점도 라탄을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다. 목공예와 금속공예를 전공하고 가구 디자인 일을 하던 조은아 씨는 일찍이 라탄의 아름다움에 빠졌고, 작품에 접목하기 위해 라탄 위빙을 배웠다. 그러다 라탄의 매력을 많은 사람에게 알리기 위해 2년 전 어쿠스틱데이라는 라탄 숍을 오픈했다.


라탄은 종류만 해도 400종이 넘는데, 조은아 씨는 1등급 재료로 평가받는 인도네시아산 라탄을 사용한다. 자연에서 온 좋은 재료로 꼼꼼하게 만든 소품이나 가구는 쓰면 쓸수록 세월을 덧입고 더욱 아름다워진다. 80년대에는 우리 나라에 라탄 위빙에 대해 국가에서 발급하는 자격증도 있었으나 지금은 그때만큼 사회 기여도가 높지 않다는 이유로 국가 공인 자격증은 잠시 중단된 상태. 조은아 씨는 한국등공예연구회 정회원이며, 한국등공예연구회 회장인 박금자 선생의 제자이기도 하다. 어쿠스틱데이에서는 다양한 재료와 소품을 구입할 수 있고 라탄 위빙을 직접 배워볼 수도 있다. 원데이 클래스의 경우 주로 3시간 동안 채반이나 얕은 바구니를 만들고, 주 1회·4주 과정인 정규 커리큘럼에서는 피크닉 바구니, 스툴, 티 테이블 등을 제작한다. 주로 부산 해운대에 있는 ‘어쿠스틱데이(www.acoustic-day.com)’ 숍에서 클래스를 진행하지만, 기회가 될 때마다 타 지역에서도 클래스를 열 계획이라는 반가운 소식. 그간 만들어온 작품과 재료 역시 조만간 오더메이드 형식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차분하게 나뭇결을 엮어내다 보면 빠르게 흐르는 생활 속에서 숨 쉴 여유를 느낄 수 있다.

라탄은 바구니부터 티 코스터, 냄비 받침, 테이블 매트로까지 쓰임새가 다양해요.
유리 저그나 컵의 홀더로 만들어 써도 아주 특별하죠.
작은 바구니를 만들어 틸란드시아 같은 식물을 담아놓아도 공간이 사랑스러워지고요.
특히 물성이 정반대인 메탈 소재와도 참 잘 어울리는데, 메탈 소재 옆의 라탄은 더 돋보이죠.

북유럽 자작나무 숲을 집 안에 들이다
카나비요르크 오나영의 스웨덴 자작나무 껍질 공예 클래스

주소 서울시 성북구 성북로 73-4 2층
문의 070-4201-9988, @kannabjork
수강료 일일 워크숍 강의료 5만원+재료비(기본 바스켓 4만원), 정규반은 6회 30만원+재료비(사이즈에 따라 다름)

길고 추운 겨울을 보내는 스웨덴 사람들의 집에는 자작나무로 만든 가구와 함께 껍질로 만든 바스켓, 가방, 신발, 그릇 등 일상용품이 그득하다. 엮고 남은 것은 노끈을 만들어 다양하게 활용한다. 이처럼 자작나무 껍질로 만든 생활공예품을 네베르스로이드라 부른다. 국내에서도 북유럽 디자인과 핸드메이드 공예품의 인기와 함께 네베르스로이드 공예품이 주목받는 중. 특히 리빙 트렌드를 앞서가는 일본에는 자작나무 관련 클래스가 매우 다양한데, 스웨덴 공예 작가 브로르의 클래스는 몇 달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일본에서 건축을 전공한 오나영 씨는 브로르 클래스에 등록해 1년간 북유럽의 고요한 시간, 따뜻한 마음, 지혜로운 습관을 함께 익혔다.


성북동에 자리한 카나비요르크 작업실에는 스승인 브로르의 작품은 물론, 그녀만의 방식으로 응용한 제품들이 나란히 세팅되어 있다. 작품을 만들고 수업을 진행할 때는 스웨덴에서 공수한 자작나무 껍질을 활용하는데, 다른 지역의 것보다 질감이 곱고 향이 좋아 마치 숲속에 와 있는 기분이 든다. 초심자라도, 특별한 도구가 없어도 기본 방법만 익히면 꽃병, 신발, 오너먼트 등 다양한 아이템을 만들 수 있다. 올해 말에는 일본에서 자작나무 공예 선생님을 초청해서 강의를 열 계획이니 관심 있는 이라면 놓치지 말 것.
“지난주에는 클래스 사람들과 함께 마켓에 참여했어요. 직접 만든 제품을 판매하는 경험을 한 것이죠. 제 클래스를 통해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자작나무 공예품을 많은 이에게 소개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두 손으로 껍질을 가로세로로 엮은 다음 빈틈이 없도록 조이고 기름을 칠한다. 근심도 걱정도 없는 평온한 시간. 각자의 자작나무 숲을 품에 안고 있는 그들의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겨울에는 따뜻한 온기를, 여름에는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는 자작나무 숲에서 살아온 네베르스로이드 아티스트 줄리 킨은 작품을 만들며 이렇게 말했어요. “나는 매일 자작나무 숲을 품 안에 안고 산다”고.
저 또한 자작나무 껍질을 매만지면서 숲속에 온 듯 편안함을 느껴요. 자작나무 껍질로 만든 아이템은 대나무나 라탄 소재와 달리 모양새가 귀여우면서도 시간이 지날수록 멋이 살아나 볼수록 기분이 좋아집니다. 매번 새로운 형태에 도전하는 재미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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