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해, 이 조합!

흔하디흔한 레디메이드도 누가 디자인했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진다. 세계적인 디자이너와 브랜드의 컬래버레이션,
제대로 알고 보면 더 즐겁다.

국내에선 몰스킨과 스타벅스의 사각 볼펜으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산업 디자이너 줄리오 이아케티. 간결하되 기능에 집중한 디자인을 추구하는 그는 하이엔드 가구 브랜드보다 플라잉 타이거 코펜하겐처럼 대중적인 리테일 브랜드와의 협업을 선호한다. 보편적인 물건의 가치가 디자인을 통해 재평가되길 바라기 때문. 지난 2월에는 누텔라, 알레시와 함께 누텔라 공병을 재활용할 수 있는 시계를 디자인했다.

세계적 건축가이자 포스트모더니즘 디자인을 선도해온 거장 알레산드로 멘디니. 상업성과 기능에 치중한 기성품에 그래픽 디자인을 접목해 예술성과 감수성을 더하는 작업을 이어왔다. 여자친구가 기지개 켜는 모습에서 영감을 얻은 와인 오프너 ‘안나 G’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기도 했다. 최근 국내 사무 가구 브랜드 퍼시스와 협업해 3단 구조의 암체어 ‘뚜따’를 선보였다.

 

유명 호텔, 박물관 등의 건축, 인테리어부터 조명, 가구 디자인까지 폭넓은 작업을 진행하는 네리 앤 후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핫한 중국 건축 듀오다. 국내에선 도산공원 설화수 플래그십 스토어를 디자인했는데, 특히 동양의 문화,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에 능하다.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공개한 산펠레그리노가 새로 공개한 패키지 디자인 ‘물의 여정’에 참여한 두 사람은 ‘과거와 미래의 순환’이라는 주제로 그린 구름을 통해 물의 시작을 표현했다.

절제된 미니멀리스트보다 세련된 맥시멀리스트 되기가 훨씬 어렵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탈리아 디자인의 대모 파올라 나보네는 늘 한 수 위의 디자인을 뽐낸다. 과감한 컬러 선택, 풍성한 실루엣, 시원시원한 패턴으로 자유로운 디자인을 추구하는 동시에 직관적으로 아름다운 조화를 일궈내기 때문. 세락스와 협업한 ‘파스타 & 파스타’ 컬렉션은 블랙과 화이트만으로도 얼마나 풍성한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지난 시즌 메종 & 오브제의 ‘올해의 디자이너’로 선정된 세실리에 만즈는 뱅앤올룹슨의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 대부분을 디자인해 브랜드의 감성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세웠다.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우아한 곡선과 컬러 팔레트로 아름다움을 강조하는 그녀는 밀라노 디자인 위크를 통해 새롭게 론칭한 ‘베오플레이 P6’의 디자인을 다시 한번 맡았다.

샤넬과 지방시를 거쳐 자신의 이름을 내건 브랜드를 론칭한 패션 디자이너 줄리앙 맥도날드는 블랙과 실버, 골드, 레드 컬러를 매치한 극적이고도 섹슈얼한 패션을 지향한다. 영국 모델 서바이벌 TV 프로그램 <프로젝트 캣워크>의 심사위원을 맡기도 했던 그가 맥도날드의 프리미엄 수제 버거 ‘시그너처 컬렉션’의 패키지 디자인 작업에 참여했다. 한정판으로 제작한 패키지는 그의 패션 작품과 장식적인 레드 카펫 드레스에서 영감을 받아 금빛으로 장식했다.

LA를 기반으로 아방가르드 스트리트 패션,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브랜드 스탬피디의 CEO 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크리스 스탬프. 스트리트 컬처와 서핑의 본고장인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자란 그는 절제되고도 고급스러운 스트리트 패션을 지향한다. 스탬피디의 옷과 소품의 메인 컬러에 블랙이 자리하는 이유도 그 때문. 지난달 이케아와 함께 선보인 슈즈 박스, 스케이트보드 정리 랙 등의  ‘스펜스트 컬렉션’ 역시 블랙으로 멋스러움을 살렸다.

Plus!

2016년 돌체 앤 가바나와 스메그가 협업해 시칠리아 장인이 냉장고에 직접 그림을 그려 완성한 ‘Fab 28’을 100대 한정으로 선보였다. 3만3000달러(약 4000만원)의 높은 가격대를 형성했지만 폭발적인 인기와 함께 완판되었다. 이후 두 브랜드는 도메니코 돌체와 스테파노 가바나의 고향인 이탈리아 남부를 향한 두 사람의 찬사를 담아 전기포트, 토스트기 등 소형 가전 컬렉션 ‘시칠리아 이즈 마이 러브’를 선보였다. 올해는 밀라노 디자인 위크를 통해 후드와 쿠커를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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