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이의 그리너리 라이프

모델 이현이는 변칙적인 사람이다. 결혼도 육아도 일도.
그런 그녀가 식물과의 교감을 시작했다. 그녀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푸르르다.

 

모델 일을 하면서 아름다움은 찰나라
생각한 적도 있죠. 하지만 식물은 계속 정성을 들이는 즐거움이 있어요. 이제는 지속 가능한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싶어요.

모델치곤 결혼을 일찍 했어요.
회사에서는 많이 말렸어요. 결혼하는 순간 이미지도 바뀌고 할 수 있는 일도 줄 테니까요. 근데 100세 시대에 내가 방송을 또 모델 일을 얼마나 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었죠. 인생의 전체적인 그래프를 그려봤을 때 가정을 꾸린다면 그 시기가 지금인 것 같았어요. 결혼은 타이밍이잖아요. 그냥 운명이었나 봐요. 남편, 아이와의 삶이 행복해요. 대신 후배들한테는 늦게 결혼하라고 말해요. 하하. 아마 돌아오지 않는 나이에 대한 아쉬움이겠죠. 또 결혼에는 행복과 책임의 양면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기도 했고요.

최근 육아, 살림과 일의 균형을 잘 잡는 슈퍼모델들을 보면서 참 자기 관리에 야무지다는 생각을 했어요.
남에게 야무진 인상을 줄지언정 스스로 야무진 사람인지는 모르겠어요. 오히려 아이를 키우면서 책임감이 강해지고 철이 드는 것에 만족해요. 윤서가 태어나기 전까지는 결혼 전과 달라진 게 없었어요. 그저 친정에서 살다가 남편과 사는 정도? 헐렁한 생활을 했죠. 이젠 아이를 위해 규칙적으로 일어나고, 새벽에도 배고프다는 아이의 한마디에 눈이 번쩍 떠져요. 철없던 내가 어른처럼 살고 있구나 싶어서 신기해요.

모델로서 출산 후 체형 변화에 불안하진 않았나요?
걱정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죠. 하지만 앞서서 고민하는 성격이 아니에요. 아이 낳기 전엔 몸에 굴곡이 없어서, 오히려 아이를 낳으며 골반도 벌어지고 선이 좀 더 여성스러워지길 기대했죠. 임신했을 때 몸무게가 20kg 넘게 늘었는데 저는 그 시기가 너무 행복했어요. 새벽 3시에 벌떡 일어나서 남편한테 먹고 싶은 음식을 사다 달라고 하고. 하하. 살이 찌니 평생 제가 보지 못했던 얼굴이 나오더라고요. 늘 날카로운 느낌이었는데, ‘내가 이렇게 동글동글할 수도 있네’ 싶기도 했어요. 워낙 마른 체질이라서 아이 낳고 살이 금방 빠졌어요. 저는 임신과 출산이 맞는 체질인 것 같아요. 머리 지름 10cm가 자연분만으로 낳을 수 있는 한계인데, 윤서가 마지막 검진에 그 범위를 넘어간 거예요. 제가 아픈 걸 너무 무서워해서 의사 선생님께 수술 날짜를 잡아달라고 이야기했는데, 괜찮다고 다독이셨죠. 근데 윤서를 1시간 반 만에 자연분만으로 낳았어요. 하하.

모델 엄마치곤 아들 윤서의 패션이 수수해서 놀랐어요.
소셜 커머스에서 파는 옷을 주문해서 입혀요. 모델 엄마에 대한 환상을 너무 깼나요? 하하. 저는 아이 때만 입는 옷이 있다고 생각해요. 아이가 옷을 입었을 때 편한 게 우선이기도 하고요.

그렇다면 반대로 아이 교육에 관심이 쏠려 있는 건가요?
아니 전혀요. 저희 부부는 오히려 윤서가 공부를 안 했으면 좋겠어요. 남편은 학창 시절에 공부만 했기 때문에 자신이 잘하는 것, 못하는 것을 잘 모른다고 아쉬워해요. 윤서는 영어 유치원, 놀이 학교 같은 곳이 아닌 평범한 어린이집에 다녀요. 어린이집 보육료 지원 문제 때문에 맞벌이를 증빙해야 했는데, 남편은 재직증명서로 해결되지만 저는 난감하더라고요. 주민센터에 갔더니 담당자 분도 저 같은 케이스가 처음이라 하시더라고요. 결국 소속사 전속 계약서 같은 서류들로 증빙했죠.

최근에 친구와 플랜테리어 브랜드 보타닉에이치를 시작했다고 들었어요.
제가 생각 없이 산다고 했잖아요. 근데 또 모순적이게도 무언가를 안 하고 있으면 불안해요. 제2의 직업도 고민하게 되고요. 어머니가 꽃을 좋아해서 어릴 적부터 식물에 친숙했죠. 조경 전문가인 친구가 제대로 정리된 사업 제안서를 제게 건넸어요. 처음엔 단발적인 프로젝트 제안이었는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조경 일을 제대로 해보고 싶어졌어요. 과천에 작업실을 두고 함께 일해요. 저는 마케팅과 기획을, 친구는 조경 설계를 하죠. 모르는 게 많아서 공부해야 할 것도 많아요. 하지만 저희는 이 사업을 달팽이처럼, 또 거북이처럼 느린 걸음으로 10년 정도 내다보고 하고 있어요.

10년이라니 식물의 성장 속도처럼 느껴지네요.
네. 나무 한 그루를 키운다는 마음이에요. 단순히 꽃, 화분을 파는 화원을 꿈꾸지 않거든요. 인테리어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진 덕에 이제 꾸미고 싶은 집에 대해 상세히 말할 수 있잖아요. 조경은 아직까지 주먹구구예요. 전문가도 적죠. 인테리어를 인테리어 전문가에게 맡기듯, 조경도 조경 전문가에게 맡기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 저는 10년은 걸릴 것 같아요. 그동안 저희도 많은 실험과 시행착오를 겪겠죠? 레퍼런스도 쌓고요.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부담감은 없었나요?
레스토랑을 실패하지 않았다면 엄청 투자해서 규모를 키웠을 텐데. 하하. 그 한 번의 실패가 제게 가르쳐준 것이 많아요. 규모를 키울 것이 아니라 착실하게 내실을 다져야 하죠. 그래서 큰 부담이 없었어요. 대신 식물, 조경에 대해 많이 공부하고 있어요.

식물을 가까이하면서 아름다움을 바라보는 관점도 바뀌었을 것 같아요.
한 번은 시장에서 마음에 드는 화분을 사서 작업실에 놓아두고 일주일 만에 갔더니 시들시들해졌더라고요. 옷, 신발, 가방은 사는 순간의 즐거움이 끝인데 식물은 계속 정성을 들여야 하니까 성질이 굉장히 달라요. 화려하진 않지만 키우는 동안에 물을 주고 정성을 들이는 재미도 있죠. 10년 넘게 모델 일을 하면서 ‘아름다움은 찰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패션쇼도 화보 촬영도 그 순간 최상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것이니까요. 요새는 지속적인 아름다움에 대한 갈망이 생겼죠. 아, 이희준, 이혜정 부부의 정원을 작업하면서 깨달은 것이 있어요. 라일락을 심으려고 했는데 ‘이거 살아 있는 거죠?’ 되물을 정도로 메마른 나무 모종이 왔어요. 촬영 때는 만개한 꽃을 가장 예쁜 모습으로 찍잖아요. 저는 무엇이든 만개한 모습에 익숙한 사람이었던 거죠. 근데 일주일이 지나니 그 메마른 나무에서 싹이 돋고, 2주가 지나니 잎이 나더라고요. 내년이 되면 꽃이 피겠죠. 기다리는 시간조차 지속적인 아름다움이더라고요.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바뀌면 관심사도 많이 변하죠.
아이를 낳으면서, 미세먼지 문제를 보면서 환경을 많이 생각하게 돼요. 제가 하는 일은 소비적이었어요. ‘사세요’를 늘 외치는 일이었죠. 그 자체에도 회의감이 들더라고요. 쇼핑한 지 정말 오래됐어요. 옷이나 가방을 사면서 기대하는 바가 있나요? 저는 그 기대가 없어졌어요. 사람들에게 예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 자체가 누그러진 것 같아요. 아직 생활 습관 전체가 바뀐 건 아니지만, 각성을 했죠. 계속 이런 삶을 추구하고 싶어요.

스무드 인퓨전 내츄럴리 스트레이트
여름철 부스스하고 거칠어지기 쉬운 모발을 매끄럽게 가꾸고 찰랑이는 스트레이트 헤어로 유지해주는 가벼운 질감의 스타일링 제품. 큐티클 보호막을 형성해 드라이어 열기로부터 모발을 보호하면서 곱슬거림을 잡아주며 매끄럽게 정돈한다. 타월 드라이한 모발에 골고루 바르고 아베다 우든 패들 브러쉬로 빗으며 드라이해주면 헤어가 찰랑거린다. 150m 3만9천원.

여름 장마철이 오기 전에 아베다 스무드 인퓨전 내츄럴리 스트레이트를
하나 준비해놓는 게 제 뷰티 루틴이죠. 스무드 인퓨전 내츄럴리 스트레이트는 장마철 높은 습도로 부스스해지기 쉬운 헤어를 마치 트리트먼트를
받은 것처럼 매끈하고 스타일리시하게 정리해줘요.
아이 엄마이기에 이젠 헤어 제품도 성분을 꼼꼼히 따져보는데,
습기를 견딜 수 있는 방어막을 형성하는 성분이 다름 아닌
타피오카 전분 그리고 옥수수 성분이에요.
– 모델 이현이

AVEDA

제 뷰티 철학은 피부와 환경에 최대한 자극을 덜 주자는 거예요. 모델이기에 한때는 피부에 공을 들인다고 에센스 3가지, 기초 제품 8가지씩 발랐었죠. 클렌징도 3중, 4중으로 하고요. 하지만 윤서 낳고 화장품 다이어트를 시작했어요. 요새는 최소한만 발라요. 삶이 심플해졌어요. 또 아이와 얼굴을 계속 부비기 때문에 아이가 쓸 수 있는 제품을 함께 쓰게 돼요. 그래서 믿을 수 있는 자연 유래 성분을 사용하는 아베다를 선호하죠. 아베다의 제품은 다 쓴 후에도 자연에 해가 되지 않는 재활용 용기와 섬유조직 박스를 사용하고 있어요. 키네틱스 수분 크림에 함유된 쿠푸아수 버터는
브라질의 토메아수 지역에서 자연친화적 농법으로 재배, 수확돼 브라질의 지역사회를 이롭게 한답니다.

자연의 힘으로 피부 본연의 힘을 높이다
보태니컬 키네틱스 인텐스 하이드레이팅 소프트 크림
즉각적으로 수분과 영양을 공급하는 크리미한 크림으로, 98%의 자연 유래 성분 함유를 자랑한다. 주원료 중 하나인 쿠푸아수 버터는 흡수력이 뛰어난 식물성 버터로 일명 수분 자석이라고 불린다. 피부의 지질과 유사한 성분을 함유해 오래전부터 천연 피부 보습제로 널리 사용되어 왔다. 또 다른 성분인 바다의 선인장이라 불리는 함초는 거친 파도와 염도 높은 해안 습지대에서 유일하게 생존하는 강인한 생명력의 해안 식물이다. 함초의 신비로운 보습 성분이 수분 공급 작용을 촉진해 피부 본연의 보습 시스템을 강화한다.
50ml 4만8천원.

식물의 생명 에너지가 주는 수분 파워
보태니컬 키네틱스 스킨 퍼밍 토닝 에이전트
자기 질량의 1000배까지 물을 수용할 수 있는 자연 추출 하이알룰로네이트 나트륨이 함유된 미스트로, 끈적임이나 번들거림 없이 피부에 효과적으로 수분을 공급한다. 천연 장미수는 피부의 습윤 밸런스를 최대화하고 보습막을 형성해 조기 노화 증상을 약화하고 피부를 건강하게 가꿔준다. 건조함을 느낄 때마다 얼굴과 목에 골고루 뿌려준다.
150ml 3만8천원.

보타닉에이치

모델 이현이와 조경 설계 전문가 김한나의 보타닉에이치. 한적한 과천에 자리한 작업실에서 두 사람은 작업에 대한 영감을 얻기도, 일상의 쉼을 누리기도 한다. 실내 플랜테리어부터 정원 디자인, 식물 컨설팅까지 다양한 작업을 진행한 보타닉에이치는 평형 실측 이후 정해진 수종을 심는 여느 조경업체와 달리, 의뢰인의 공간, 성향과 가장 잘 어울리는 식물을 추천하고 조경한다.


“한 달 꼬박 걸려서 모델 이혜정 씨 신혼집을 마무리했어요. 식물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정원 잔디에 묻혀 있던 나무뿌리들을 걷어내고 배수, 기초 공사부터 차근차근히 진행했죠. 시간이 지날수록 ‘꽃이 피었으면 좋겠다’, ‘허브를 키워보고 싶다’ 등 정원에 대한 혜정 씨의 꿈이 세분화되더라고요. 그래서 정원에 관습적으로 심는 나무들을 피할 수 있었고, 또 한 그루씩 심는 경험도 해볼 수 있었어요. 저희에게도 굉장히 좋은 영향을 준 작업이죠. 꽃들이 한꺼번에 알록달록 피어나지 않도록 개화 시기를 계산하고, 늘 볼 수 있는 상록수들로 배경을 만드는 과정도 즐겁더라고요. 간단하게 땅에 나무를 심는다고 하기엔 제법 큰 규모의 일이에요. 하지만 저희가 집중해서 할 수 있는 작업을 선택해 마음을 들여 하고 싶어요.”

주소 경기도 과천시 장군마을길 62 문의 02-2299-1215

식물 힐링 드라마
영화, 뮤직비디오 작업을 이어온 용이 감독이 최근 기획, 제작한 ‘식물 힐링 드라마’에도 참여하고 있다. 3분가량 짧게 흐르는 드라마의 시놉시스에 따라 어울리는 식물을 추천하거나, 구하기 어려운 품종을 대체할 수 있는 식물을 제안한다.

인기기사

MEET 더보기

@styler_mag

Instagram has returned invalid da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