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남동의 파리, 웬디앤브레드

그곳이 프랑스 파리든 서울의 연남동이든 그녀의 사진에 담기면 비현실적인 현실이 된다. 웬디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앤스타일러 서진영(@wendy.s)의 와인 바 ‘웬디앤브레드’는 그림같은 풍경을 그대로 가져다놓았다.

서울의 핫 스폿을 찾아 즐기는 이들이라면 이미 인스타그램 피드를 통해 보았을 유럽풍의 공간, 웬디앤브레드는 웬디 서진영과 그의 남편 브레드 김현우가 운영하는 와인 바다. 연남동의 작은 골목 옥탑방에 문을 열었는데 볕이 잘 들고, 사람들이 왁자지껄하게 이야기를 나누어도 주변에 피해를 주지 않을 독립적인 공간을 찾다가 발견한 곳이다. 웬디는 4인석, 2인석 테이블을 하나씩 두고 바 자리를 배치해 최대 10명까지 앉을 수 있는 작은 규모로 공간을 꾸몄다.

“지난 5월 프랑스에 갔을 때 파리의 ‘카페 드 플로르’라는 곳에 들렀는데 사람들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와인을 마시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어요. 서울에도 낮부터 편안하게 와인을 마실 수 있는 곳이 있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었거든요.” 그래서인지 웬디앤브레드에는 한쪽 벽면을 술병으로 가득 채운 냉장고도, 와인 잔에만 빛이 떨어지는 조명 같은 것도 없다. 대신 바우만 하우재라는 천연 자재 회사에 의뢰해 유럽의 건물 외벽처럼 살구색이 은은하게 감도는 천연 소재로 벽면과 바 자리를 칠했다. 창 너머로 빛이 가장 예쁘게 들어오는 시간대인 오후 2시부터 4시 사이에는 천연 미장으로 완성한 벽과 곳곳에 놓인 파파야, 멜론, 복숭아 같은 과일, 빈티지 유리잔 등의 오브제로 카메라가 모인다. 웬디의 사진 속 그 색감이 이곳을 방문한 이들의 사진 속에 그대로 담기는 순간이다.

가장 고심했다는 와인 리스트와 음식에도 그녀의 취향이 엿보인다. “제가 좋아하는 와인은 체리 같은 붉은 과일의 풍미가 느껴지면서도 달콤하기보단 적당히 산미가 있는 것들이에요. 그런 매력을 지닌 와인을 골라두었어요.” 웬디앤브레드의 시그너처 와인이라는 로제 와인과 이탤리언 햄, 바게트, 카망베르 치즈, 수제 소금 캐러멜 등을 작은 도마에 담아주는 ‘웬&브 플레이트’를 주문하니 와인 바를 열기 전, 프랑스 파리의 르 코르동 블루에서 2주간 와인 수업을 받고 주말마다 센 강변에서 매일같이 와인을 마셨다는 그녀의 일상이 고스란히 눈앞에 차려졌다. “다른 와인들은 리델 잔에 내지만 로제 와인은 빈티지 유리잔에 서빙해요. 파리의 방브 시장과 생투앙 시장에서 구입한 유리잔인데 로제 와인의 색과 잘 어울리죠. 복숭아와 아니스 향이 느껴지는 맛도 참 좋지 않나요?”

준비된 7가지 와인을 모두 잔으로 주문할 수 있으니 웬디앤브레드를 대표하는 로제 와인을 꼭 맛보면 좋겠다. 남편 브레드는 퇴근 후 찾아와 트러플감자튀김을 만들거나 홀 서빙을 맡아 혼자 온 손님들의 말벗이 되어주는 친절한 서버로 변신한다. 인스타그램 속 말씨만큼이나 반듯하고 상냥한 웬디와 브레드를 만나 와인 잔을 기울이며 취향에 대해, 와인과 음식에 대해 이야기하며 그들의 일상을 함께 경험해볼 수 있는 곳이다. 이 부부와 와인을 마시고 싶은 이들이 많아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다니, 인스타그래머블한 와인의 맛이 궁금한 이들은 2시간 간격으로 하루 전에 진행하는 예약을 서둘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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