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스탄스 무푸시 몰디브로의 휴가

수많은 여행 끝에 얻는 깨달음은 자연에 대한 경외심이다. 콘스탄스 무푸시 몰디브는 환경을 지키고자 하는 여행자들과 함께 하는 인도양의 럭셔리 리조트다.

몰디브의 콘스탄스 무푸시(Constance Moofushi)에서 밤에 반짝이는 것은 별, 그리고 낮 동안 모은 태양광 에너지를 발산하는 랜턴뿐이다. 저물녘 낙조를 배경 삼아 비치에 길게 놓이기 시작하는 디너 테이블마다 태양광 에너지를 담은 유리 보틀이 놓인다. 몇 백 년은 족히 한자리에 뿌리내리고 있었을 나무들에도(무푸시는 ‘뿌리의 섬’이라는 뜻이다) 이 태양광 랜턴이 걸린다. 그런가 하면 바에서 쓰이는 스트로는 모두 부식이 빠른 플라스틱으로 사용하다 보면 금세 쪼그라든다. 콘스탄스 무푸시를 방문하는 이들은(재방문률은 20%에 이른다) 이런 불편을 기꺼이 감수할 자세가 되어 있는 여행자들이다. 여성 환경학자가 진행하는 산호 지킴이(Sponsor a Coral Frame) 프로젝트도 기부를 받아 진행 중인데, 의식 높은 콘스탄스의 고객들은 흔쾌히 서명한다.

무푸시에 도착해 가장 처음 한 일은 팻말에 쓰인 ‘No News, No Shoes’라는 글귀에 따라 신발을 벗고 모래에 발을 디딘 것이다. 섬을 한 바퀴 걷는 30여 분 동안 발바닥에 닿는 부드러운 산호 가루가 잊고 있던 감각을 일깨운다. 해안부터 수평선까지 이어지는 에메랄드, 터콰이즈, 코발트 블루 컬러를 세밀히 분류해보려 애쓰기도 한다. 음악 소리는 희미하고 사람들은 모두 나지막한 목소리로 속삭인다. 풍경도 사람도 어느 하나 요란하게 튀지 않는다. 특히 몰디브의 생태계에서 얻은 자재만 쓴 건축물은 보기에도, 사용하기에도 편안하다. 화려하진 않지만 품위 있는 아늑함이 깃들었다. 소설가라면 당연히 이 고요한 곳에서 몇 달이고 묵으면서 글을 쓰고 싶을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콘스탄스다운 럭셔리는 어디에 숨어 있을까. 바로 와인과 미식에 있다. 콘스탄스의 CEO 장자크 발레(Jean-Jacques Vallet)는 《Constance A Lifestyle》 북을 콘스탄스가 제공하는 인도양 로컬 레시피로 채웠다. 프랑스인인 그는 ‘와인은 당신을 여행하게 한다(Wine makes you travel)’는 믿음이 있다. 콘스탄스 무푸시 몰디브는 2018년에도 와인 전문 매거진 《와인 스펙테이터(Wine Spectator)》로부터 와인 리스트를 인정받았다. 올인클루시브 정책 아래 소믈리에가 추천하는 와인, 칵테일 등 120종류의 베버리지를 마음껏 즐기고(종교적인 이유로 술을 마시지 못하는 로컬 스태프들에게 미안할 정도), 비치에서 때때로 열리는 와인 클래스에서는 바닷물에 발을 담근 채 와인 페어링의 미묘한 세계에 빠져들어 본다.


올인클루시브라고 해서 흔한 호텔 마케팅 용어를 떠올리면 안 된다. 콘스탄스 무푸시 몰디브의 4개 바와 레스토랑은 그 어느 곳도 맛과 퀄리티에서 빠지지 않는다. 콘스탄스가 존재하는 모리셔스, 마다가스카르, 세이셸, 몰디브 등 인도양 지역의 문화를 이곳의 음식에서 경험할 수 있다. 로컬 스파이스를 풍부히 사용한 레시피와 그릴 푸드는 우리 입맛에도 잘 맞는다.
콘스탄스 무푸시 몰디브가 내세우는 또 하나의 자랑은 아름다운 산호초와 희귀 해양생물이다. 세계 최고의 스노클링-다이빙 포인트로 알려진 사우스 아리(South Ari) 지역은 다양한 어류의 집합소이자 이동 경로이기 때문이다. 각종 어워드를 휩쓴 실력 좋은 다이버들이 리조트로부터 30분가량 떨어진 다이빙 장소 32곳으로 안내한다. 그곳에서 만타가오리가 이동하는 장관을 마주할 수 있다. 콘스탄스 본사가 있는 마다가스카르에서 이곳 몰디브로 파견되어 온 레지던트 매니저이자 훌륭한 다이버 헨리 아널피(Henri Arnulphy). 그는 밤바다가 마치 거대한 아쿠아리움이 된 듯 상어들과 수많은 로컬 피시 떼가 헤엄치는 광경을 눈앞에 보여줬다. 몰디브의 매력은 어쩌면 ‘내가 과연 어디쯤에 있는지 모르겠다는 불명확함’에 있는지도 모른다. 몰디브의 지도를 아무리 들여다봐도 대략 1190개라는 섬의 개수조차 가늠이
안 되고, 내가 지금 서 있는 산호섬이 세상의 전부다. 또 몰디브라는 이름은 이제 꽤 친숙해졌지만, 여전히 오고 가는 길은 꽤 길고 멀다. 그러나 그것이 몰디브에서 만나는 사람들, 풍경 하나하나가 의미를 진하게 더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info

현지 주소 South Ari Atoll 00200, (960) 668 10 10
문 의 www.constancehotels.com
02-777-8813(한국사무소)
‘뿌리’라는 뜻의 무푸시섬은 말레 공항에서 경비행기로 25분 거리에 있다. 콘스탄스 무푸시 몰디브는 비치 빌라 24개, 워터 빌라 56개, 시니어 워터 빌리 30개 등 총 110개 빌라의 규모. 고메 레스토랑(Manta, Alizee) 2곳, 바(Manta, Totem) 2곳에서 올인클루시브 서비스를 제공해 무척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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