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쓴이와 현희의 신혼생활

티격태격 말장난을 나누다가 이내 꿀 떨어지는 눈빛을 교환한다.
본인들 말처럼 홍현희와 제이쓴은 만나길 ‘잘’했다.

개그우먼 홍현희와 인테리어 디자이너 제이쓴. 만난 지 5개월 만에 불같은 사랑에 빠졌고, 웃음기 뺀 진중한 웨딩 화보로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박나래의 방문으로 MBC <나혼자 산다>에 소박하지만 아늑한 신혼집 인테리어 과정이 공개된 뒤 부러움과 함께 본의 아니게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남의 시선을 신경 쓰기엔 서로에 대한 신뢰와 사랑, 앞으로의 계획이 무궁무진한 알콩달콩 신혼 3주 차다.

결혼 3주째, 신혼의 일상은 어떤가요?
제이쓴(이하 쓴) 한 3년은 된 것 같아요. 요즘 너무 바빠서 눈만 같이 뜨는 것 같아요.
홍현희(이하 홍) 신혼인데 밥도 어제 처음 차려줘 미안하더라고요.

방송에서 보여준 그 집, 예쁘게 유지되고 있나요?
원래 제가 살던 집을 고쳐서 살게 됐어요. 드레스룸과 소박하지만 방 하나, 무리하기보다 차차 같이 모아가는 재미도 있고, 신혼에만 살 수 있는 집이니 추억이겠다 싶었죠. 이쓴이를 전적으로 믿고 맡겼는데, 집이 바뀌니 쌓아두고 사는 편이었던 이전과는 달리 정돈하며 살고 싶더라고요. 옷도 예쁘게 개어놓고.

절친 김영희 씨 덕분에 만나게 되었다고요.
영희와 함께 섹스토이숍 사업을 준비하던 시기에 제이쓴을 소개 받았죠. 그때 영희가 셀럽 파이브 데뷔로 많이 바빠졌는데, 가게 인테리어를 이쓴에게 이미 맡긴 상태여서 함께 가구도 보러 가고 집에 바래다주고 그러다가 참 괜찮은 사람이다 싶었죠. 그런데 어느 날 사업을 꾸리는 모습을 유튜브로 찍고 있는 저에게 영희가 그러더라고요. 어느 순간부터 제가 점점 씻고 오고, 화장도 하고 꾸민다고. 감정이 자연스레 생겼나 봐요.

서로가 이상형에 가까웠나요?
제 이상형은 제 라이프스타일을 존중해주는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이 친구만큼 절 그렇게 대해준 사람이 없었어요. 저는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늘 스스로 계획하고 독립적인 편이었어요. 대가 없이 잘해주는 것도 불편해하고 싫어하는 사람이었죠. 그런데 혼자 여행을 갔다 돌아오는 날 한사코 마다해도 공항에 절 데리러 왔는데, 신기하게 편하더라고요. ‘아, 내가 이렇게 누군가의 보살핌도 필요한 사람이구나’ 하고 느꼈어요. 결혼 전 둘이 스페인 여행을 떠났을 때도 아침마다 커피를 챙겨주는 모습이 좋았어요. 서로 챙겨주며 사랑 받는 방식에 차츰 익숙해졌죠.
제게는 아주 당연한 일이었어요. 제이쓴을 만날수록 결혼해야겠다는 느낌이 분명해졌죠. 이 사람을 만나면서 저 스스로 더 좋은 사람이 되어간다고 느꼈거든요. 제가 사실 일부러 더 극단적이거나 세 보이게 말하는 부분이 있어요. 감정을 쉽게 말하지도 못하죠. 반면 제이쓴은 직설적으로 섭섭하다, 아닌 건 아니다 즉각 얘기하는 성격이에요. 건강하게 소통할 줄 아는 사람이어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요.

제이쓴은 자칭 셀프 인테리어계의 아이돌이잖아요. 현희 씨를 만나기 전에 소개팅을 100번이나 했다고 들었어요.
결혼할 여자는 느낌이 다르다는 말 안 믿었는데, 정말 소개팅하며 느낀 것과는 달랐어요. 저는 제가 싫어하는 습관이 있는 사람을 만나면 뒤도 안 돌아보고 끊는 성격이에요. 그래서 연애를 두세 달 넘게 해본 적이 없었죠. 반면에 아내랑은 이것저것 맞춰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외모 같은 건 하나도 중요하지 않고, 나를 이해해주고 존중해주는 모습에 확신이 들었어요.
외모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할 때 왜 날 봐?! 하하. 전 늘 한 사람과 몇 년씩 장기간 연애를 하곤 했어요. 남자들이 저한테 빠지기가 어렵지 한번 빠지면 오래 만났어요. 제가 만난 남자들의 장점을 모은 사람이 제이쓴이에요. 그래서 늘 하던 방식으로 다가갔죠.
고백도 프러포즈도 다 제가 먼저 했어요.

동료 개그우먼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제가 캐릭터상 남자들에게 들이대는 역할이 많았잖아요. ‘개그인 줄 알았는데 진짜였어?’ 뭐, 이런 반응. 하하. 결혼이라는 결과물로 임팩트 있게 보여준 거죠. 국주, 나래도 결혼까지 한 비결이 뭐냐고, 어떻게 설득한 거냐고 묻더라고요.
그렇다면 결정적으로 결혼에 골인한 비결은 뭐였나요?
주입식 교육을 좀 했죠. 너랑 나랑 결혼하면 개그우먼과 디자이너의 만남인데, 이렇게 케미가 좋으니 더 좋은 시너지가 날 거라고 미래를 그려봤어요. 같이 유튜브 영상도 만들고, 둘 다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만큼 여행 콘텐츠도 만들자는 이야기도 했죠.
그게 진짜 심쿵 포인트가 되긴 했지.

비공개 결혼식은 어떤 분위기였나요
주위 희극인들이 일과 삶을 분리하지 못하는 게 가끔 답답할 때가 있어요.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일상에서도 더 웃기려고 노력하고, 말도 더 세게 표현하죠. 특히 개그 회의 다녀오는 날 가장 심해요. 일하는 모습과 무대 백스테이지를 보면서 아내의 일을 더 존중하게 됐지만, 일하지 않을 땐 개그 콘셉트를 유지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어요. 한 번뿐인 결혼은 개그 요소 없이 경건하게 하고 싶었죠.
과장된 표정 없이 사진을 찍은 게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제 결혼 사진을 보고 ‘너무 행복해서 행복을 놓칠까 봐 웃지 못하는 표정’이라는 댓글을 단 분이 있었는데, 저도 공감도 갔어요. 하하. 나한테도 이런 모습이 있다니 놀라웠어요. 결혼식도 가족들과 친구 몇몇만 초대해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즐겁고 행복한 분위기였죠.

늘 하고 싶은 일을 정하고 산다고요. 최근의 버킷 리스트는 무엇인가요?
저는 사실 결혼 안 할 줄 알았어요. 굳이 할 필요도 못 느꼈고, 직업상 예민한 제 성격과 잘 맞는 여성이 있을까 싶었죠. 그런데 어느 순간 와이프와 하고 싶은 일을 리스트로 작성하게 되더라고요. 함께 세계 여행 가기. 최근 추가한 목록이에요.

과거 스타일러와의 인터뷰 섭외 당시 선글라스를 벗지 않는 게 조건이이었는데, 오늘은 홍현희 씨가 벗긴 건가요?
제가 “이쓴아, 넌 눈을 보고 대화해야 훨씬 호감이다” 하고 늘 말했죠. 제 의견을 들어주니 흐뭇해요.
불현듯 와이프는 잘 알려진 연예인이고, 제가 계속 숨기면서 살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전에는 그런데 제 모든 걸 드러내는 게 불편했죠. 막상 벗고 보니 편하네요.

앞으로 개그 공연에서 섹시한 콘셉트, 드립이 줄어드는 건 아닐까 염려되는데요.
더 당당하고 편하게 개그를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물론 제가 유부녀라 많은 남성분이 아쉬워하겠죠. 하하.

결혼이 서로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1년쯤 더 지나보고 말해야 할 것 같네요. 그냥 우린 잘 만난 듯?
저희는 결혼에 대한 환상 같은 것 없이 시작했어요. 이미 서로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같이 있으면 좋으니까 한 거죠. 거창한 의미보다는 같이 눈뜨고, 장난치고, 밥 먹고…. 결혼 생활에 만족 중이라 더 바랄 게 없어요.

이  사람을 만나면서 저 스스로 더 좋은 사람이 되어간다고 느꼈어요.

quick Q!

연하 남편 어때?
오빠 같음. 정신적으로도, 큰 키의 피지컬로도!
솔직히 제이쓴은 선글라스 쓴 모습이 더 멋지지 않아?
쓸 땐 벗은 모습이 매력적이었는데, 벗으니까 쓴 게 낫나? 늘 새롭게 부탁해~
개그우먼 며느리 본 부모님 반응은?
인터넷으로 분장한 사진만 보다가 실물 보니 아주 좋대. 귀엽다고.
2세 계획은?
한 명 낳을 거면 낳지 말자. 아이가 외로워서 안 되니까. 되는 대로 낳으면 안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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