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에서 놀아볼래요?

호텔 놀이의 끝판왕을 보여주고 있는 <파자마 프렌즈>의
김주형 PD가 말하는 호캉스의 신세계

우리는 매일 미식을 논하고, 잘 알지 못하는 곳으로 여행을 떠나고, 온몸을 던져 레저를 즐긴다. 유사 이래 이토록 다채로운 유희거리가 있었던가. 놀이가 삶의 일부가 됐다는 것을 방증이라도 하듯, 다양한 놀이 콘텐츠는 연일 홍수를 이룬다. 모델 장윤주, 배우 송지효, 레드벨벳 멤버 조이와 우주소녀 멤버 성소가 도심 속 호텔에서 1박 2일 동안 호캉스를 즐기는 라이프타임 <파자마 프렌즈>는 휴식이 필요한 여자들의 로망을 무한 자극한다. <파자마 프렌즈>를 만든 김주형 PD는 특급 호텔들의 각양각색 서비스와 프로그램은 물론, 호텔이라는 공간에서만 누릴 수 있는 호사를 제대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여자 넷이 떠나는 호캉스’는 어떻게 기획하게 됐나?
호캉스는 최근 몇 년 사이 도시인들 사이에서 가장 핫한 놀이 문화로 떠올랐다.
특히 먹고 뒹굴고 수다로 밤을 지새우는 여자들의 놀이 문화가 집약돼 있다. 여자 출연자들만의 장점도 많다. 패션과 식문화부터 자연스럽게 나오는 속 깊은 얘기와 자기 관리 노하우까지
다룰 수 있는 콘텐츠가 많다고 생각했다.

방송에 나온 여자 연예인들의 트렁크 속 아이템, 패션 정보 등 관심이 뜨겁다.
실제로 출연자들이 자기가 애용하는 아이템이나 관리 비법 등을 아낌없이 공유한다. 장윤주 씨가 ‘<파자마 프렌즈>는 자신의 인생작’이라고 하더라. 그만큼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도 크고 자신도 있다는 의미다.

호텔의 매력은 무엇인가?
일단 호텔이라는 공간 자체가 주는 설렘이 있다. 분명 같은 도시에 있는데, 호텔에만 들어서면 전혀 다른 시공간에 온 듯한 느낌이랄까. 어떤 사람들은 ‘그 호텔’에 가기 위해 여행을 가기도 할 만큼, 호텔은 도시 전체를 대변하는 상징이 되기도 한다. 어떤 호텔은 모던하고 화려한 도시를 재현하고, 또 어떤 호텔은 우아하고 고풍스러운 유럽의 갤러리를 연상시킨다. 품질이 보장된 규격화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파자마 프렌즈>는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 ‘나도 해볼까?’라는 심리를 더 자극하는 것 같다.
해외의 유명 레스토랑과 관광지는 모두의 로망이다. 하지만 가고 싶다고 다 갈 순 없지 않나. 그러려면 돈도 시간도 많이 든다. 반면 호텔은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다. 시청자들이 공감하는 포인트도 심리적 거리감이 크지 않아서인 것 같다. 물론 어디서,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호캉스도 적지 않은 비용이 든다. 하지만 비행기 타고 멀리 떠나는 여행에 비하면 비교적 싼 편이다. 욕심 같아서는 방송에 호텔 숙박비나 이용 요금까지 자막으로 넣고 싶었는데, 사실 비싸냐 안 비싸냐는 상대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뺐다.

방송에 나오는 호텔의 선정 기준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그 호텔만의 톤 앤 매너가 뚜렷한가였다. 호텔은 저마다 건축 소재와 마감재, 인테리어는 물론 향도 조금씩 다르다. 여기에 미식, 힐링 등 그 호텔만의 시그너처가 있다. 그것을 가장 중점적으로 봤다. 그리고 다양한 프로그램이 구비돼 있는 호텔을 먼저 섭외했다.

그중 꼭 가보길 추천하는 호텔이 있다면?
첫 회에 나온 포시즌스호텔은 서울 중심에 자리한 최고급 호텔이면서 체험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기획안만 세운 상태에서 극성수기에 촬영했음에도 적극 협조해줘서 개인적으로 고마움이 큰 곳이다. 방송에 나온 곳 중에 가장 추천하는 호텔은 강원도 정선에 있는 파크로쉬 호텔이다. 일단 위치부터 ‘힐링’이라는 키워드에 가장 적합한 호텔이 아닐까 싶다. 투숙객의 편안한 휴식을 위해 요가나 명상 등의 웰니스 프로그램을 잘 갖춰놓았다. 나무와 돌을 활용한 인테리어도 인상 깊었다. 숙면 패턴을 분석해주고 재방문 시 그에 맞는 매트리스를 적용해주는 숙암랩 서비스도 있다.

방송에 나온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전부 호텔에서 직접 운영하나?
방송에서 출연자들이 체험한 줌바댄스, 필라테스, 쿠킹 클래스를 비롯해 명상, 요가 등은 전부 호텔에서 투숙객을 대상으로 운영 중인 프로그램이다. 실제로 호텔에는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꽤 많다. 그런데 사람들이 잘 모르거나 이용을 안 하더라. 가끔은 깔끔하게 정리된 호텔방에서 아무것도 안 하고 침대에 가만히 누워만 있어도 좋지만, 이왕 가는 거 ‘제대로 즐기자’라는 콘셉트로 접근했다. 아주 작은 일이지만 무언가를 하고 나면 괜히 뿌듯하고 기분도 좋지 않나.

쉽게 가볼 수 없는 특급 호텔의 호화로운 스위트룸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원래는 가장 일반적인 스탠더드룸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많은 스태프가 룸 하나에 들어가 촬영해야 하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었다. 대신 출연자들이 방을 나눠서 자야 할 때, 한 팀은 스탠더드룸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일반적인 호캉스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애썼다. 출연자들이 만들어내는 재미도 중요하지만, 실제 호캉스를 위한 정보 전달에도 큰 비중을 뒀다.
출연자들 각각의 캐릭터도 뚜렷하다. 지효 씨는 SBS에서 <런닝맨>을 함께 하면서 친분을 쌓았다. 예능 프로그램의 메커니즘을 잘 이해하고 있지만 선뜻 나서는 스타일은 아니다. 평소 지효 씨의 솔직한 매력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처음 <파자마 프렌즈>를 구상할 때부터 멤버로 넣고 싶었다. 윤주 씨는 방송에서 보여준 끼와 리더십을 보고 반했다. 톱 모델로서 연예계 생활을 오래 했고, 결혼과 출산 등 삶의 연륜까지 쌓여서 어떤 주제가 나와도 이야기를 풍부하게 이끌어가는 내공이 있다. 조이와 성소는 20대 특유의 발랄한 에너지와 외국인으로서 독특한 감성을 보여줄 것 같았다. 결과적으로 네 사람의 케미스트리가 매우 좋기 때문에 연출자로서 만족스럽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것은 출연자들끼리 나누는 진솔한 대화다.
여자들의 대화 패턴은 남자들과는 다르더라. 대화의 주제가, 시쳇말로 널을 뛴다. 재밌는 얘기를 하다가 갑자기 진지해지고, 그러다 배고프다며 뭘 먹는다. 하하. 여자들은 친해지면 정말 시시콜콜한 얘기까지 다 털어놓는다.
그리고 그 얘기에 어떤 식으로든 공감하고 반응해준다. 맏언니 윤주 씨가 특히 다른 출연자나 게스트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이끌어내는 역할을 한다. 엄청난 재능이다. 조이는 수줍음이 많은 성격인데 윤주 씨 앞에서만큼은 무장해제가 돼서 별의별 얘기를 다 한다. 가끔 대화 주제가 너무 깊어져서 방송에 못 내보낸 적도 있다.

첫 번째 시즌 녹화가 모두 끝났다고 들었다.
애초 기획 단계부터 12회로 예정돼 있었기 때문에 11월 초에 부산 아난티코브 펜트하우스를 끝으로 시즌 1의 촬영을 모두 마쳤다. 다들 농담처럼 시즌 2는 언제부터 찍냐고 물어보는데, 어느 정도는 진심이 담긴 말 같다. 우선 방송이 끝나는 12월 중순까지 잘 마무리하는 것이 남은 목표다.

어떤 사람들이 <파자마 프렌즈>를 보면 좋을까?
휴식이 필요한 모든 사람들. 혹시 연말에 호캉스를 계획하고 있다면 방송을 꼭 보고 색다른 호텔 놀이를 경험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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