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책보고 미리보기

헌책을 만나는 새로운 문화 공간

책이 빼곡히 꽂혀 있는 서가는 언뜻 도서관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곳은 동네 서점도 공공 도서관도 아니다.
대형 창고에 들어선 헌책방, 서울책보고는 알고 가야 신세계다.

아이들의 전집은 맘 커뮤니티나 당근마켓에서, 베스트셀러는 대형 중고 서점에서 사고파는 일이 흔해지면서 청계천 헌책방 거리는 기억 속에서 사라져갔다. 독립 서점과 동네 서점이 부활하고 있다지만 이렇다 할 성공 사례는 손에 꼽힌다. 독서에 대한 관심과 출판 시장의 현실은 늘 반대 곡선을 그린다. 왜일까. 도서 정가제 시행 이후 달라진 책 유통 시장의 건강한 생태계에 대한 고민과 함께 기획된 서울책보고가 3월 27일 문을 연다.
이곳은 헌책방 25곳의 책을 위탁 판매하는 큐레이션 서점이자 책이 있는 문화 공간이다. ‘책이 있는 보물창고’라는 뜻처럼 보물찾기를 하듯 헌책을 발견할 수 있다. 공부한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옛 교과서부터 초등생들의 베스트셀러 <WHY> 시리즈, 어릴 적 읽었던 명작 동화와 누렇게 빛바랜 월간지 <샘이 깊은 물>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헌책들이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모든 책은 각 책방의 셀렉션에 의해 선택된 것들로 마치 보물처럼 먼저 찾아내는 이가 임자다. 책의 목록은 홈페이지에서 미리 확인할 수 있지만, 사전 예약은 불가하니 이곳에 와서 발견의 기쁨을 누려보라는 취지다.

긴 터널 같은 헌책 섹션을 지나면 독립 서점의 쇼케이스를 만난다. 재기 발랄한 기획으로 탄생한 서적부터 굿즈까지 다양한 출판의 좋은 사례들을 경험할 수 있다. 이후 펼쳐지는 긴 서가에는 오래도록 장서를 수집해온 서울대 한상진 교수와 한양대 심영희 교수에게 기증받은 명사 기증 장서 1만여 권이 비치되어 있다. 12만여 권의 헌책은 누구나 구입이 가능하며 독립 출판사 서적 2000여 권과 명사 기증 장서는 열람만 가능하다. 서울책보고를 위탁 운영하는 관계자에 따르면 이곳은 단순히 서점이라기보다 헌책방과 독립 출판 서점, 독립 출판 작가, 그리고 책 마니아들이 상생할 수 있는 책 중심의 복합 문화 공간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헌책방에는 지속적인 구매자를, 독립 서점에는 새로운 독자를 연결하는 교류 공간으로서의 의미를 지닌 것. 독서 패턴을 기초로 책을 처방해주는 일대일 북 큐레이션, 독립 출판과 1인 출판을 꿈꾸는 미래 작가를 위한 워크숍,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주말 프로그램 등 다양한 문화 경험을 만날 수 있다.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교류가 이곳을 어떻게 진화시킬지 개관 이후의 행보가 더 흥미로운 핫플의 탄생이 반갑다.

info
주소 서울 송파구 신천동 14(신천유수지 공영주차장)
이용 시간 평일 10:30~20:30, 주말 10:00~21:00,
매주 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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