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듯 안 한 듯

완벽한 메이크업이 정답은 아니다. 주근깨가 비치는 말간 얼굴이 훨씬 아름답다고 말하는, 실제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는 그녀들에게서 롤모델을 찾을 것.

 

코코트서울 대표 이수연
“자연스러울 때가 가장 예쁜 순간이죠.”

“여자가 가장 아름다워 보일 때가 언제인지 아세요? 바로 목욕탕에서 막 씻고 나온 모습이에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코코트 서울의 이수연 대표는 자연스러운 것만큼 아름다운 것은 없다고 말한다. 평소 메이크업은커녕 우리나라 여자들이 필수 항목으로 생각하는 자외선 차단제도 피부를 탁하게 만들기 때문에 바르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러움을 추구한다. 여름이면 으레 피부가 까맣게 타고 주근깨가 올라오지만, 계절을 지나 피부가 회복되는 과정을 느끼며 애써 관리하거나 꾸미지 않는다. 외모를 화려하게 치장하는 대신 자신을 위해 하는 일이 있다면 바로 자세 교정과 표정 연습이다. 스타일을 완성하는 것은 슈즈라고 생각하던 때도 있었지만, 프랑스인 남편과 여러 나라를 여행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정말 중요한 것은 자연스러운 표정과 제스처라는 것을 체득했다. 그 후로 스트레칭과 요가로 자세를 꾸준히 교정하고, 좋은 영화와 명상으로 마음을 다스리며 내면을 채우는 삶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lee Su Yeon “my daily beauty ritual”

아벤느 스킨케어 라인. 기능성보다는 기본에 충실한 스킨케어를 지향

 

 

에스실 대표 김영실
“노메이크업의 생명은 촉촉한 물광 피부예요.”

한때 아이라인, 마스카라, 볼터치, 레드 립까지 완벽 메이크업을 고수했던 그녀가 얼굴에서 하나둘씩 색감을 덜어내기 시작한 것은 주얼리 디자이너로 활동하면서부터다. 길고 디테일이 화려한 에스실 주얼리에 화려한 색조 메이크업을 더하니 너무 과해 보였던 것. 얼굴에서 색조를 덜어내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신선해 보이긴 했지만 생기 없어 보이는 얼굴이 문제였다. 여러 방법을 시도한 후 그녀는 ‘노메이크업의 생명은 촉촉한 물광 피부’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방금 세수를 하고 나온 듯 피부가 촉촉해 보이니 오히려 건강해 보이고 자연스러웠던 것. 때문에 그녀가 집중하는 것은 수분 관리다. 세안 후 얼굴에 남은 물기를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려 흡수시킨 즉시 스킨을 2중으로 바르고 수분 미스트를 얼굴 전체에 뿌려 피부 바탕을 촉촉하게 만들고, 보습력이 탁월한 모이스처라이저를 발라 유수분을 공급한다. 최근엔 가벼운 사용감의 나이트 오일로 피부 표면에 얇은 수분막을 씌우는 단계를 추가했다. 여기에 촉촉한 피부를 강조할 수 있는 쿠션과 리퀴드 타입 틴트를 더하면 건강미가 넘치는 촉촉한 피부가 완성된다.

Kim Yeong Sil “my daily beauty ritual”

메이크업 포에버 아쿠아 XL 아이 펜슬. 아이라인 대신 언더라인을 그린다. 눈꼬리 부분부터 눈동자 중간까지만 살짝 터치해주면 스모키 메이크업을 한 것보다 효과적이다.

 

 

구름바이에이치 실장 하연지
“기본에 충실할 때 피부는 더없이 매끄럽고 건강해져요.”

결혼 전 의류쇼핑몰을 운영할 당시 하연지 실장의 트레이드 마크는 진한 메이크업과 짧은 단발머리였다. 늘 화려한 메이크업과 의상에 둘러싸여 살았던 그녀가 민낯을 드러낸 건 결혼 후 아이를 낳고부터다. 출산 후 겪은 몸의 변화와 트러블성으로 바뀐 피부가 계기가 되기도 했지만, 외모를 화려하게 꾸미는 일보다는 육아, 살림, 인테리어 같은 리빙 분야에 관심이 더 집중되었기 때문이다. 유니크한 것보다는 베이식하고 안정감 있는 것들에 마음이 끌렸고 이러한 취향은 뷰티로도 이어졌다. 스킨케어는 취향에 부합하는 미스트와 세럼 딱 두 종류만 사용하고, 메이크업은 가벼운 파운데이션으로 피부톤 정리만 하는 정도다. 열심히 관리하지 않아 표정을 바꿀 때마다 눈가와 입가엔 자연스럽게 주름이 잡히지만 피부결은 더없이 매끄럽고 건강해 보인다. 스킨케어의 기본인 클렌징과 각질케어에 공을 들인 결과다. 노메이크업의 생명은 피부 본연의 건강한 광채라 생각하는 그녀는 매일 아침저녁으로 풍부한 거품 타입 클렌저로 피부 마찰을 최소하하며 클렌징 한 후 각질 제거 기능이 함유된 천연 비누로 마사지하듯 세안해 각질을 자극 없이 녹여낸다.


Ha Yeon Ji “my daily beauty ritual”

GBH 보디 스크럽 솝. 천연 재료를 사용하고 핸드 크래프트 방식으로 만든 솝. 세안할 때 사용하면 따로 각질 제거를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피부가 맨들해진다.

 

 

 

 

 

회화 작가 홍지희
“피부가 탄탄하고 생기 있으면 메이크업은 따로 필요 없어요.”

홍지희 작가에게 메이크업은 ‘안 하는 것’이 아니라 ‘못 하는 것’. 연예인 뺨치는 작은 얼굴과 크고 뚜렷한 이목구비 때문에 아이라인을 조금만 진하게 그려도, 컬러가 강한 립스틱만 발라도 나이 들어 보이는 것은 물론 지나치게 꾸민 듯 부자연스럽다. 은은한 뉴트럴 계열을 선호하는 이유도 이 때문. 뉴트럴은 자칫 우울해 보이지 않을까 궁금한데, 그녀는 “탄력 있는 피부와 생기 있는 안색이 받쳐주면 뉴트럴 컬러도 문제없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그녀는 요가와 반신욕을 추천한다. 특히 오일 솔트 입욕제를 넣은 물에 몸을 담그는 반신욕은 안색을 맑게 해주고 보디 피부를 탄탄하게 해주는 것은 물론이고 명상과 비슷한 심신안정 효과까지 얻을 수 있어 일주일에 서너 번은 꼭 하려고 노력한다. 밀가루를 먹지 않는 것 또한 그녀가 맑은 안색을 유지하는 비결.
“실핏줄이 비칠 만큼 피부가 얇고 민감한 편이라 트러블이 잦은 편이었어요. 그런데 밀가루를 끊은 이후 단 한 번도 트러블로 고생한 적 없어요. 팔, 옆구리, 엉덩이 등에 붙은 군살도 저절로 빠지면서 몸매도 슬림해졌고요. 이제는 몸에 좋은 것만 채우려 노력해요.”


Hong Ji Hee “my daily beauty ritual”

홍지희표 미스트. 오엠 부처 브룸 토너 아스트린젠, 오엠 칼렌둘라 앰플, 페이스 토닉 오일을 직접 블렌딩한 것을 공병에 넣어 미스트 대신 수시로 뿌린다. 기존 미스트보다 촉촉함을 배로 느낄 수 있다.

Editor 윤미 Photographer 최문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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