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로셔츠가 다 했네

“여보, 나 뭐 입어?” 토요일 아침이면 남편은 옷장 앞에서 묻는다. 메멘토처럼.

예전 같으면 빳빳이 풀 먹인 폴로셔츠에 꽃무늬 셔츠를 준비해줬겠지만, 이젠 폴로셔츠 하나면 차고도 넘친다는 걸 안다.

남편에게 폴로셔츠를 던져주는 건 애정이 없어서가 아니다. 버튼 두 개만 열면 1초 만에 벗을 수 있으니, 땀이 샘솟는 여름에 폴로셔츠만큼 빨리 갈아입을 만한 아이템이 또 어디 있겠는가. 피케 셔츠 또는 테니스 셔츠라고도 부른다. 예전에 부르주아층이 폴로 경기를 할때 입었던 셔츠인 만큼 격식도 갖췄다. 그렇다고 폴로셔츠가 지루하고 꽉 막힌 너드 룩인가? 그렇지는 않다. 요즘 잘나가는 젊은이들은 힙합 클럽에 갈 때조차 폴로셔츠를 입는다. 폴로 랄프로렌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리미티드 에디션 폴로 컬렉션’이 대표적인 예. 폴로셔츠 형태는 그대로 유지한 채 미군의 커스텀 수베니어 재킷에서 힌트를 얻어 뒷면에는 하와이의 옛날 지도와 독수리, 앞면에는 호랑이 자수 등을 화려하게 장식한 것. 이처럼 평범한 것에 원초적 거부감을 느끼는 ‘철들지 않은’ 남자라면, 화려한 폴로셔츠 안에 셔츠를 레이어드하거나 바지 안에 넣고 벨트로 포인트를 주는 센스를 발휘해볼 수도 있다. 또한 TPOG를 두루 만족시킨다는 강점도 있다. 넉살 좋은 남자처럼 리넨 슈트 안에 매치하고 보트 슈즈, 에콰도르에서 만든 파나마 햇을 매치하면 충분히 드레시하고 우아한 스타일로 변신할 수 있다.

  • 1 볼드한 와펜 장식으로 포인트를 더한 컬러 배색 스트라이프 패턴의 폴로셔츠. 가격 미정 폴로 랄프로렌.
  • 2 스카이 블루, 레몬 옐로, 그레이의 3가지 컬러가 조화를 이룬 폴로셔츠. 13만3천원 라코스테 라이브.
  • 3생동감 넘치는 스타일을 완성시키는 비비드 색감의 폴로셔츠. 17만8천원 ck 캘빈클라인.
  • 4 땀을 많이 흘려도 청량감을 느낄 수 있는 흡한속건 소재의 네이비 폴로셔츠. 8만8천원 코오롱스포츠.
  • 5 청바지, 슈트 팬츠 등 다양한 룩에 두루 어울리는 화이트 로고 장식 폴로셔츠. 12만8천원 바버.
  • 6 프렌치 레귤러 핏의 컬러 배색 폴로셔츠. 12만8천원 타미힐피거.
  • 7 단추 대신 지퍼를 장식한 스트라이프 패턴 폴로셔츠. 11만5천원 코스.
  • 8 카무플라주 패턴으로 트렌디한 느낌을 살린 아크티스와의 컬래버레이션 폴로셔츠. 15만8천원 프레드페리.

 

 


“맨날 폴로셔츠만 입으라고?” 그렇게 말하는 남편에게는 이렇게 대응하자.

“여보, 몸이 좋으면 라코스테 폴로셔츠만으로도 멋이 뚝뚝 흐르는 거야, 이 사진들처럼.”


개성 넘치는 폴로셔츠 스타일링을 감상해보시라!

 


 

New Arrival

철들지 않는 남자를 위한 폴로셔츠 스핀오프 편 개인적으로는 베이식 중 베이식인 라코스테 폴로셔츠를 추천한다.

그러나 멋 부리지 않으면 몸살이 나는 남편을 위해 이런 디자인도 준비되어 있다.

인기기사

@styler_mag

Instagram has returned invalid da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