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를 기웃거리게 되는 열대야의 밤, 요리 잘하는 부부는 무엇을 만들어 먹을까?

애나 로 & 리카르도 갈발리지

오가닉 이탤리언 푸드

수제 이탤리언 그로서리 ‘차오 밀라노’의 애나 로 대표는 이탈리아 남자와 결혼해 6년간 밀라노에 살았다. 이때 이탈리아 곳곳을 여행하며 먹어본 음식들은 한마디로 ‘지중해의 태양을 머금은 맛!’ 채소든 해산물이든 본연의 맛이 살아 있는 신선한 재료에서는 달콤함마저 느껴졌기 때문이다. 서울에 사는 지금도 그녀가 경험한 이탈리아 요리 고유의 풍미를 살려 맛깔스러운 차오 밀라노 바질 페스토와 티라미수 등을 만든다.

부부의 입맛 남편은 겉이 바삭하지만 피 맛이 나는 두꺼운 스테이크를 좋아하고 산양 치즈라면 마다하는 법이 없다. 토종 한국 입맛인 나는 생선구이에 몇 가지 나물 반찬이면 행복한 사람. 하지만 둘 다 유기농 시장에서 식재료 탐험을 즐기는 오가닉한 식성이다. 집에서 주로 해 먹는 요리 점심은 간단하게, 저녁은 타지 생활 중인 남편을 배려해 메뉴를 고른다. 이탈리아 음식을 만들 땐 남편의 아이디어가 더해지고 국적 없는 스타일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즐겨 먹는 야식 메뉴 야식에 술이 빠질 수 없다. 주로 프로세코나 피노 그리지오 같은 화이트 와인을 즐겨 마신다. 아무것도 만들기 싫을 때는 차오 밀라노의 타라미수 한 입에 프로세코 두 모금이면 충분하다. 짭쪼롬한 파르미지아노 치즈와 산양젖으로 만든 페코리노 치즈를 굵게 갈아 넣은 차오 밀라노 바질 페스토, 과카몰레, 옥수수 맛이 진한 나초칩, 신선한 토마토와 바질 향이 나는 부르스케타도 좋은 안주다.

함께 즐기면 좋은 것들 ‘다이애나 크롤’의 공연 음반 <뷰티풀 마인드>, <허영의 불꽃>, <더 게임>, <여인의 향기> 같은 80~90년대 영화를 즐겨 본다.

바질 페스토 새우 토스트

재료 밀라노 바질 페스토 1½큰술, 잡곡 식빵 1개, 달걀 1개, 새우 3마리, 이탤리언 파슬리 적당량, 올리브유·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만들기

1 이탤리언 파슬리는 깨끗이 씻어 다진다.

2 달군 팬에 식빵을 노릇하게 굽는다.

3 새우는 머리와 내장, 껍질을 제거해 달군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소금, 후춧가루를 뿌려 굽는다.

4 달군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달걀을 반숙 프라이한다.

5 구운 식빵 위에 바질 페스토를 잘 펴 바르고 구운 새우와 달걀 프라이를 올린 다음 이탤리언 파슬리를 뿌린다.

과카몰레

재료 잘 익은 아보카도 1개, 적양파 1/4개, 고수 3줄기, 할라페뇨 1/2개, 굵게 다진 마늘 1작은 술, 라임즙 2큰술, 나초 적당량,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만들기 1 아보카도는 반으로 갈라 씨를 제거하고 스푼으로 속을 긁어낸다. 2 적양파와 고수, 할라페뇨는 잘게 다진다. 3 볼에 ①, ②의 재료와 다진 마늘, 라임즙, 소금, 후춧가루를 넣고 섞는다. 4 아보카도 껍질에 ③의 과카몰레를 담고 나초칩을 곁들인다.

부르스게타

재료 대저토마토·방울토마토·대추토마토 등 여러 종류의 토마토 200g, 적양파 1/2개, 생바질잎 3장,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 3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 통마늘 1개, 루스틱 브레드 적당량,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만들기 1 토마토는 여러 종류로 준비해 작게 자른다. 2 적양파, 생바질잎은 잘게 다진다. 3 볼에 ①, ②의 재료와 다진 마늘, 소금, 후춧가루를 넣고 버무린 뒤 냉장고에서 하루 동안 재운다. 4 루스틱 브레드는 슬라이스하고 생마늘을 반으로 썰어 빵 단면에 고루 문지른 뒤 그릴에 굽는다. 5 구운 빵 위에 ③의 토마토를 올린다.


베리 티라미수

재료 차오 밀라노 티라미수 1개, 딸기·블루베리·산딸기 적당량씩

만들기 1 딸기는 깨끗이 씻어 도톰하게 저며 썬다. 2 ①의 딸기와 산딸기, 블루베리를 티라미수 위에 얹는다.

레드 와인 품종인 피노누아로 만든 펫낫 제품으로 부드러우면서도 강하고 깔끔한 탄산감이 티라미수와 잘 어울린다. 쿰프에메이어 다크낫, 뱅브로 


아스파라거스 구이

재료 아스파라거스 7대, 달걀 1개, 앤초비 2쪽, 트러플 오일 1큰술, 물 1리터, 식초1/2큰술, 페코리노 치즈 적당량, 올리브유·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만들기 1 아스파라거스는 필러로 줄기의 섬유질을 제거하고 끓는 물에 살짝 데쳤다 찬물에 헹군다. 2 달군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①을 넣고 소금을 뿌려가며 굽는다. 3 냄비에 물을 붓고 분량의 식초와 소금 1큰술을 넣는다. 끓으면 달걀을 깨트려 넣고 하얗게 굳으면 건져 수란을 만든다. 4 접시에 아스파라거스를 담고 수란과 앤초비, 페코리노 치즈, 후춧가루를 올린다. 트러플 오일을 뿌린다.

곱창김 카나페

재료 곱창김 1장, 취청오이 1/3개, 크림치즈 2큰술, 마요네즈 1작은술, 잣·소금·후춧가루 적당량씩

만들기 1 마른 팬에 곱창김을 굽고 사방 5cm 크기로 네모나게 자른다. 2 취청오이는 필러로 길고 얇게 저며 썰고 소금을 약간 뿌려 숨이 죽으면 물기를 꼭 짠다. 3 볼에 크림치즈와 마요네즈를 섞어 곱창김 위에 적당량씩 올린다. 절인 오이, 잣을 얹고 후춧가루를 뿌린다.


권정혜 & 전현욱

젤라토 디저트와 와인 안주

완숙 토마토, 우곡 수박, 초당 옥수수 등 신선한 유기농 재료의 맛을 정교하게 구현한 ‘젠제로’의 젤라토는 계절의 변화를 즐기기 좋은 제철 음식과 같다.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젤라토 학교를 다닌 권정혜 대표와 남편이 함께 운영하는데, 전국 각지에서 찾은 재료들은 직접 품질을 확인하고 맛을 위해 오랜 시간 공들여 손질한다. 젤라토로 변신한 생강우유, 고르곤졸라와 밤꿀, 이화백주나 조선향미 등의 색다른 맛도 즐겨볼 것. 부부의 입맛 와인이나 커피 맛으로 치면 둥글게 균형 잡힌, 고전적인 레시피로 근본 있게 조리한 음식을 선호하는 남편과 달리 나는 매운맛과 산미 등 다소 가볍고 자극적인 맛을 즐긴다. 새로운 맛에 대한 모험심도 강한 편. 요리하는 방식도 달라서 라면 하나를 끓일 때도 남편은 저울부터 꺼내는 반면 나는 아이디어의 흐름에 따라 직관적으로 요리한다. 접점은 원재료 맛이 살아 있는 요리를 추구한다는 것. 집에서 주로 해 먹는 요리 바쁜 주중에는 구운 고기나 생선, 샐러드, 파스타, 솥밥 등 한 그릇 음식 위주로 먹는다. 이따금 손님이 오거나 요리를 하고 싶어질 땐 애피타이저부터 디저트까지 코스로 준비해 먹기도 한다.

즐겨 먹는 야식 메뉴 퇴근 후 와인과 곁들이기 좋은 간단한 야식을 즐긴다. 특히 좋아하는 건 곱창김을 구워 치즈, 제철 채소, 견과류를 싸 먹는 것. 둘 다 곱창김의 식감과 향을 무척 좋아해서 햇김이 나오는 12월이 되면 진도 경매장에서 일 년 동안 먹을 양을 직접 받아온다. 아스파라거스 구이는 만들기 간단하면서 맛이 풍부한 안주로 여름철 와인과도 잘 어울린다.

함께 즐기면 좋은 것들 맛있는 술과 고전 영화를 보는 것도 좋아한다. 소피아 로렌이 나오는 <해바라기>, 히치콕의 영화들이 여름밤의 플레이 리스트.

빵과 토마토 가스파초 소르베

재료 젠제로 토마토 가스파초 소르베 1스쿱, 올리브유·바게트 적당량씩

만들기 1 바게트는 얇게 썬 뒤 마른 팬에 노릇하게 굽는다. 2 볼에 소르베를 담고 올리브유를 뿌린 뒤 바게트를 곁들인다.

구운 복숭아 파블로바

재료 젠제로 크림치즈 젤라토 1스쿱, 천도복숭아 1개, 버터 1큰술, 호두정과·밤꿀 적당량씩, 민트잎 약간

만들기 1 천도복숭아는 반을 갈라 씨를 제거하고 달군 팬에 버터를 두르고 노릇하게 안쪽 면을 굽는다. 2 접시에 ①을 담고 젤라토, 호두정과, 민트잎을 차례로 올린다. 밤꿀을 뿌린다.

위스키 아포가토

재료 젠제로 생강우유맛 젤라토 1스쿱, 위스키·짭짤한 스페인산 감자칩 적당량씩

만들기 1 볼에 젤라토를 담고 위스키를 뿌린다. 2 ①의 젤라토에 감자칩을 곁들인다.


이여영 & 임정식

불맛 살린 볶음 요리

신선하게 빚은 전국의 막걸리를 맛볼 수 있는 ‘월향’, 우리식 제철 회를 내는 ‘조선 횟집’, 인공지능 레스토랑 ‘레귤러식스’ 등 다수의 외식업장을 운영하는 이여영 대표와 ‘정식당’, ‘평화옥’, ‘정식카페’의 임정식 셰프는 부부 사이다. 결혼 후 남편의 첫 생일에 된장찌개를 끓여주었는데 맛이 없다며 한 시간가량 A/S에 나섰던 남편 임정식 셰프가 이후로도 줄곧 밥을 한다고. 그가 말하는 우리 집 가훈은 ‘I cook, you clean’. 하지만 보통 집밥은 잘 먹지 않고 밖에서 새로운 음식을 사 먹으며 경험하는 편이다.

부부의 입맛 둘 다 외식업에 종사하기 때문에 그때그때 유행하는 음식이나 새로 생긴 식당 등에 가보고 싶은 호기심이 입맛에 많이 반영되는 것 같다. 그런 곳을 같이 다니는 것이 입맛이라면 입맛. 술을 자주 마시기 때문에 밥을 챙겨 먹기보다는 술안주가 식사가 되고 다음 날 해장을 하는 식으로 이어진다. 디저트를 특별히 챙겨 먹지 않는 것도 비슷하다. 집에서 주로 해 먹는 요리 식사 때에 맞춰 밥을 먹는 편이 아니라서 집에서 하는 요리는 95% 이상이 야식이다. 대부분 밥이나 면 요리로 볶음밥, 볶음면을 먹는다. 불 앞에서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는 남편은 레스토랑의 스탭밀로 불맛 살린 요리를 자주 하는데 집에서도 그렇다.

맛있게 만드는 법 볶음밥은 시어머니가 가끔 보내주시는 냉장고 속 반찬들로 만든다. 작게 잘라 기름에 볶다가 흰밥을 넣고 간장으로 간한다. 스리라차 소스를 곁들이면 더 맛있다. 또 음식 남기는 것을 워낙 싫어하는 남편이 냉장고 속 반찬이나 요리가 버려지지 않도록 대부분 볶음밥 재료로 활용한다. 시켜 먹은 치킨이 남으면 반드시 다음 날 치킨 볶음밥을 만든다.

곁들이면 좋은 술 주종을 가리지 않는 우리는 보통 각자 원하는 술을 마신다. 남편은 맥주와 와인을, 나는 막걸리와 위스키를 즐긴다.

붉은 호박색을 띠는 앰버 라거로 보리의 단맛과 깔끔한 뒷맛이 시원하다. 레드락.

치킨 볶음밥

재료 치킨 3조각, 6cm 길이 대파 1대, 달걀 1개, 밥 1공기, 간장 1½큰술, 소금·포도씨유 약간씩

만들기 1 치킨은 손으로 살만 뜯어 준비한다. 대파는 깨끗이 씻어 잘게 썬다. 2 달군 팬에 포도씨유를 두르고 대파를 넣어 향을 내며 볶다가 치킨을 넣고 볶는다. 3 ②를 팬 한쪽으로 밀어두고 달걀을 붓고 젓가락으로 저어가며 스크램블한다. 4 달걀이 고슬고슬하게 익으면 ②의 치킨과 섞은 뒤 간장으로 간하고 밥을 넣어 볶다가 소금으로 마무리 간을 한다.

냉장고 반찬 볶음밥

재료 밥 1공기, 멸치볶음, 고사리나물, 숙주나물 적당량씩, 간장 1큰술, 스리라차 소스·포도씨유 약간씩

만들기 1 고사리나물과 숙주나물은 작게 다진다. 2 달군 팬에 포도씨유를 두르고 멸치볶음과 ①을 넣고 볶다가 밥을 넣고 간장으로 간한다. 3 ②에 스리라차 소스를 넣고 조금 더 볶거나 그릇에 옮긴 뒤 스리라차 소스를 뿌려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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