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관 옆 문화원

긴 시간 비행하지 않고도 서울에서 각 나라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곳. 바로 대사관과 문화원이다.

“신분증을 제출하고 입장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어학과 문화 강연, 연주 행사 등을 통해 되도록 많은 한국 사람들과 만나고자 해요. 알려지지 않은 다양한 이탈리아 얼굴들을 보여주고 싶고요.”

– 주한 이탈리아 문화원 파올라 치콜렐라 원장


한옥을 재해석한 주한 스위스 대사관

주한 스위스 대사관이 지난 5월 서울 종로구 송월동에 새로운 대사관을 개관했다. 주한 대사관 중 최초로 한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설계했으며, 공사 기간 5년 만에 1974년 스위스 정부가 매입한 자리로 돌아가게 되었다. 설계 시작 당시 낙후된 서대문구의 재정비가 시작되면서 저층 주거용 건물과 좁은 골목길 일색이던 지역이 고층 건물과 2400여 세대의 아파트 단지로 바뀌었다. 스위스 건축사무소 버크하르트 파트너는 한옥의 외관 구조를 차용해 설계했으며, 단단한 회색 콘크리트와 통유리창, 나무 들보로 격자무늬를 섬세하게 완성했다. 특히나 화강암으로 장식한 광장 형태의 안마당이 공간의 백미. 사람들을 한데 모으기도, 또 각기 다른 공간을 연결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주한 스위스 대사 리누스 폰 카스텔무르는 “새로운 대사관의 개관을 축하하기 위해 인근 주민과 스위스 친구들을 위해 올 한 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스위스 대사관은 ‘PUSHING THE LIMITS – Celebrating Swiss Excellence & Innovation in Korea’라는 슬로건 아래 건축, 디자인, 도시계획, 시각 및 공연예술을 주제로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으니 주한 스위스 대사관 홈페이지를 참고해볼 것.

서울 종로구 송월동에 새로 문을 연 주한 스위스 대사관.


수교 60년을 기념하는 스웨덴의 날

스웨덴의 국경일(6월 6일)을 기념하는 ‘스웨덴의 날 2019’ 행사가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렸다. 특히 올해는 한국, 스웨덴의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더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한국디자인진흥원과 이케아 코리아, 주한 스웨덴 대사관이 함께 주최한 코리아+스웨덴 영 디자인 어워드 예선에 오른 디자이너 20인의 작품을 전시하고 스웨덴의 팝 아티스트 라세 린드의 공연, 스웨덴 음식과 보드카 앱솔루트를 준비했다. 또한 스웨덴의 전통 축제인 하지제를 경험할 수 있는 부스와 한국에서 활동 중인 16개의 스웨덴 브랜드가 참여해 전시 부스를 꾸미기도 했다.

1. 스웨덴 음식과 술을 준비해 모두 함께 즐겼다. 2.스웨덴의 날 행사에 마련된 코리아+스웨덴 영 디자인 어워드 부스. 


덴마크 브랜드와 왕세자 부부의 방한

지난 5월 한국과 덴마크의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프레데릭 왕세자와 메리 왕세자비가 국빈으로 방문했다. 왕세자 부부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남을 비롯해 국립현대미술관 <아스거 욘>展 개막식과 프리츠한센, 로얄코펜하겐 등 덴마크 브랜드 행사에 참석하며 2박 3일의 시간을 보냈다. 244년 전통의 덴마크 왕실 도자기 브랜드 로얄코펜하겐은 프레데릭 왕세자의 방한 일정에 맞춰 로얄 퍼플 에디션을 출시했다. 에디션은 왕족을 위한 컬러로 꼽히는 보라색을 적용했으며, 덴마크 장인 5인이 담비의 털로 만든 붓과 만년필을 이용해 섬세하게 핸드페인팅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 5월 한국, 덴마크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한국을 방문한 프레데릭 왕세자와 메리 왕세자비.

Scandinavian

북유럽의 가치관과 라이프스타일

피카, 휘게 등 북유럽 문화가 국내에 많이 소개되었지만 먼 거리로 인해 리얼 라이프를 경험하긴 쉽지 않다. 그렇다면 주한 북유럽 대사관이 함께 주최하는 ‘NORD talks’에 주목하자. 북유럽 국가들의 가치와 삶의 방식을 소개하는 ‘NORD talks’ 행사는 분기마다 진행하며, 이미 ‘4차산업혁명 시대의 교육과 고용’, ‘복지, 성 평등 그리고 삶의 질’이라는 주제로 두 차례 열린 바 있다. 세 번째로 문화비축기지에서 진행하는 6월 27일 행사에서는 ‘기후변화와 녹색 전환’을 주제로 노르웨이의 보우에 오슬란드 극지 탐험가와 덴마크의 과학자 겸 모험가 에스케 월러슬레프가 연사로 참여한다. 신청은 이메일(analar@um.dk)로 소속(직급), 이름을 보내면 된다.


Germany

문화와 예술, 언어 교류의 장 주한 독일 문화원

볕이 좋은 남산 중턱에 위치한 주한 독일 문화원. 들어서는 순간부터 반듯하고 정갈한 매무새가 독일에 온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독일 외무부의 지원을 받아 운영하는 괴테 인스티투트(독일 문화원)는 98개국의 159개 인스티투트로 이루어져 있으며 한국에는 1968년 설립되었다. 문화원을 들어서자마자 만날 수 있는 라이브러리에는 독일어 서적과 시청각 자료, 선별된 한국어 번역서 등이 구비돼 독일의 문학과 예술, 사회에 대한 이해를 간접적으로나마 도와준다. 또한 독일 문학이 한국에 알려지도록 주기적으로 작가 낭독회를 준비하거나 예술가 레지던스 프로그램, 영화 상영 등 다양한 문화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그 나라를 깊이 이해하려면 언어만큼 좋은 길은 없는 법! 독일 문화원에서는 어린이부터 청소년,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대를 위한 어학 강좌와 문화 세미나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특히 독일에서 귀국했거나 곧 출국 예정인 아이들에게는 서울독일학교에서 진행하는 주한 독일 문화원의 어린이 강좌를 추천한다. 독일어를 전혀 배운 적이 없는 어린이도 등록 가능한 수업으로, 미리 독일 학교의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다. 바쁜 학생, 직장인을 위한 온라인 강좌도 제공하고 있으니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독일어를 배워보자.

주소 서울 용산구 소월로 132 문의 2021-2800


Italy

도서관부터 유학 안내까지 주한 이탈리아 문화원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 옆에 자리한 이탈리아 문화원. 전문 강사진이 이탈리아 언어, 문화 강좌를 운영하는 것은 물론 이탈리아 유학 안내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교육적 목적이 아니더라도 일주일에 네 번 월·수·목·금요일에 개방하는 도서관에 방문해 이탈리아 책부터 DVD, 잡지, 신문 등을 열람할 수 있다. 또한 3월 세계 이탈리아 디자인의 날, 5월 세계 이탈리아 영화 주간, 11월 세계 이탈리아 음식 주간 등 매년 이탈리아 외무부가 전 세계적으로 진행하는 행사를 한국에서 동시에 개최하고 있다.

주소 서울 용산구 한남대로 98 일신빌딩 3층 문의 796-0634

mini interview

주한 이탈리아 문화원 파올라 치콜렐라 원장

주한 이탈리아 문화원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한다. 1988년 서울에 개원했다. 전 세계에 83여 개의 이탈리아 문화원이 있고 1930년대에 설립하기 시작했다. 언어와 문화를 홍보하기 위해 만든 이탈리아 정부 기관으로 유서가 깊다. 한국의 문화원은 대사관과 함께 있어서 신분증을 제출하고 입장해야 하는데, 나라마다 운영 방식이 다르다. 스페인의 문화원은 내부에 공연장이 있고, 일본 도쿄에 있는 문화원은 10층 규모다. 주로 어떤 프로그램에 주안점을 두고 있나. 현재로서는 언어 강좌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대학에서 이탈리아어를 가르치는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하는 수업을 중점적으로 진행한다. 이탈리아어를 배우는 학생들에게도 크고 작은 영향력을 끼칠 것이라 생각한다. 또 문화원이 있는 건물 내의 콘서트홀을 활용해 재즈 공연을 열기도 한다. 상대적으로 공간이 작다 보니 문화원에서 행사를 치르기보다 서울국제도서전 같은 행사를 통해 한국 사람들을 만나려 한다. 이와 더불어 이탈리아의 다양한 면을 보여주고 싶어서 워크숍 기획에 관심이 많다. 특별히 열고 싶은 워크숍이 있나? 디자인, 패션, 음식 이외에도 한국에 알려지지 않은 이탈리아의 얼굴을 보여주고 싶다. 특히 이탈리아는 현재 과학 분야가 매우 발전한 나라다. 노벨상을 수상한 과학자도 많고 스위스에 있는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의 소장도 이탈리아 여성이다. 과학 말고도 현대 문학, 미술, 음악 등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분야가 많다. 이런 다양한 모습을 소개하고 싶다. 평화나 정치, 역사와 관련한 담론을 나누거나 행사도 치르고 싶지만, 아무래도 이해관계 등의 문제로 어려움이 있다. 표피적인 문화나 현상보다는 깊이감 있는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United States

한국에서 만나는 미국 정보 아카이브 아메리칸 센터

주한 미국 대사관에서 운영 중인 아메리칸 센터. 해방 직후인 1949년 미국 공보부(USIS:US Information Service) 공보처 안에서 문을 연 도서관이 그 시초라 볼 수 있다. 2011년 미국 정부의 지침에 따라 아메리칸 센터로 이름을 바꾸기 전까지는 미국과 관련한 정보, 자료를 제공하는 서비스에 집중했다면 현재는 미국을 소개하는 프로그램, 행사 위주로 운영하고 있다. 센터는 미국 본토의 일부라 생각해도 무방하기 때문에 세계화된 지식이나 체험을 원하거나 영어 실력을 향상시키고 싶은 사람들이 주로 이용한다.

아메리칸 센터 김수남 관장

강연 이외에도 입법을 준비하는 국회의원부터 미국에서 사업을 확장하려는 사람, 유학 자문을 구하는 학생 등 다양한 사람이 미국 내 정보를 요청하고자 센터를 찾는다. 이미 민간 차원에서 음악, 예술 등 미국 문화가 국내에 폭넓게 전파되었기 때문에 아메리칸 센터에서는 문화, 예술적인 측면보다 미국의 정책을 알리는 차원의 담론을 주로 다룬다. 포용과 다양성, 페미니즘, 인권 등의 주제를 다루는 시리즈가 일 년 내내 진행되며, 외교관과의 대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또 매주 2~3회의 강연을 열고, 2주에 한 번씩 잉글리시 라운지라는 이름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미국 사회의 현상에 대해서 연사가 자유롭게 풀어나간 이후에 각 테이블 별로 그룹을 지어서 대화를 나누고 발표하는 형식이다. 모든 프로그램은 초청을 기반으로 운영된다. 각 주제에 관심이 있을 만한 사람들을 아메리칸 센터에서 직접 찾아서 초청장을 전달하는 방식. 초청을 받지 못하더라도 자문을 구하거나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을 지참하면) 라이브러리를 이용하는 것은 모두에게 열려 있는 서비스다.

주소 서울 용산구 남영동 10 문의 397-4649

mini interview

주한 미국 대사관 공공외교과 애런 타버 문정관

사람들에게 대사관이나 문화원이 거리감 있게 느껴진다. 보안검색대를 거쳐야 하는 등의 과정이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것에 대해서 이해한다. 미국 정부에서 요구하는 엄격한 기준은 한국과는 다른 정치, 안보 상황을 갖추고 있는 나라들 때문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광화문 대사관이 아닌 별관에 아메리칸 센터를 마련한 것부터가 긍정적인 걸음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나라의 아메리칸 센터에 비해서 굉장히 좋은 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한 센터로 사람들이 찾아오는 것에 안주하지 않고 대학이나 연구소, 박물관 등 센터 밖에서 한국 국민을 만나고 있다. 공공외교를 담당하는 사람으로서 아메리칸 센터 운영 등을 통해 한국인들에게 어떻게 다가가고 싶은가? 공공외교의 목표는 주한 미국 대사관과 결국 같다. 66년 동안 미국은 한국의 동맹국이자 파트너였다. 그걸 더욱 강화하는 것. 그저 우리가 다가가고자 하는 대상이 다를 뿐이다. 25만 명이 넘는 미국인이 한국에서, 또 200만 명의 한국인이 미국에서 일하고 있다. 우리는 미술관, 박물관, 대학 등에서 대중을 만난다. 또 음악, 문화, 언론 등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한다. 센터의 시작은 도서관이었다. 당시에는 도서관이 정보를 얻기 위한 최적의 공간이었으니까. 현재는 멀티미디어나 인터넷을 활용해 자료를 제공하고 소통한다. 아메리칸 센터를 통해서 전하고 싶은 미국은 어떤 모습인가? 열린 공간이라는 느낌을 주고 싶다. 이곳에서 미국을 만나고, 또 미국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서로 만나길 바란다. 센터에선 미국 유학과 관련한 정보, 상담도 무료로 제공한다. 미국 내에 있는 4000개 이상의 대학 정보와 다양한 유학 경로를 알려준다. 미국에서 공부하거나 생활하는 것에 관한 질문이 있다면 이곳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한다. 또 현재 미국 사회를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강연, 논의도 준비되어 있으니 많은 참여를 기대한다.

인기기사

GO 더보기

@styler_mag

Instagram has returned invalid da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