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와인가게

먹음직스러운 계절 요리, 산미 좋은 내추럴 와인으로 가득한 세 곳의 와인 공간을 다녀왔다.
서로 자유롭게 맛을 표현하고, 주인장의 친절한 설명이 함께하는 이곳에서는 누구나 미식가가 될 수 있다.

아스파라거스와 방울토마토, 루꼴라, 양배추, 당근을 조합해 한천으로 굳힌 채소 테린.


갓 지은 계절 솥밥과 와인
위키드 와이프 Wicked Wife

와인은 함께 즐기는 이에 따라 그 맛이 배가 되기도 하는 술이다. 와인의 맛을 느끼고 표현하는 재미를 알아가고 싶다거나 랜덤한 내추럴 와인의 세계에서 만족도 높은 와인을 만나고 싶다면 신사동의
‘위키드 와이프’로 가보기를 권한다. 일상 속에서 와인을 편안하고 즐겁게, 무엇보다 맛있게 마실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일상 와인 편집숍이자 근사한 계절 요리를 내는 와인 바다. 와인을 구입하기 위해 방문하면 와인의 이름, 생산지, 가격, 재미있는 맛 표현과 함께 양념치킨, 만두, 감자칩, 연어회 등 곁들이면 좋을 음식까지 적어둔 이름표가 있어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된다.

‘명랑하고 짜릿한 기포가 새콤달콤처럼 혀를 조여’온다거나, ‘데미소다에 말돈 소금과 오렌지꽃을 섞은 듯’하다는 생동감 있는 문장을 따라 고르는 것도 매력적인 와인을 만날 수 있는 방법이겠다. 와인 잔과 치즈, 페스토 소스같이 술맛 돋우는 아이템들도 판매하고 이곳만의 감각적인 포장 서비스도 제공한다. 점심과 저녁에는 갓 지은 솥밥과 장아찌, 식감이 근사한 우엉만두, 색감이 눈부신 채소 테린, 방콕의 핑크후추와 강황가루, 커리파우더를 블렌딩한 치즈 등의 요리와 함께 와인 미식에 빠져보자. 언제나 편히 들를 수 있는 곳이지만 늘 인기가 좋은 계절 솥밥은 예약이 필수다.
주소 서울 강남구 논현로159길 46-6 문의 @wickedwife.seoul

(왼쪽부터) 쌉싸래한 람부르스코 포도에 장미시럽의 향이 깃든 로제 스파클링 ‘페르멘토’, 잘 익은 사과∙배∙샤인머스캣을 떠올리게 하는 ‘뜨랑깜’, 단맛∙짠맛∙신맛이 긴 포물선을 그리는 듯한 ‘꾸꾸블랑’, 마시는 순간 즉각적인 행복감을 선사한다는 이탈리아 베네토주의 펫낫 ‘스가스’.

 


편안하게 마시는 내추럴 와인
에이커 Acre

통유리 너머로 해가 지고 밤이 깊어가는 밝고 경쾌한 느낌의 내추럴 와인 바가 인기다. 얼마 전 자양동 한적한 골목에 문을 연 ‘에이커’도 카페처럼 편안하게 들러 와인을 마시기 좋은 곳. 성수동의 내추럴 와인 바 ‘TBD’의 주인장이 운영하는 두 번째 가게로 모듈 가구로 채운 미니멀한 인테리어, 강렬한 색감의 패셔너블한 요리 등 TBD의 개성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비슷한 듯 다른 에이커가 반갑겠다. 여섯 명이 함께 앉을 수 있는 나무 테이블 세 개에 톤체어가 어우러진 간결한 공간에는 커다란 와인 냉장고가 있어 다양한 매력의 내추럴 와인을 만날 수 있다.

와인 생산자의 사진과 생산 과정의 특별한 에피소드에 이르기까지 질문을 거듭할수록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소믈리에의 친절함도 맛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제철 식재료를 골라 개성 있는 요리로 선보이는데 라구소스, 시트러스소스, 비스크소스 등의 특제 소스를 만들어 맛을 낸 것이 특징. 달콤하고 고소한 땅콩호박을 작게 잘라 그뤼에르소스에 곁들이는 뇨끼, 달콤한 피스타치오 브리틀을 포크로 부수어 무화과, 블루치즈 크림을 함께 즐기는 요리 등은 내추럴 와인의 자연스러운 풍미를 한층 우아하게 끌어올린다.
주소 서울 광진구 동일로4길 31 문의 @acre_kr


내추럴 와인에 어울리는 한식 요리
금남방 Geumnam Vin

맛깔스러운 한식 안주 요리에 각양각색의 내추럴 와인을 마실 수 있는 곳이다. 와인과 음식 파트로 나누어 친구 둘이 함께 운영하는데, 주방을 책임지는 이는 고등학생 때부터 요리를 전공하고 음식 잡지 편집장을 지낸 남다른 내공의 소유자. 매일 새로 쓰는 요리 메뉴는 가게 옆 금남시장에 나와 있는 신선한 재료로 만든다.

된장, 간장, 식초처럼 익숙한 한식 양념을 사용하지만 사찰 음식처럼 마늘이나 향신 채소를 최소한으로 써서 깨끗한 감칠맛을 낸다. 기분 좋게 술맛을 돋우는 정도의 짭짤하고 고소한 요리들은 산미가 도드라지는 내추럴 와인과 만나면 중독성 있는 안주가 된다고. 요즘은 쫄깃한 동해 피문어를 데쳐 먹기 좋게 썰고 바삭하게 세 번 튀긴 감자와 초된장소스와 함께 내는 문어감자, 부드럽게 삶아 쫄깃하게 씹히는 돼지껍데기 편육을 즐겨 낸다. 부드러운 연시감 디저트나 마요네즈에 갈치속젓을 섞어 만든 특제 소스에 아삭이 고추, 방울토마토를 찍어 먹는 가벼운 안주 요리도 술 당기는 맛. 오픈 키친 앞으로 바 자리가 네 개, 큰 테이블과 작은 테이블 두 개 정도의 아담한 공간이지만 와인 리스트만큼은 여느 레스토랑 부럽지 않다. 그날의 요리와 날씨에 어울리는 잔술도 준비되어 있다. 이따금 디제잉 파티나 이벤트가 열리기도 하니 SNS 공지를 눈여겨봐야겠다.
주소 서울 성동구 독서당로 285 문의 @geumnam_v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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