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되어 돌아온 모델 이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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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되어 돌아온 모델 이혜정에게 자신만의 클린 뷰티의 정의를 물었다. 돌아온 답은, ‘건강하게, 기분 좋게’.

키 179cm의 모델 이혜정이 등장하자 촬영장은 비로소 완성된 듯했다. 두 달 전 출산한 산모라고는 상상하지도 못할 만큼 완벽한 보디라인과 멋진 코트핏으로 등장한 그녀. 과연 10대 때부터 농구선수로 활약한 피지컬에 감탄하게 된다. 이혜정은 농구 시합 중 부상을 당하면서 모델 활동을 시작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컬렉션에도 당당하게 서며 특유의 건강미와 아우라로 성공적인 모델 생활을 이어갔다. 운동선수 특유의 과감함과 행동력으로 어느순간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등장하며 엔터테이너 기질까지 뽐내더니, 2016년 배우 이희준의 아내가 되었다. 매번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대범하게 넘어온 그녀는 3년이 지난 지금, 예쁜 아기가 태어나면서 인생의 화양연화를 맞보고 있다. 무엇보다 가족이 생긴 후 건강에 더욱 신경을 쓰는 모습. 자연히 식이에 대한 관심과 요리로 이어졌다. 사랑하는 남편인 배우 이희준의 건강을 챙기면서 더욱 보람을 느끼고 요리는 점점 더 즐거워졌다고. 인스타그램(@sweetyhye)과 유튜브 채널(쿡혜TV)에서 가장 자주 볼 수 있는 것 역시 그녀의 건강 철학을 담아 직접 만든 요리다. 현재 출산 후 살을 빼고 있는 그녀는 다이어트도 스트레스 받지 않고 해야 서로 연결되어 있는 마인드, 몸매, 건강을 챙길 수 있다고 조언한다. “돌아보면 크게 무리하지 않고 조금씩 몸에 좋 은 것들을 취하고 느긋하게 즐기면서 추구해왔던 것 같아요. 나를 고통스럽게 하지 않는 것이 진정한 클린 뷰티가 아닐까 싶어요.” 앞으로도 그녀는 새로운 인생의 챕터에 서는 순간마다 새롭게 받아들이는 법을 발견하고 자신답게 생각하며 처음 시작하는 날처럼 생기 있게 살아갈 듯하다.

요즘 일상은 어떻게 보내고 있나요? |
이제 아이 낳은 지 두 달 좀 넘었어요. 출산을 하신 분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하시겠지만 하루를 꼬박 아기와 함께 보냅니다. 어떻게 하루가 지나는지 모를 정도예요. 잠도 제대로 못 자죠. 오늘은 4시간 잤나? 2시간에 한 번씩 깨는 아기를 돌보며 정신없지만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어요.

엄마가 된 느낌은 어떤가요?
아직도 실감이 안 나요. ‘내가 정말 아기를 낳았나?’ 하면서 무의식중에 배를 만져보기도 하죠. 상상만 하던 임신과 출산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고, 이제 막 시작한 ‘엄마’라는 위치의 무게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조차 되지 않지만, 아기가 주는 ‘행복’은 그 몇 배죠.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행복의 종류이기도 하고요. 가끔 아이 얼굴에 비치는 남편과 내 얼굴을 보면서 ‘우리가 갓 태어났을 때 이런 모습이었을까?’ 하는 생각에 무한한 감사와 행복을 느낍니다

출산 전부터 시작한 유튜브 채널, ‘쿡혜TV’. 거의 모든 콘텐츠가 주방을 배경으로 한 쿡방일 정도로 요리에 푹 빠져 있던데요.
저와 남편 모두 친구와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외식이 잦았어요. 건강을 위해서 집에서라도 좋은 재료와 건강한 레시피로 건강한 음식을 만들어 먹어야겠다고 생각했죠. 건강식이라고 해서 꼭 샐러드나 닭가슴살을 고집할 필요는 없어요. 저만의 홈스토랑처럼 건강식도 좀 더 멋진 플레이팅과 훌륭한 맛으로 완성할 수 있다는 생각에 여러 가지 요리법을 시도하죠. 건강한 재료로 월남쌈을 만든다든지, 전복을 굽거나 튀기기보다는 찐 다음 멋지게 플레이팅해서 먹는다든지 하는 방식으로요. 그 요리들을 남편이 굉장히 좋아해주고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서 요리에 더욱 빠져들고 실력도 늘게 된 것 같아요.

벨트 장식의 A라인 드레스는 브루넬로 쿠치넬리 BRUNELLO CUCINELLI

뭐든지 천천히 차근차근 꾸준히 하려고요. 서두르지 않고 오히려 돌아가기. 이것이 요즘 추구하는 뷰티 트렌드인 것 같기도 해요.

 

건강한 식사를 위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요?
건강한 식재료를 선택하는 것은 물론, 무엇보다 제철에 나는 식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데 집중해요. 또한 화학조미료나 소금을 최대한 멀리하고요. 그러면 점차 미각이 예민해진답니다. 과일을 이용해 단맛을 끌어 올리거나 레몬으로 신맛을 더하는 방식을 고수하죠. 이렇게 만든 음식을 계속 먹다 보면 혀는 예민해지고 자연이 선사하는 다채로운 맛을 즐길 수 있어요. 몸이 훨씬 덜 붓는 것은 당연하고요.

마른 근육질인 이혜정 씨도 다이어트를 생각하나요?
예전부터 웨이트트레이닝과 필라테스를 꾸준히 해왔어요. 선수 생활을 한 덕에 기초대사량과 근육량 많아 살이 쉽게 찌지 않는 체질이긴 했죠. 임신하고 나서는 아이의 건강을 위해 살을 좀 찌우고 싶어도 잘 안될 정도였죠. 그래서 마음껏 먹었어요. 그랬더니 만삭 때는 무려 23kg까지 늘어나 있었죠. 지금 반 정도 뺐어요. 출산 후에 금방 배가 들어가지는 않더라고요. 사실 감량한 10kg도 운동이나 식이요법이 아니라 온종일 아기 돌보는 일에 집중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줄어든 거예요. 체질에 따라 다르겠지만 산후에 너무 서둘러 운동을 시작하면 몸이 망가질 수도 있다고 해서 스트레칭과 필라테스를 천천히 시작하고 있어요. 나이가 들고 출산을 하니 뭐든 과하면 탈이 난다는 어른들의 말씀이 실감 나더라고요. 나만의 페이스대로 천천히 조금씩 정성을 들여서 건강하게 관리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저만의 뷰티 철학이에요.

뷰티에 대한 가치관이 바뀌었나요?
네. 사람의 몸은 정말 신비로운 것 같아요. 인생에서 중요한 결혼, 임신, 출산을 겪고 한해 한해 나이를 먹을수록 살아온 삶과 생활 습관이 고스란히 드러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죠. 사실 저도 완벽하게 관리하지 못해 부끄러운 부분도 있어요. 하지만 뭐든지 천천히 차근차근 꾸준히 하려고요. 서두르지 않고 오히려 돌아가기. 이것이 요즘 추구하는 뷰티 트렌드인 것 같기도 해요. 오랜 기간 정성스럽게 재배한 재료와 천천히 조리한 슬로 푸드를 먹는 것이 우리 몸에 더 좋듯이, 너무 빠른 효과를 기대하면 언젠가 반드시 탈이 난다고 생각해요. 임신으로 불어난 23kg을 빼고 원상 복귀를 하려면 아직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결코 서두르지 않으려고요.

화이트 터틀넥 보디슈트는 렉토 RECTO 랩 스타일의 벨트 스커트는 브쥬 BJOUE

남편인 배우 이희준 씨는 최근 영화 <남산의 부장들>에서 100kg까지 찌웠다가 감량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직업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단기간에 몸무게를 불렸다 줄였다 하는 모습을 보며 속상하진 않았나요?

사실 걱정이 되긴 했어요. 그래서 최대한 건강한 방식으로 살을 찌우기 위해서 남편도 저도 노력했죠. 사실 쉽게 살을 찌우려면 라면, 치킨 같은 기름진 인스턴트식품을 먹고 바로 누워 자는 생활을 반복하면 되지만, 그런 방식은 고혈압이나 당뇨 등의 위험이 있거든요. 남편은 땅콩잼을 많이 먹였어요. 가장 건강하게 살 찌울 수 있는 방법이거든요. 그리고 운동도 많이 했고요. 운동을 하면 살이 빠지지 않냐 하실 수 있지만 근육을 펌핑시키는 방법으로 운동을 하면 근육과 지방이 함께 증가하면서 살이 찌기도 해요. 살을 뺄 때도 제가 많이 도와줬죠. 제 주특기인 건강 레시피를 활용한 요리로 다이어트 식단을 구성했어요. 가끔 말 안 들으면 잔소리를 발사했죠. 하하. 그렇게 천천히 정석으로 살을 찌우고 뺀 덕에 건강하게 촬영을 마치고 원래의 몸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같은 여자로서 이혜정 씨의 다이어트 식단이 궁금해지네요. 남은 몸무게를 빼기 위해서 어떤 음식을 주로 먹나요?
샐러드나 닭가슴살을 싸 들고 다니기도 하고 컨디션에 따라 건강 주스나 수프를 만들어 먹기도 해요. 특별한 레시피를 따르지 않고도 남은 채소나 과일을 한꺼번에 갈아 마시면 과일의 단맛과 채소의 신선한 맛이 섞여 제법 맛있어요. 샐러드나 주스 같은 차가운 음식만 먹으면 따뜻한 음식들이 당길 때가 있죠. 그럴 땐 수프를 만들어 먹어요. 토마토 수프는 한창 모델 활동을 할 때도 다이어트를 위해 자주 만들어 먹었던 요리예요. 토마토와 양파에 지방질 없는 안심을 조금 넣고 푹 끓이면 완성되죠. 토마토, 양배추, 당근, 브로콜리 등으로 만든 야채 수프도 훌륭한 한 끼가 된답니다. 약간의 후추만 넣으면 원재료의 맛에 풍미가 살아나 더욱 만족스럽죠. 다이어트를 할 때 저염 식단도 좋지만 너무 간이 안 되어 있는 음식만 먹으면 기력이 없고 기분도 다운되거든요. 레몬이나 후추 같은 천연 조미료를 활용 하면 훨씬 오랫동안 건강한 다이어트 식단을 유지할 수 있을 거예요. 아, 그리고 양배추즙도 자주 마시고 있어요. 위에도 좋고 부기 빼는 데도 효과적이죠.

건강한 식단 이외에도 선호하는 뷰티 루틴이나 케어가 있나요?
쉽게 붓는 편이라 임신과 출산 전부터 마사지를 즐겨 했어요. 마사지는 뭉친 혈을 달래고 근육을 풀어주고 혈액순환을 돕는데 그만이에요. 최근에는 출산 후 늘어진 배의 탄력을 높이기 위해 셀룰라이트 크림을 틈틈이 바르고 있답니다. 셀룰라이트 크림이 실제 효과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바르면서 자연스럽게 하게 되는 마사지가 원활한 혈액순환과 근육 재배치에 일조한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요즘 배에 탄력이 생기는 것 같기도 하고요. 그리고 넥 크림을 꼭 챙겨 바르죠. 30대 중반을 넘어서니 세심한 부위의 노화가 더 신경 쓰이더라고요. 특히 목은 피부가 얇아 주름이 생기기 쉬운 부위잖아요. 넥 크림 역시 열심히 바르기만 해도 자연스러운 마사지 효과가 더해져 리프팅되는 느낌이 들어요.

몸속까지 건강해야 진짜 아름다운 것 같아요. 건강한 아내와 엄마로 살아가고 싶어요.

 

개인마다 아름답게 나이 들어가기 위한 지표가 다른데 혜정 씨는 어떤가요?
모델로서 오랜 기간 마른 몸을 유지하며 살다 보니 슬림한 몸매만이 무조건 아름다운 건 아니란 생각이 들어요. 엄마를 보면서도 그런 생각을 많이 했고요. 아주 마른 몸매는 아니지만 여자로서 자기 삶에 대한 강한 열정이 있고 꾸준히 몸과 피부를 건강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하시거든요. 이제는 겉으로 보여지는 것뿐만 아니라 몸속까지 건강해야 진짜 아름다운 것 같아요. 엄마처럼만 관리하면서 건강한 아내와 엄마로 살아가고 싶어요.

<스타일러>가 선정한 클린 뷰티 아이콘으로서 건강하고 지혜롭게 자신을 가꿔가는 모습을 ‘쿡혜TV’에서도 더 자주 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출산과 육아로 잠시 쉬었지만 다시 시작해야죠. 엄마의 모습도, 때로는 아내의 모습도 보여주면서 더 ‘이혜정답게’요! 결혼과 출산이 제 삶의 터닝 포인트가 되었듯 또 다른 다양한 기회를 기대하면서 열심히 제 색깔을 담아갈 거예요. 부담 없고 친근한 옆집 언니 같은 모습으로 <스타일러> 독자들과 유튜브 구독자들과도 더 가깝게 만났으면 좋겠어요.

 

결혼과 출산이 제 삶의 터닝 포인트가 되었듯 또 다른 다양한 기회를 기대하면서 열심히 제 색깔을 담아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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