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를 허무는 즐거움

틀에 갇히는 것만큼 지루한 일이 또 있을까? 브랜드들은 더 이상 자신의 정체성을
패션, 뷰티, 리빙으로 규정짓지 않는다.

LOUIS VUITTON x NBA
루이 비통 x NBA = 트로피 트래블 케이스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의 캐릭터 의상을 제작하는 등 색다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루이 비통이 이번엔 미국 프로농구협회(NBA)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맺었다. 농구 코트에서 루이 비통 로고가 새겨진 짧은 영상을 선보여 기대감을 키운 두 브랜드의 첫 번째 협업 제품은 바로, 트로피 트래블 케이스! NBA에서 우승한 팀에게 주어지는 래리 오브라이언 트로피를 담을 이 케이스는 프랑스 파리 근교에 자리한 유서 깊은 아니에르 공방에서 장인이 수작업으로 만들었다. 모노그램 캔버스에 황동 잠금장치를 더한 것이 특징. 파트너십이 유지되는 3년 동안 트로피 트래블 케이스를 비롯해 NBA 한정판 캡슐 컬렉션도 론칭한다.


SAINT LAURENT x EVERLAST
생 로랑 X 에버라스트 = 복싱

생 로랑 로고를 선명하게 새긴 테니스 용품 ‘리브 드로이트 008’ 캡슐 컬렉션으로 소장 욕구를 자극했던 게 얼마 전! 이번에는 세계 챔피언 복서들을 위한 용품을 제작하는 에버라스트와 함께 두 번째 리브 드로이트 독점 컬렉션을 선보였다. 생 로랑의 디자이너 안토니 바카렐로가 1985년에 포토그래퍼 마이클 할스밴드가 촬영한 앤디 워홀과 장 미셸 바스키아의 흑백 사진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것이라는데, 흑백 초상을 재치 있게 오마주한 화보도 볼 수 있을 것. 에버라스트의 복싱 용품 제작 기술은 물론, 최고급 가죽 소재 중 하나인 풀 그레인 가죽으로 컬렉션 제품을 구성해 고급스러움까지 더했다.


KODAK
코닥의 패션 브랜드, 코닥 스타일 웨어

최초로 롤 필름을 세상에 내놓았던 ‘코닥’이 패션 레이블인 ‘코닥 스타일 웨어’를 선보이며 변신을 꾀한다. 메가 트렌드인 뉴트로 덕에 필름 카메라가 패션 아이템으로 여겨지는 시대에 진짜 중의 진짜(?)가 나타난 것. 코닥 스타일 웨어는 브랜드의 로고를 적재적소에 활용해 그들만의 아날로그 감성을 표현하고 있다. 특히 2020 S/S 룩북에는 젊은 소비자들에게는 신선함을, 중년 이상의 소비자들에게는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뉴트로 감성을 재치 있게 담았다. 브랜드의 공식 웹사이트는 패션 제품과 함께 카메라 카테고리를 함께 배치해 둘의 경계를 허물고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거듭나려는 시도가 엿보인다. 이 외에도 가방이나 모자, 양말, 슬리퍼 등의 액세서리도 곧 내놓을 예정!


BYREDO
바이레도의 주얼리

향수 브랜드 바이레도가 가죽과 의류 컬렉션을 연이어 선보이며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확장하고 있다. 바이레도의 벤 고헴은 좋아하는 디자이너로 버버리의 수장 리카르도 티시를 꼽으며 패션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표현해왔다. 최근에는 ‘벨류 체인’ 라인으로 주얼리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성별 구별이 없는 바이레도 향수처럼 단순하면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벨류 체인도 젠더리스 제품. 프랑스 주얼리 디자이너 샬롯 슈스네와 디자인을 완성했는데 네크리스와 브레이슬릿, 링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바이레도 향수가 주는 친밀감을 패션으로도 경험할 수 있게 하고 싶다” 벤 고헴의 말이다.


GENTLE MONSTER
젠틀몬스터의 디저트, 누데이크

젠틀몬스터는 정체성을 규정짓지 않는 대표적인 ‘요즘 패션 브랜드’다. 누가 젠틀몬스터를 선글라스 브랜드라고만 인식하겠는가? 뷰티 브랜드인 탬버린즈 론칭에 이어 디저트 브랜드 ‘누데이크’를 선보인 것. 누데이크는 디저트라고 알려주지 않는다면 오브제로 착각할 만큼 예술과 패션, 음식의 세 가지 사이 어디쯤에 위치해 있다. 자칫하면 어렵고 난해하게 느껴질 수 있는 패션과 아트의 만남을 디저트라는 직관적이고 매우 친숙한 소재로 표현하는 영리함을 발휘한 것. 디올의 새들 백, 오프화이트 스니커즈에서 영감받은 케이크부터 파리의 모자 매장에서 모티프를 얻어 제작한 디저트 등이 눈을 즐겁게 한다. ‘패션과 아트를 접목해 새로운 판타지를 만든다’는 슬로건에 걸맞게 매번 다른 프로젝트를 선보이게 된다. 최근 중국 베이징의 SKP-S 백화점에 ‘마스 카페’를 오픈하기도. 전세계적으로 매장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하니 국내 론칭도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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