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난생처음 알게 된 숫자들

‘코로나’ 하면 멕시코산 맥주가 떠오르던 낭만의 시대는 끝났다. 전 세계를
팬데믹 공포로 몰아넣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새롭게 알게 된 사실들.

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2019년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재래시장을 방문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폐렴 환자가 속출하기 시작했고, 이는 빠른 속도로 전 세계에 퍼졌다. 바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이하 ‘코로나19’)의 출현이다. 바이러스 입자 표면에 돌기처럼 튀어나온 부분이 마치 왕관처럼 생겼다고 해서 ‘Corona(왕관을 뜻하는 라틴어)’라는 이름이 붙은 이 바이러스는 아데노 바이러스, 리노 바이러스와 함께 감기를 일으키는 3대 바이러스로도 유명하다. 코로나 바이러스 중 사람에게 전파 가능한 종은 코로나19를 포함해 현재까지 총 7종이다. 그중 4종은 두통이나 인후통, 기침 등 일반적인 감기 증상을 동반하는 비교적 가벼운 바이러스지만, 나머지 3종은 경우에 따라 중증 폐렴 같은 심각한 호흡기 질환을 유발한다. 사스와 메르스, 코로나19가 이에 속한다.

6
팬데믹 감염병 위험도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3월 11일 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했다. 감염병 위험도에 따르면 팬데믹은 최고 경고 등급인 6단계에 해당한다. WHO는 팬데믹을 ‘사람들이 면역력을 갖고 있지 않은 질병이 예상 이상으로 전 세계에 퍼지는 경우’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이전 팬데믹이 선언된 경우는 1968년 홍콩독감과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A(약칭 H1N1 또는 신종플루)뿐이다.

5
코로나19의 치사율

2002년 중국에서 처음 출현한 사스 바이러스의 치사율은 10%, 2012년 6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첫 보고된 메르스 바이러스의 치사율은 30%다. 사스, 메르스와 함께 코로나 바이러스의 일종인 코로나19의 치사율은 대략 5%(2002년 2월 2일 기준)로 추정된다. 반면 전염률은 이중 코로나가 가장 높다. 바이러스가 강할수록 숙주가 사망할 확률이 높아지고 그만큼 전파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코로나19는 고열과 호흡기 증상, 폐렴 등의 증상을 동반하며 확진을 받을 경우 항바이러스제를 처방하고 증상을 치료하는 것 외에 별다른 방법이 없다.

1984
‘신천지’ 설립연도

한국의 이단 종교는 1917년 이순화가 세운 정도교를 시작으로 대략 30여 개의 신흥종교로 분열되며 지금까지 계보를 이어왔다. 이들은 대개 종말론이나 재림구세주론 등 성경의 내용을 엉뚱하게 해석한 교리를 내세우며 세력을 확장했다. 문선명의 통일교, 유병언의 구원파, 안상홍·장길자의 하나님의교회 등이 대표적. 이만희는 1984년 3월 14일 ‘신천지’를 설립했다. 신천지의 핵심 패러다임은 ‘말세(종말)’와 ‘영생’이다. 20만 명에 달하는 신천지 교인들은 코로나19로 촉발된 교단의 위기를 오히려 자신들의 응집력 강화에 활용하는 모양새다. 이단과 정상적인 종교를 구분하는 기준은 간단하다. 이단은 내면의 패러다임을 더욱 강하게 만들고, 진짜 성경은 내 안의 패러다임을 내려놓게 만든다.

2
사회적 거리 두기

코로나19는 침방울 같은 비말 입자를 통해 전염되는 대표적인 바이러스다. 비말 입자는 크고 무거워 공기 중에 오래 떠 있지 못하고 대개 2m 이내 바닥으로 떨어지고 사멸한다. 하지만 감염자로부터 분사된 비말 입자가 다른 사람의 입, 코, 눈 등의 점막에 직접 닿거나, 비말 입자가 떨어진 표면에 닿은 손으로 코나 입 등을 만지면 전염된다. 이에 최근 주목받는 것이 바로 ‘사회적 거리 두기’다. 방역 당국은 날이 따뜻해지면서 코로나19 감염률이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는데, 실내에 여러 사람이 집단으로 모이는 겨울과 달리 봄에는 야외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덜 밀집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의 여파가 가라앉더라도 2m의 사회적 거리 두기는 현대인의 자연스러운
일상 풍경으로 자리 잡을 것 같다.

1,240
지구상의 박쥐 종류

코로나19의 매개 동물은 박쥐로 지목된다. 사스의 기원 동물 또한 관박쥐로 알려져 있다. 메르스는 박쥐에서 기원해 중간 전파 매개체인 단봉낙타를 통해 번졌다. 그렇다면 왜 하필 ‘박쥐’일까. 자연 숙주라 불리는 동물 집단의 개체 수가 많고 접촉이 빈번할수록 신종 바이러스 출현에 유리하다. 지구상의 박쥐는 약 1240여 종으로, 이는 전체 포유동물 종(5천여 종)의 25%에 달한다. 그만큼 생물학적 다양성이 풍부하다는 의미다. 또한 한 동굴에서 수백만 마리, 여러 종의 박쥐들이 함께 지내기도 한다. 다른 종의 박쥐와 교류하며 바이러스들의 뒤섞임 현상까지 유발하는 이른바 ‘믹서기’ 역할까지도 가능한 동물이 바로 박쥐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사스 바이러스의 경우 박쥐 몸속에서 바이러스가 뒤섞이는 과정에서 나타난 잡종 바이러스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161
국가 지정 음압병실 수

전파력이 강한 코로나19 확진자는 통상 ‘음압병실’로 불리는 국가 지정 입원 치료 병상에서 격리 치료를 받는 것이 원칙이다. 음압병실은 내부의 공기압을 대기압(101.325kPa) 이하로 낮춰 공기가 항상 병실 안쪽으로만 흐르도록 특수 설계된 곳을 말한다. 병실 안의 바이러스나 오염된 공기가 외부로 배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주요 원리다. 2020년 2월 23일 기준 전국의 음압병실은 총 755실, 1,027 병상이며, 그중 국가 지정 음압병실은 161실, 198병상에 불과하다.

50,000,000
스페인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 수

인류를 공포로 몰아간 바이러스 전염병 중 피해가 가장 극심했던 병을 꼽으라면, 역시 1918년 출현한 스페인 독감을 들 수 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일종인 스페인 독감은 1차 세계대전 중 미국에서 처음 출현했으며(추정), 이후 전 세계로 확산됐다. 기원 동물은 야생조류로 알려져 있다. 지금처럼 항공과 항만이 발달하기 전임에도 불구하고 당시 세계 인구의 3분의 1이 감염되었다. 스페인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2천~5천만 명으로 추산된다.

8,413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

3월 18일 현재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8,320명이다. 초반 두 자릿수를 맴돌던 확진자 수는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한 집단 감염 사태로 번지며 급속도로 늘었다. 신속하고 정확한 감염병 진단 키트, 방역 당국의 투명한 관리, 확산을 막기 위한 전 국민적 참여가 안팎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특히 확진자 수의 가파른 증가는 그만큼 빠르고 정확한 진단 시스템이 있어 가능했다는 평가다. 다른 나라에 비해 적용 범위가 넓은 건강보험 체계를 활용, 유증상자들이 굳이 참거나 숨을 필요 없이 곧바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 주효했다.

400
코로나 챌린지

코로나19로 인한 ‘코로나 챌린지’도 성행 중이다. 유튜브를 중심으로 번진 ‘달고나 커피 만들기’가 대표적. 인스턴트 커피 5스푼과 설탕 2스푼, 물 2스푼을 넣고 거품기로 400번을 휘저으면 머랭처럼 커피 크림의 형태가 만들어지는데 이를 우유에 얹어 먹는 것이다. 무념무상으로 400번을 휘젓다 보면 ‘집콕’의 무료함을 조금은 달랠 수 있다. 기세를 이어 1,000번 저어 만드는 ‘수플레 오믈렛’도 인기. 덕분에 코로나 ‘확진’보다 더 무섭다는 ‘확찐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96
비누로 씻을 경우

손에 묻은 바이러스 제거율

피부에 닿은 바이러스를 가장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해답은 ‘비누’에 있다. 비누에 포함된 암피닐이라는 지방질이 바이러스 막을 형성하는 지질을 효과적으로 분해한다는 것. RNA와 단백질을 보호하는 막이 손상된 바이러스는 더 이상 힘을 쓰지 못한다. 왠지 세균이 득실댈 듯한 오래되고 갈라진 비누를 만지기가 꺼려진다면 이제 걱정하지 말자. 비누는 애초에 바이러스가 살 수 없는 환경이니 말이다. 충분한 양의 물과 비누로 피부 표면 구석구석까지 잘 씻기도록 문질러줄 것. 알코올 세정제도 바이러스를 제거하지만 비누보다는 효과가 덜하다. 바이러스의 지방 성분 때문에 비누 없이 물로만 씻는 것은 효과가 없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누로 씻을 경우 손에 묻은 바이러스를 96%까지 제거할 수 있다고 말한다.


어쩌면 우리의 미래
팬데믹의 실체를 보여주는 작품들.

Art <How to Survive A DEADLY GLOBAL VIRUS>
아티스트 맥스 지덴토프(Max Siedentopf)는 마스크 없이는 더 이상 살 수 없는 시대를 풍자하고, 가난한 사람들은 마스크 한 장조차 얻기 힘든 현실을 형상화해 주목받고 있다.

Book 《바이러스 쇼크》
바이러스의 기원과 역사, 인체 감염 경로, 각종 바이러스성 감염병에 대한 현명한 대처법까지 두루 다루고 있는 교양서다. 깊고 그윽한 골짜기에 사는 박쥐가 어쩌다 바이러스 전파의 온상이 되었는지, 지구온난화로 인한 흡혈 곤충의 북상은 우리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생태계 파괴와 신종 질병은 어떤 연관이 있는지 등 인류의 미래와 환경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

Movie <컨테이젼>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한 ‘가장 현실성 있는’ 바이러스 영화로 손꼽힌다. 우리의 일상에서 바이러스 감염이 얼마나 치밀하고 교묘히 이루어지는지를 보여준다. 평범했던 일상이 하루아침에 공포로 바뀌는 우리의 현실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비슷한 영화로 <93 데이즈>, <체르노빌> 등이 있다.

Documentary <팬데믹>
당장 눈에 보이지 않지만 언젠가는 닥칠 바이러스의 대유행을 막기 위해 전 세계에서 고군분투하는 전문가들을 다룬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다. 그들은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스페인 독감처럼 인류의 존폐를 위협하는 팬데믹이 반드시 출현할 것이라고 예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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