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그리는 엄마와 광고 만드는 아빠가 쓴 동화책

어쩌면 동화책은 아이들보다는 어른에게 필요한 게 아닐까. 2016 볼로냐 국제 어린이 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상을 수상한 엄마 최은영. 10년간 광고, 홍보 일을 하다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바람에서 글작가 된 아빠 차재혁의 «달은 수다쟁이». 후즈갓마이테일의 황정혜가 웃는 모습이 꼭 닮은 두 사람을 만났다.

동화책은 읽는 사람과 만드는 사람의 연령이 달라 어려운 작업인 것 같아요.

차재혁 글 쓰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았어요.  얼마만큼 덜어내느냐가 굉장히 중요했죠. 누구나 어린 시절을 겪잖아요. 

 

해, 별도 아닌 달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차재혁 단순한 논리 아닐까요? 별은 보통 이상향을 뜻해요. 해는 보수적이고, 남성적인 느낌이 강하고요. 달은 다분히 여성적이면서 친근하기도 하잖아요. 저는 어릴 적 외할머니와 함께 살았거든요. 그 때의 기억을 떠올리면  지금도 당연하게 달이 떠올라요. 어린 시절, 저의 하루는 정말 «달은 수다쟁이»처럼 흘러갔거든요. 

등장하는 인물들이 친근해요

최은영 아줌마는 저에요. 쌍둥이는 어느 동네에나 있더라고요. 재미있는 소재기도 하고요. 빵집 아저씨는 저희 동네에서 안경집 아시는 아저씨를 생각하면서 그렸어요. 

차재혁 저희 아이들에게 사탕을 매번 주시는 좋은 분이에요. 

 

책을 만들 때 아이들 의견도 반영되나요

차재혁 아내와 책을 만들기 전 대화를 많이 합니다. 주제가 정해지고 나면 아이들과 소통을 하죠. 아이들의 이해 방식이 궁금하고, 그 방식에 따라 이야기를 전개해요. 

 

소통하는 엄마, 아빠네요

차재혁 노력해요. 아들이 호되게 아파서 하루종일 굶은 적이 있어요. 그 모습이 너무 안쓰러워서 저녁에 안고 잠을 자면서 노래를 불러줬죠. 전 옛날 사람이니까 주로 들국화 노래 불러주요.  제가 느꼈던 것을 아이들이 함께 공유했으면 하거든요. <제주도의 푸른 밤>, <돌고돌고돌고>, <행진> 이런 노래들 자극적이지 않고 좋잖아요. TV를 안 보는 대신 음악을 계속 틀어놓고 있어요. 

책 속에 가족이 숨어있네요

최은영 책 속의 파란색 생쥐는 둘째 아이에요. 잘 보시면 파란색 생쥐는 항상 뒤에 따로 있어요. 붙어 있는 두마리는 빨리 오라는 듯한 제스처를 하고요. 어딜가면 항상 이곳, 저곳에 시선을 뺏기는 아들을 부르는 저희 가족의 모습이에요. 

차재혁 몰랐네요. 우리 가족이 쥐였군요. 저도 그 속에 포함돼 있었다니.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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