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환 대표 ‘인생 가구’를 만들어 드려요

마블홀릭 문동환 대표의 디자인은 경험에서 나온다. 1% 부족한 공간의 아쉬움을 채워주는 마블홀릭의 커스터마이징에 자꾸 눈길이 가는 이유다.

평범하고 흔한 일상에 예술적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야 말로 좋은 디자인의 시작이자 완성이다. ‘마블홀릭’의 문동환 대표가 제품을 만드는 기준도 여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엄두 내지 못했던 천연 대리석이 어느새 우리 삶에 깊숙이 자리 잡았다. 마블홀릭도 입소문을 바탕으로 ‘천연 대리석 전문 업체’로 제법 자리를 잡은 것 같다.
마블홀릭을 시작한 지 5년 정도 됐다. 그때만 해도 천연 대리석은 고급스럽긴 하지만 비싸고, 부담스럽고, 스타일링하기 어려운 소재라는 인식이 강했다. 나도 처음에는 호텔이나 리조트, 클럽하우스처럼 대리석을 대량으로 필요로 하는 곳을 고객으로 삼았는데 대리석의 매력을 특정 공간에서만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아쉬웠다. 그래서 대리석을 누구나 감상하고 사용하기 좋은 스몰 럭셔리로 활용해 제안하게 됐고, 여기까지 왔다.

천연 대리석의 매력은 무엇인가?
마블홀릭을 창업하기 전 이탈리아 석재 회사에 5년 정도 근무했다. 여러 나라의 석재 광산과 공장을 다니면서 천연 대리석을 접했다. 세계 최고급 대리석을 다루면서 수만 년에 달하는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천연 대리석의 다채로운 색감과 무늬에 매료되었다. 재미있는 점이 모든 대리석은 채석을 한 뒤 연마 작업을 해보기 전까지 색상과 무늬를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같은 판이라도 우측과 좌측의 마블링이 다르다. 디자인이 같더라도 그 색감과 무늬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것이다. 그 자체로 고급스러운 소재라 공간에 무게감을 더해주는 것도 대리석의 매력이다.

인테리어 마감재로 사용하던 소재를 가구로 재해석하는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기존 대리석 가구 중에는 내 마음에 드는 예쁜 가구가 없었다(웃음). 소재 자체가 무겁다 보니 디자인이 투박하고 획일화돼 있었달까. 자본금이 적은 초기에는 대리석으로 작은 오브제를 만들어 꽃집이나 캔들 숍에 일일이 다니면서 직접 판매처를 뚫었다.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 그렇게 사업 규모를 조금씩 늘려가면서 가구 영역까지 진출했다. 기존의 두껍고 육중한 다리가 아니라 슬림하고 매끈하면서도 흔들림 없이 대리석 상판을 잡아줄 디자인이 필요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스틸 등 다른 소재까지 연구하게 되었다. 슬림하면서 안정감 있는 짜임새, 여기에 아름다운 디자인까지 구현한 것이 우리 제품의 경쟁력이다.

최근에는 페디스털 타입의 마샬 스피커 스탠드를 제작해 주목을 끌고 있다.
평소 음악 감상을 좋아하는 데다 그 자체만으로도 디자인이 훌륭해서 마샬 스피커를 아껴왔다. 그런데 둘 곳이 마땅치 않았다. 그럴 바에야 내가 원하는 디자인으로 받침대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에 디자인을 하게 됐다. 여러 시행착오 끝에 지금의 제품을 완성했다. 마블홀릭 쇼룸에 스피커와 함께 비치해서 사용하던 중에 쇼룸을 방문한 고객들이 ‘예쁘다, 사고 싶다’고 좋은 반응을 보내왔다.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한 지는 1년이 조금 안 됐고, 지난달에만 400개 넘게 팔렸다. 현재 디자인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갤러리아백화점에도 입점됐다고 들었다.
얼리어답터들이 좋아할 만한 제품을 주로 다루는 편집숍 ‘게이즈샵’에 마블홀릭의 마샬 스피커 스탠드가 전시돼 있다. 게이즈샵에서 먼저 ‘매장에서 마샬 스피커를 파는데 마블홀릭의 스탠드도 같이 판매하고 싶다’고 연락을 해왔다. 실물이 보고 싶다면 직접 매장에 방문하시길 추천드린다.

마블홀릭의 마샬 스피커 스탠드의 장점은?
스탠드가 스피커 공진을 줄여 음의 미세한 떨림 현상을 잡아준다. 페디스털 타입으로 디자인한 것은 인테리어 효과를 노린 의도도 있지만, 이처럼 스피커의 기능적인 면도 고려한 선택이었다. 미니멀한 형태로 공간 활용도도 높였다. 워번, 스탠모어, 액톤 등 마샬 스피커의 여러 모델마다 각각 최적의 비율을 맞추는 작업도 디테일하게 진행했다. 처음에는 실버 컬러로만 만들었는데, 스피커의 다양한 컬러와 잘 어울릴 수 있도록 블랙과 화이트도 제작한다. 곧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골드 스페셜 버전도 준비 중!

그래도 마블홀릭의 스테디셀러는 역시나 가구다.
마블홀릭은 100% 커스터마이징을 지향한다. 소재도 처음에는 천연 대리석만 다루다가, 지금은 라미네이트, 포쉐린, 원목, 철재 등 거의 모든 소재를 활용한다. 대리석은 다루기가 가장 까다로운 재료 중 하나다. 그런 대리석으로 노하우를 쌓다 보니 다른 소재는 오히려 쉽게 느껴지더라. 최근 소비자들의 안목이 높아지면서 해외 유명 브랜드나 디자이너의 제품을 찾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아무리 멋있더라도 내 공간에 맞지 않는 고가의 제품은 오히려 애물단지다. 그에 반해 커스터마이징은 소비자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 공간 구성까지 모두 고려한 나만의 맞춤 가구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이 아무래도 가장 큰 매력 아닐까? 우리는 인테리어에 활용되는 모든 소재를 안정감 있게 다룰 수 있는 노하우가 있고, 이를 1㎜ 단위까지 원하는 사이즈로 주문 가능하다. 여기에 마블홀릭만의 독창적인 디자인까지 가미된다.

평생 쓰고 싶은 단 하나의 가구를 만들고 싶다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
내가 생각하는 좋은 가구란, 각 소재의 특성을 잘 살려서 쓰임새에 맞도록 공간을 채워주고 사용하는 사람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까지 잘 반영한 가구가 아닐까 싶다.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고 편안함이 느껴지는 그런 가구들 말이다. 요즘 유행하는 가구나 디자인에 지나치게 민감하기보다는 여러 제품이나 작품을 꾸준히 보면서 어떤 것들에 계속 눈길이 가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런 다음 나만의 개성과 취향을 담은 세상에 단 하나 뿐인 가구를 하나쯤 만들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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