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할머니

나이 지긋한 시니어를 뷰파인더 앞에 세우거나 그들과의 유대관계를 부각시키는 브랜딩이 부쩍 많아졌다. 샤넬을 물려준 할머니 자랑이 아니다.

 

자크뮈스 @jacquemus
매번 기발하고 감각적인 시도로 감동을 주는 자크뮈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는 패션업계가 완전히 멈춰버린 코로나 사태 이후에도 빛을 발했다. 캠페인의 모델인 벨라 하디드와 스티브 레이시 등을 페이스타임으로 촬영해 <자크뮈스 앳 홈>의 화보를 완성한 것. 그 연장선상에서 자신의 할머니 리라인을 2020 여름 캠페인 모델로 기용하고 어린 시절 살았던 집에서 직접 휴대폰 카메라를 들었다. 자크뮈스는 프랑스 시골 말레모르에서 유년기를 보냈는데. 어린 자신에게 자신감을 심어준 사람으로 늘 할머니를 꼽아왔다.


그램패렌츠 @Gramparents
패션 브랜드 ‘앗숨’의 브랜드 매니저 카일 키비야르비가 운영하는 ‘그램패렌츠
(@Gramparents)’에 들어가면 멋 좀 아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스타일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카일은 실버타운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동안 만난 어르신들이 유행보다는 개인의 스타일을 중시하며 삶의 깊이에서 우러나오는 취향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이들을 사진에 담아보기로 했다. 단정한 셔츠에 컬러 버킷 햇을 머리 위에 대충 올려두거나 케이블 니트에 코듀로이 팬츠, 어글리 슈즈를 매치하는 등 고프코어와 클래식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오가는 스타일링을 보는 재미가 있다.

 


울른 @woolen_ny
2016년 <포브스>에서 가치 있는 선물 1위로 선정한 뉴욕 기반의 니트 브랜드 울른. 세련된 디자인과 지속 가능한 소재로 만드는 제품들은 놀랍게도 모두 할머니 직원들의 손에서 완성된다. 창업자인 파우스틴과 마고는 할머니들의 재능을 공유하고 경제활동에 동참시키고 싶다는 마음에서 은퇴한 할머니들을 채용한 것. 뉴욕시 전역에 있는 40개 노인회관을 돌아다니며 뜨개질에 재능 있는 할머니들을 모았다. 단 4가지 제품으로 시작한 울른은 현재 할머니 아홉 명과 함께 다양한 모자와 넥워머 등을 만들고 있다. 각 제품에는 할머니들이 서명한 태그를 달아 누가 뜨개질한 제품인지 알 수 있다.

121
인기기사

DO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