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의 핏

공간의 효율성을 극대화한 가전제품을 내놓은 브랜드 담당자에게 물었다. “이 제품 어떻게 탄생했나요?”


-1.9kg
다이슨 디지털 슬림™

다이슨은 매해 꾸준히 리뉴얼 버전의 무선 청소기를 선보여왔다. 그동안 길이, 두께 등 눈으로는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면 이제는 한눈에 알아볼 터. 다이슨이 ‘V+숫자’ 시리즈를 끝내고 새로이 출시한 청소기, 다이슨 디지털 슬림은 이름 그대로 더 작고 더 가벼워진 무선 청소기 시대를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Q 얼마나 슬림해졌나?
이전 모델인 다이슨 V11™ 대비 20% 작고 30% 가벼워졌다. 무게는 1.9kg 가벼워지고, 몸체는 15% 짧아지고 6.3mm 얇아졌다. 가벼워진 무게만큼 성능을 줄이는 절충을 하지 않기 위해 2년 동안 2331개 시제품을 만들었다. 거의 모든 파트를 재설계했는데, 경량 알루미늄 하우징 소재와 다이슨의 가장 작은 모터를 결합함으로써 브러시 바의 지름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특히 플러피 클리너 헤드는 부품은 그대로지만 40% 더 작고 가볍다.

Q 디자인의 차이가 한국인의 생활을 어떻게 바꿀 것으로 예측했는가?
위생과 청결이 필수가 된 뉴 노멀 시대에 간편한 청소는 필수불가결하다. 자체 소비자 조사 결과 한국인의 60%가 매일 한 번 이상 청소를 하며, 이는 매우 높은 수치다. 청소 빈도가 높은 국내 소비자들에게 다이슨 디지털 슬림™은 피곤한 날에도 청소에 대한 거부감을 낮춰 쾌적한 공간의 유지에 도움을 줄 것이다. 장판, 마루 등 하드 타입의 주거 문화를 반영한 테스트를 모두 거쳤다.


700mm
삼성 비스포크 키친핏

‘냉툭튀’. 아파트에 본래 설계된 자리에 냉장고를 넣었을 때 딱 맞지 않고 툭 튀어나오는 현상을 말한다. 지난해 출시된 비스포크 키친핏은 이런 문제를 말끔히 해결했다. 냉툭튀 현상을 없애려면 가격대가 높은 빌트인 타입의 냉장고를 선택하거나 리노베이션을 해야 했는데, 이런 부담을 없애준 것. ‘비스포크 효과’로 삼성 냉장고 전체의 상반기 매출은 약 30% 증가했고, 키친핏 라인업의 판매량은 비스포크 중 약 35% 비중을 차지한다.

Q 어떤 과정을 거쳐 개발됐나?
소비자 조사에서 깔끔한 인테리어에 대한 선호도는 날로 높아지는데 빌트인 가전은 높은 가격대 때문에 부담스러워하는 소비자가 많다는 걸 알게 됐다. 국내 건설사들과 협업해 주방 가구 평균 깊이인 700mm 이하, 높이 1853mm 규격의 냉장고를 완성했다. 또한 도어 역시 방향을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게 해 집 구조에 따른 제한을 줄였다.

Q 디자인의 차이가 생활을 어떻게 바꿀 것으로 예측했나?
가구장에 맞추려면 기존 냉장고에 비해 용량을 줄여야 했다. 이 과정에서 찬반이 나뉘었지만 밀키트나 콜드체인 등을 이용하는 흐름이 늘면서 장기간 많은 식품을 보관하지 않는 요즘, 필요한 기능은 갖추되 용량은 줄여 남는 공간을 소비자들이 생활에 활용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또한 비스포크의 주된 특징인 미니멀한 디자인은 인테리어와 어울리는 냉장고를 구현하기 위해 완성되었다. 부엌이 더는 기능에만 초점을 둔 공간이 아니라 미학적으로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87mm
LG 트롬 워시타워

세탁기는 냉장고, TV만큼 큰 면적을 차지하는 가전이지만 ‘통돌이’에서 ‘드럼’으로 바뀐 뒤부터 디자인 변화가 미미했다. 그저 용량이 늘어나거나 색이 추가되었을 뿐. 올해 출시된 LG 트롬 워시타워는 간결한 선과 건조기와 세탁기를 이어지도록 결합한 디자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세탁기 위에 구조물을 더해 건조기를 올리거나 그저 쌓아놓는 디자인이 아니라 조작부를 하나로 통일해 총 높이를 줄인 점도 돋보인다.

Q 어떤 과정을 거쳐 개발됐나?
최근 아파트의 주방이나 발코니를 확장함에 따라 다용도 공간이 줄어들면서 세탁기와 건조기를 직렬로 쓰는 가정이 늘고 있다. 하지만 세탁기 옆에 두고 쓰도록 설계된 기존 건조기는 조작부가 위쪽에 배치되어 있다. 때문에 건조기를 세탁기 위에 직렬로 올리면 조작부가 너무 높아 사용하기 불편하다는 고객들의 피드백을 개선하는 것이 LG 트롬 워시타워의 출발점이자 최종 목표였다.

Q 건조기와 세탁기 각각의 조작부를 하나로 결합하면서 생긴 변화는 무엇인가?
빅데이터 기반으로 고객의 실사용 빈도를 조사한 뒤 가장 많이 사용하는 코스 위주로 기능을 간소화하는 작업에 집중했다. 또한 키 162cm 기준으로 가장 편안한 높이를 반영했다. 전체 높이는 87mm, 필터 높이는 59mm를 낮춰 건조기 내부를 한눈에 볼 수 있으며, 세탁물을 넣고 빼기가 편리해진 것이 장점이다.

Q 기존 세탁기에서 볼 수 없던 플랫한 디자인도 돋보인다.
볼륨 있는 세탁기 디자인에 비해 기술 구현에 난관이 많았다. 드럼 세탁기는 회전하면서 진동과 소음이 발생하는데 평평할수록 떨림(진동)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이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내부에 여러 보강물을 추가하는 등 디자인팀과 개발팀이 긴밀하게 협업해 개발했다.


TV with SPEAKER
뱅앤올룹슨 베오비전 하모니

TV와 연동된 스피커는 가로로 긴 사운드 바나 스탠드형을 상상하기 마련이다. 지난해 뱅앤올룹슨은 LG전자와 파트너십을 맺고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의 TV, 베오비전 하모니를 출시했다. 최근에는 4K보다 선명도가 4배 이상 높은 8K 해상도의 모델을 추가해 기술과 디자인의 조화를 이뤄냈다는 평을 받는다.

Q 브랜드의 디자인 철학을 어떻게 제품에 반영했는지 궁금하다.
요즘 가전 트렌드이긴 하지만, 뱅앤올룹슨은 95년 전 첫 제품을 출시할 당시부터 ‘가구처럼 인테리어에 녹아드는 디자인’을 추구해왔다. 나비의 날갯짓에서 영감을 받은 사운드 패널은 TV용 스피커뿐 아니라 일반 스피커로도 훌륭하지만 인테리어 오브제 역할도 충분히 해낼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이 제품을 디자인한 디자이너 톨슨 벨루어가 ‘음악 조각품(Music Sculpture)’이라 표현한 이유다. 슬림한 사운드 패널은 알루미늄 소재 외에도 오크 같은 나무 소재를 선택할 수 있는데, 나무의 촘촘한 패턴을 이용해 음향 성능을 높였다.

Q 기존 TV와의 차이는 무엇인가?
뱅앤올룹슨을 단순히 스피커 브랜드로 아는 사람이 많은데, 1952년부터 꾸준히 TV를 출시해왔다. 특히 베오비전 하모니는 현존하는 TV 가운데 최고 수준의 음향 성능을 구현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마치 극장에 온 듯한 경험을 제안한다. 3채널 사운드 센터와 6개의 스피커 드라이버, 각 드라이버를 보조하는 6개의 앰프를 탑재했으며, 450W의 파워풀한 출력을 자랑하는 것. 게다가 뱅앤올룹슨의 하이엔드 스피커에만 적용되는 ‘어댑티브 베이스 리니어리제이션(Adaptive Bass Linearisation)’ 기능을 더했다. 갑자기 음량을 높여도 저음 출력을 자동으로 조정해 음의 왜곡을 막고 드라이버 손상을 방지하며 늘 최상의 음질을 유지한다.

67
인기기사

GET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