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 좋은 가게들

조용한 동네에 특별한 취향의 랜드마크가 들어선다. 맛집 그 이상의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동네의 숨은 고수들.


마린
주소 서울 강남구 논현로26길 41

인류는 번개와 산불이라는 자연재해를 통해 불에 탄 고기를 처음 맛보았고, 직접 불을 다루게 된 뒤로는 본격적으로 동물을 구워 먹기 시작했다. ‘마린’은 이러한 요리의 기원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됐다. ‘해산물 전문 레스토랑 그릴&바’라는 설명에 걸맞게 각양각색의 제철 생선 요리를 맛볼 수 있는데, 모두 숯불에서 직접 구워내는 우드파이어 요리다. 피자와 파스타, 리소토가 중심인 메뉴를 보면 얼핏 이탤리언 스타일 같지만 맛은 동남아시아 요리에 가깝다. 주로 가니시로 쓰이는 쑥갓으로 퓨레를 만들어 기본 소스로 활용한 ‘고등어 쑥깟 파스타’가 대표적. 우유에 재워 훈연한 고등어는 비린 맛이 전혀 없다. 담백한 생선살과 은은한 불맛이 조화로운 ‘제철 생선 비장탄 구이’는 우드파이어 시푸드의 매력을 오롯이 담고 있다.


내추럴하이
주소 서울 용산구 녹사평대로 248

이태원 경리단길에서 남산3호터널 방향으로 조금 더 가다 보면 육교 바로 밑에 외관이 온통 철제로 되어 있는 공간이 눈에 띈다. 인테리어는 물론 테이블과 의자, 작은 소품 하나까지 죄다 스틸 소재인데 홀 가운데 떡하니 놓인 올리브나무 덕인지 아니면 가장 안쪽에 있는 뒤뜰 덕분인지 묘하게 아늑한 느낌이 드는 ‘내추럴하이’는 호주산 내추럴 와인과 우드파이어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와인 레스토랑이다. 제초제나 살충제, 양산을 위한 인공 효모를 가미하지 않은 내추럴 와인은 빛깔도 맛도 제각각이다. 요즘 이런 와인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 호주산은 특히 맛과 컬러가 ‘주시’하고 ‘펑키’한 매력이 돋보인다. 최대한 조리를 덜고 식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우드파이어 요리는 최적의 안주. 흔히 먹는 채소에 버터를 입혀 직접 불에 구우니 풍미가 배가된다.


헤이스탁
주소 경기 성남시 분당구 운중로225번길 14-3

헤이스탁은 미국 서부 스타일의 새롭고 신선한 수제 맥주를 만들어 파는 작은 브루펍이다. 직접 만들어 파는 맥주만 해도 페일에일, 헤페바이젠, 세션IPA, 팜하우스에일 등 6종에 달한다. 혀 끝에서 오래도록 감도는 페일에일의 시트러스한 향은 ‘맛있는 술’이 주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게스트 맥주도 대부분 국내의 소규모 브루어리에서 생산하는 것들이라 ‘인생 맥주’를 찾는 맥덕들에게 이보다 더 좋은 테이스팅 룸이 없을 정도. 요리를 함께 즐기고 싶다면 평소 좋아하는 음식을 포장해 가거나 주변 매장에서 주문해 가져와야 한다. 마스터에게 맥주에 어울리는 음식을 추천받아도 좋다. ‘맥주를 즐기는 공간’을 지향하는 이곳에서는 맥주와 함께 즐기는 ‘스탠딩 바비큐 파티’, 영화 한 편에 맥주를 곁들이는 ‘무비 나이트’ 등 다양한 이벤트도 펼쳐진다.


서울제빵소
주소 서울 송파구 양재대로 1178 올림픽선수촌아파트 상가 C동

송파 올림픽공원 인근에 들어선 서울제빵소는 유기농 빵과 건강 음료를 판매하는 베이커리 카페다. 호텔 파티시에 출신의 총괄 셰프를 중심으로 10여 명에 이르는 인력이 매일 만드는 빵만 해도 40여 가지. 밀가루와 버터 등은 모두 유기농 재료만 사용하고, 모든 빵은 당일 반죽하고 만들어 그날 소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어른 손바닥보다도 큰 베이글에 바질양파크림치즈를 바른 ‘바질양파링’은 이곳의 시그너처 메뉴. 냉장고에 보관해두었다가 아이스크림처럼 먹는 빵인데, 바삭한 베이글과 바질과 양파로 특유의 느끼함을 없앤 독특한 필링이 매력적이다. 유기농 빵에 걸맞은 각종 건강 음료도 인기다. 100% 제주산 유기농 가루 녹차에 당분을 전혀 섞지 않아 녹차 특유의 씁쓸함과 고소함을 맛볼 수 있는 말차라테는 꼭 마셔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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