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티지 가구를 수집합니다

오랜 가치와 이야기를 지닌 빈티지 가구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면 꼭 가봐야 할 곳들을 소개한다.


미드 센추리 모던의 오리지널 컬렉션
ONE ORDINARY MANSION

이름과는 다르게 공간이 무척 특별하다.
‘원오디너리맨션’이라는 이름은 역설적인 표현이다. 아파트가 대부분인 획일화된 주거 환경에 결코 평범하다고 말할 수 없는 빈티지 가구를 하나둘 더하다 보면 각자의 취향이 반영된 공간이 만들어지고, 이 공간이 하나의 평범함으로 여겨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디자인 사조에 얽매이지 않고 20세기 미드 센추리 모던의 오리지널 컬렉션을 소개한다.

주로 선보이는 가구는?
디자이너 피스가 대부분이지만, 디자이너가 만든 가구만 소개하려고 작정하지는 않았다. 컬렉팅을 하는 입장에서 마음에 들었을 뿐. 게다가 국내에도 빈티지 가구 컬렉터가 점차 늘면서 자연스럽게 보는 눈이 높아지고, 해박한 지식을 갖춘 분들이 많아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컬렉터로서 선택 기준이 있나?
제품마다 매력이 다르다. 기능에만 충실한 것에는 눈길이 가지 않는다. 손잡이 같은 작은 부분이나 보이지 않는 내부 디테일까지 신경 쓴 가구, 겉모양은 평범하지만 컬러 배합이 아름답다든지 나무와 철제 같은 상극된 소재를 조화시켰다든지 하나씩 포인트를 둔 가구에 끌린다.

빈티지 가구가 하나의 유행이 됐다. 이런 흐름을 어떻게 생각하나?
빈티지 가구 시장에 딜레마가 있는 것 같다. 빈티지 가구는 최소 40년부터 많게는 100년까지의 세월을 담고 있다. 굉장히 정성들여 만든, 손때와 태닝이 더해지며 더 아름다워진 것들인데 사람들의 경쟁심리를 부추겨 빠르게 소진시키는 분위기가 아쉽다. 우리가 계속해서 영업을 하고, 한 시간에 한 팀씩 하루에 여섯 팀만 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경쟁하지 말고 한 시간 동안 원하는 만큼 보고 고민하고 결정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조금 더 천천히 그리고 많이 생각해서 하나씩 들이는 재미를 느꼈으면 좋겠다.

공간은 어디에서 영감을 얻었나?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의 ‘빌라 라 로슈’를 모티프로 했다. ‘건축적 산책로’는 그의 건축물 이론 중 하나다. 정돈된 배치를 통해 유연한 움직임을 이끌어낸다는 의미로, 이곳을 한 바퀴 편안하게 돌아볼 수 있게끔 만들었다.

공간을 이루는 것들에 의미를 둔다고 생각하면 될까? 은은하게 향이 맴돌거나 음악이 흐르는 것도 같은 맥락인지 궁금하다.
시각적으로 느껴지는 아름다움은 사실 가장 일차원적이다. 빈티지 가구를 찾아다니며 시각적 아름다움에 집중하다 청각과 후각으로 느끼는 아름다움에까지 생각이 미쳤다. 꼭 구매를 하지 않더라도 이곳을 방문한 많은 사람이 다양한 감각을 경험하며 영감을 얻었으면 한다.

원오디너리맨션의 다음 목표는?
예전에는 어떤 사람이, 어떤 공간에, 어떤 제품을 가져가는지 또렷하게 기억할 수 있었다. 하지만 수요의 속도가 공급을 앞서가는 요즘은 그런 것들이 정리가 잘 안 되더라. 그런 속도감이 낯설어 판매하지 않고 누군가에게 계속 보여줄 수 있는 컬렉션을 생각하게 됐다. 소비를 위해 만든 가구가 아닌, 아주 소량만 남아 있고 가치를 인정받는 가구를 따로 수집해 전시할 새 공간을 기획하고 있다.

빈티지 가구를 구매하기 전에 어떤 부분을 고려해 보면 좋을까?
우리나라에서는 가구를 대물림하는 일이 드물지만 빈티지 가구는 대물림되는 것이다. 나중에 내 자녀에게 물려줄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이 구매할 때 꽤 도움이 된다. 빈티지 가구 비기너를 위한 제품으로 의자를 추천했다.

의자가 가장 접근하기 쉬운 품목인가?
가구를 수집하는 분들의 첫 번째 컬렉션은 대부분 의자다. 지금은 의자 디자이너가 따로 있지만 예전에는 건축가가 본인이 만든 건축물에 어울리는 의자까지 디자인했다. 의자 또한 작은 건축물인 셈이다. 의자 하나에 건축가의 아이덴티티가 담겨 있어 그 부분에 매료되는 사람이 많고, 다른 것에 비해 다양한 디테일을 적용할 수 있는 것 또한 특징이다.

check point!
인스타그램 프로필의 링크를 통해 하루 여섯 팀씩 한 시간 간격으로 예약을 받는다. 수요일은 저녁 8시까지 운영하니 참고할 것. 방문하기 전에 가구를 배치할 공간의 사진을 준비해두면 더욱 정확하고 유용한 상담이 가능하다. 오직 매장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

주소 서울 강남구 자곡로7길 24 문의 0507-1348-0525


생소한 색과 형태를 지닌 아트 피스들
DELLA BOTTEGA

델라보테가’라는 이름의 의미는?
이탈리아어로 ‘~의 공방’이라는 의미다. 무엇을 위한 공방인가에 대한 정의를 한정하지는 않았지만, 주로 서유럽의 빈티지 가구를 다루며 그 외에도 신진 디자이너나 현대의 디자인 가구를 소개한다. 국내에서 생소한 색감과 형태를 지녔다는 것이 공통점이라고 할 수 있다.

원래 여성복 디자이너라고 들었다. 어떤 계기로 빈티지 가구를 소개하는 숍을 열게 됐나?
결혼을 준비하며 마음에 드는 가구를 찾기 어려웠다. 이탈리아에서 8년 동안 생활하며 디자인 가구들을 보는 것이 큰 즐거움이었는데, 국내에서도 많은 사람이 합리적인 가격에 다양한 디자인의 가구를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더라. 패션이든 가구든 자신을 가꾸는 것인 만큼, 디자이너와 컬렉터의 삶을 병행하는 건 자연스럽다.

공간은 어떻게 구성했는가?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는 모토 아래 실험적이고 현대적인 디자인을 선보인 바우하우스의 기하학적 형태와 모양 그리고 레드, 옐로, 블루로 대표되는 컬러에 초점을 두었다. 또한 아치형 구조를 더해 입체감을 주고 구역을 나눠 제품을 배치할 수 있도록 했다.

바리스타인 남편과 함께 빈티지 가구 숍 겸 카페로 운영하고 있다.
현재 코로나19로 카페 운영은 잠시 멈춘 상태이지만 남편은 15년 동안 커피를 내려온 바리스타다. 남편에게도 나에게도 커피는 일상에서 빠질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커피와 함께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빈티지 가구는 시간을 들여 꼼꼼히 살피며 구매해야 하고, 카페 역시 편안하고 여유로운 공간이 갖춰져야 한다는 지점이 잘 맞물렸다.

빈티지 가구 외에 어떤 제품이 있나?
구스타프 베스트만의 커비 미러(Curvy Mirror)는 델라보테가에서 국내 최초이자 단독으로 선보인 제품이다. 세계에서 주목받는 젊은 디자이너의 거울은 곡선과 여러 가지 파스텔 컬러로 멤피스 양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또 볼드 체어나 DSC 106 체어 등 색채와 실루엣으로 공간에 위트와 즐거움을 더하는 오리지널 디자인 제품도 있다.

check point!
코로나19 상황으로 카페는 잠시 운영을 중단한 상태. 빈티지 가구 숍의 방문 시간은 팀당 1시간 내외다. 예약은 방문 최소 2일전까지 전화나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로 받는다.

주소 서울 강남구 헌릉로622길 10 문의 02-445-2489

Editor 손지수
Photographer 정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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