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필 스테이션

무심코 쓰던 일회용 플라스틱 포장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리필 스테이션’의 방식으로 번지고 있다. 지금 당장 리필을 실천할 수 있는 곳을 방문해 꼼꼼히 이용해봤다.


THE BODT SHOP
더바디샵

올해 초 강남대로에 자리한 더바디샵 매장에 런던, 밴쿠버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샤워젤 리필바가 마련됐다. 리필바는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전용 공병을 구입하면 언제든 20% 할인된 금액으로 샤워젤을 채울 수 있게 만든 것. 더바디샵은 90% 이상 재생 플라스틱을 활용하는 일반 제품의 용기 사용을 점차 줄여나가기 위해 리필바 도입을 확대 중이다. 더불어 테이블, 박스, 캐비닛 등 매장의 집기도 대부분 리사이클링 자재로 만들어졌으며, 매장 한편에 마련된 플라스틱 공병을 수거하는 곳으로 공병을 가져오면 포인트를 적립해준다.


ALMANGMARKET
알맹상점

껍데기 없이 ‘알맹이’만 채운다는 뜻의 이름처럼 화장품부터 세제, 향신료, 차까지 단 1g이라도 필요한 만큼 구입할 수 있는 곳이다. 본래 망원시장에서 시작한 비닐봉지 대신 장바구니나 개인 용기를 쓰자는 캠페인에서 뻗어나가 올해 합정에 본격적인 리필스테이션을 열게 된 것. 공동대표 3인과 ‘알짜’라 불리는 멤버들이 함께 플로깅을 하거나 환경과 관련한 워크숍을 진행하기도 한다. 또 재활용하기 어려운 병뚜껑 같은 작은 플라스틱을 모아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플라스틱방앗간’ 같은 단체와 연대해 다 쓴 물건을 수거하기도 한다. 기존 제로웨이스트 숍에서 파는 제품을 보완해 자체 제작 상품을 만들어 판매하기도 하니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ORGA
올가

친환경 식품 매장인 올가 방이점은 환경부에서 지정한 1호 녹색특화매장이다. 유통·소비 과정에서 불필요한 플라스틱 포장재를 줄이고, 근거리는 전기자전거로 배달해 탄소 배출을 감소시킨다. 또 저탄소 인증 제품, 지속 가능한 수산물에 대한 국제 인증인 ASC 인증 상품 등 친환경 상품을 도입하고 있다. 더불어 매장 곳곳에 리필 스테이션을 마련해놓았다. 델리, 나물을 조리해 판매하는 나물바에서는 소분 용기를 가져오면 할인 혜택을 주고, 뉴질랜드 친환경 세제 브랜드 ‘에코스토어’의 세제를 필요한 만큼 소분해 구입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등 대형 마트의 한계를 넘어서는 시도를 거듭하고 있다.


DONGGRAMI REFILLERY
동그라미리필러리

운중동 주택가에 자리한 동그라미리필러리는 환경을 위해 실천하기 좋은 살림 노하우를 엿볼 수 있는 곳이다. 수년간 국내 제로웨이스트 숍을 활용해온 주인장은 두 아이를 위해 더는 환경오염을 모른 척할 수 없다는 생각에 현재 살고 있는 동네 판교에 직접 리필스테이션 겸 편집숍을 열기로 마음먹었다. 살림을 하면서 리필이 꼭 필요하다고 느낀 올리브유, 발사믹식초, 세제뿐 아니라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은 100% 스테인리스 소재의 칼, 뚜껑을 따로 구매할 수 있는 유리 용기 등 살림용품을 판매한다. 또 주민들을 상대로 환경 워크숍을 열고 성남 지역의 ‘플라스틱 없을지도’를 만들기도 하며, 포장 대신 개인 용기를 가져갈 수 있는 곳을 확산시키는 중이다.

Editor 안서경
Photographer 정석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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