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술을 위하여

홈술의 인기는 골목 안 개성 있는 보틀 숍으로 이어진다.
단골 델리에서 햄과 치즈를 고르듯 보틀 숍 오너와 대화하며 그날의 기분에 맞는 술을 골라본다. 새해의 첫 술도 물론.

JOSOOWA

조수와는 ‘조금 수상한 와인 숍’의 줄임말. 평범한 회사원인 ‘본캐’를 유지하며 평일 저녁과 토요일 오후에만 오픈한다. 제대로 된 간판도 없이 낮 시간대에는 커튼이 쳐진 가게가 사람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키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지은 이름이다. 일반 와인과 내추럴 와인을 조화롭게 셀렉트해 판매한다.
진열 방식 보틀마다 적힌 숫자는 다름 아닌 가격. 와인을 구입하는 데 가격 역시 중요한 요소다. 한정된 시간에 오픈하는 만큼 좋은 가격에 와인을 선보인다. 구매하기 전 참고할 수 있도록 와인의 특징과 페어링하기 좋은 메뉴를 적은 태그도 걸어두었다.
큐레이션 기준 오스트리아의 그뤼너 벨트리너, 프랑스 쥐라 사바냥, 이탈리아 북부 아르네이스 같은 와인처럼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이나 품종을 발굴해 새로운 시도를 권한다. 또 와인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눈길이 가는대로 와인을 사보는 것도 얼마든지 좋은 선택과 경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 라벨이 예쁘면서 맛도 좋은 와인을 들여온다.
그럼에도 실패하고 싶지 않다면 매장에서 판매하는 와인의 95% 정도를 직접 마셔본 대표에게 무엇이든 물어보라. 여러 지역과 품종에 대한 지식, 경험을 바탕으로 개개인의 취향을 찾을 수 있도록 도울 테니.
운영 시간 일요일과 월요일은 쉰다. 토요일은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운영하고, 저녁에만 문을 여는 평일은 코로나19 상황으로 유동적일 수 있으니 방문하기 전 인스타그램을 확인할 것.

주소 서울 송파구 중대로12길 22 문의 0507-1333-9743

NEW YEAR RECOMMENDATION

Coturri Red
미국 소노마 지역에서 1960년대부터 유기농법을 고수하며 첨가물 없이 와인을 만드는 토니 코투리의 레드 와인은 캐러멜처럼 농축된 달고 진한 향을 지녔다.
집에서 넷플릭스 ‘벽난로 4K’ 영상을 틀어놓고 ‘불멍’하며 마셔보기를.
Fidora Prosecco
이탈리아 베네토 지역의 피도라 와이너리에서 유기농법으로 만든 스파클링 와인. 은은한 흰 꽃, 골든 애플 같은 향이 상쾌하게 코를 자극해 식전주로도 좋고 해산물과도 잘 어울린다.


SOOLSOOLSTORE

술술상점은 술이 술술 넘어간다는 의미를 담아 누구나 편하게 들르는 편의점 같은 공간을 생각하며 지은 이름.
전통주 교육기관 ‘막걸리 학교’의 도움을 받아 쉽게 접할 수 없고 잘 알려지지 않은 우리 술들을 취급하는 보틀 숍이다.
한국 술, 우리 술이란 우리 땅에서 키운 재료를 주로 사용해 국내에서 생산한 술을 의미한다. 술술상점에서는 막걸리, 양주, 증류주, 와인, 맥주 등을 판매하고 있다.
큐레이션 기준 대중성 있고 호불호가 크게 갈리지 않는 술을 찾는다. 막걸리 같은 경우는 유통기한이 짧기 때문이기도 하다. 손님들의 공통된 의견은 셀렉트에 반영하기도 한다.
방문 연령대 남산골한옥마을, 필동문화예술거리와 이어진 충무로 골목길에 자리해 관광객, 인근 직장인 등 고객층이 다양하다. 호기심에 들어오는 사람도 있고, 우리 술에 대한 관심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꾸준히 매출이 늘었다. 마감 시간이자 현재 서울시 활동 제한 시작 시간인 밤 9시 직전 귀갓길에 들르는 분들도 있고, 특히 목요일에서 토요일 사이에는 집이나 캠핑장에서 마실 술을 준비하기 위해 찾는 사람이 많다.

주소 서울 중구 퇴계로30길 10 문의 02-6081-0324

NEW YEAR RECOMMENDATION

샤토미소 웨딩
국내 와인의 점점 높아지는 퀄리티를 보여준다. 자두 특유의 새콤달콤한 향미가 좋은 와인으로 약간의 산미가 있어 기름진 명절 음식과도 잘 어울린다.
고운달 백자
문경 백자에 숙성시킨 오미자 증류주로 술술상점에서 가장 고가다. 쉽게 접하기 어려운 술인 만큼 새해를 축하하고 기념하는 특별한 자리에서 마시기에 제격.


VINOSN

비노스앤은 5년 전 국내에 처음 내추럴 와인과 RM 샴페인을 소개한 판교 매장을 시작으로 올해 5월 청담에 두 번째 매장을 열었다. 비노스앤을 시작할 당시 내추럴 와인은 전혀 트렌드가 아니었다. 처음에는 RM 샴페인으로 알려졌다.
내추럴 와인의 매력 생동감과 예측할 수 없는 면모. 내추럴 와인은 계속 변한다. 그것도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결과가 어떻든 그런 생동감이 좋다. 뭔가를 첨가하지 않아도 맛이 다양하게 나오는 것도 재밌다.
안정화 작업 내추럴 와인도 기본적으로 와인이기 때문에 안 열린(?) 것들이 있다. 이산화황이 아예 들어가지 않았거나 소량만 첨가하기도 하고. 그때 제일 취약한 부분은 밸런스다. 흔들림과 온도 같은 것에 무척 민감하다. 그래서 와인이 한국에 들어왔을 때 거치는 첫 단계는 밸런스를 맞추는 일이다. 쉽게 말하자면 숙성시킨다고 할 수 있지만, 숙성이라는 건 생산 과정에서 생산자들이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안정화라는 단어가 내가 하는 작업에 알맞다. 밸런스를 맞춰 제맛으로 활기차게 만드는 것.
큐레이션 기준 처음부터 임팩트가 강한 술들은 아무래도 금방 질리고 다시 찾지 않게 된다. 마셨을 때 우선 편했으면 좋겠다. ‘와 맛있다’도 중요하지만 ‘이거 괜찮네. 편하게 들어가네’ 정도를 유지하려고 한다. (이산화황) 제로를 선호하는 편이기도 하다.
코로나19 이후 확실히 와인 소비가 늘었다. 처음으로 심각해졌을 때는 모두에게 재난지원금이 지급됐고 지금보다 외출을 더 조심스러워하던 시기라 많은 것들을 미리 준비해두는 분위기였다. 지금은 그때만큼은 아니더라도 방역 단계가 격상될 조짐이 보이면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아진다.

주소 서울 강남구 선릉로146길 29 문의 02-548-7717

NEW YEAR RECOMMENDATION

champagne DHONDT GRELLET ‘les nogers’ extra brut
블랑 드 블랑이지만 묵직한 풍미를 지녔다. 버블 자체도 몽글몽글해 산도가 있는 와인보다 묵직한 맛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다.
andreas TSCHEPPE ‘schwalbschwanz’
앰버와 소나무 뉘앙스 그리고 오스트리아 와인 특유의 정갈함이 있다. 내추럴 와인을 선호하지 않는 사람도 즐길 수 있는 화이트 와인.


KIOSK.EP

키오스크이피는 전통주를 만들던 정우연 대표와 디자인을 공부한 배민영 매니저 부부가 각자의 재주를 살려 차린 주류 상점이다. 독일 유학 시절 와인이나 맥주를 사기 위해 들르던 길거리 상점인 키오스크와 은평구의 영어 약자 EP를 조합한 이름에는 부부가 거주하는 은평구에서 재밌고 맛있는 술과 그에 어울리는 음식을 소개하고 싶다는 마음을 담았다.
종합 주류 상점 막걸리부터 증류주, 크래프트 맥주, 컨벤셔널 와인과 내추럴 와인까지 다양한 주류가 준비돼 있으며, 여러 주종에 페어링할 수 있도록 한식과 양식을 활용한 퓨전 메뉴를 개발 중이다. 현재는 이베리코 삼겹살로 직접 만든 베이컨을 이용한 ‘수제 두툼 베이컨과 샌드위치’와 7~8종의 치즈 믹스, 올리브와 선드라이 토마토, 비스킷에 샤르퀴트리 등으로 풍성하게 채운 ‘치즈 플레이트’를 맛볼 수 있다.
이 밖에도 키오스크이피만의 굿즈도 계속해서 선보일 예정. 최근 오픈과 동시에 홈술족을 위해 보틀 서너 개를 거뜬히 담을 수 있는 키오스크이피 숄더백을 출시했다.
홈술 트렌드 고객들이 술을 즐기는 장소가 일반 음식점에서 집으로 옮겨가고, 배달 서비스의 발달로 인해 홈술 트렌드가 가속화하고 있다. ‘집콕’을 인증하는 SNS의 영향도 한몫하고. 키오스크이피 역시 배달 서비스를 운영한다.

주소 서울 은평구 연서로22길 10-1 문의 0507-1343-8195

NEW YEAR RECOMMENDATION

별산 오디
오디를 통째로 마시는 듯한 상큼하고 달달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스파클링 막걸리. 새해를 맞이하는 설렘과 기대처럼 뚜껑을 여는 순간 천연 탄산의 기포가 웅장하게 차오른다.
Lazaro 2017
이탈리아 가르가네가 품종으로 만들어 머스키한 스파이스 향, 탄닌의 밸런스가 좋은 오렌지 와인. 짭조름한 해산물 또는 튀긴 생선 요리와 조화를 이룬다.

Editor 손지수
Photographer 정태호, 정석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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