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색한 다음 날

컬러풀한 멋내기 염색이든, 흰머리를 가리는 새치 염색이든 모발 손상과 변색은 좀처럼 피할 수 없다. 과일과 식물의 힘이 필요한 순간!


핑크, 블루, 무지개색 등 과감하고 개성 있는 염색이 유행이다. 헤어 컬러를 비니처럼 입는다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 그 트렌드 대열에 합류하고자 진한 갈색의 뿌리 염색만 고수하던 에디터도 처음으로 소심하게 용기를 내 골드빛이 도는 갈색으로 염색을 했다. 염색을 마친 헤어는 우아하게 빛났다. 하지만 그 고운 색도, 매끄러운 머릿결도 그날이 마지막이었다. 다음 날 샴푸를 한 머리는 참혹했다. 영롱했던 갈색 머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얼룩덜룩하게 변했고, 남은 건 고무줄처럼 늘어나고 뚝뚝 끊기는 머리카락뿐. 매일 밤 얼굴에 시트 팩을 올리고 모발에 트리트먼트를 두툼하게 얹어둬야 했다. 낮 시간엔 수시로 헤어 에센스를 퍼붓는 노력도 기울였다. 모발 건강을 되찾는 데는 꽤 긴 시간과 경제적 투자가 필요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염색 이전의 상태로는 돌아갈 수 없었고 머리카락이 얼른 자라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던 것. 휘오레의 박규빈 헤어 아티스트는 샴푸에서 그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스킨케어의 경우 모공, 탄력, 미백 등 피부 고민에 맞게 꼼꼼히 따져보고 고르면서 모발에 가장 큰 손상을 입히는 시술 중 하나인 염색 후 케어에는 무관심한 자체가 넌센스라는 것. “염색의 원리는 멜라닌 색소에 변화를 주는 거예요. 모피질층에 화학적인 자극을 가해 큐티클을 부풀리고 강제로 모발 본연의 컬러를 빼앗죠. 그 자리를 인공 색소가 대신해요. 머릿결이 상할 수밖에 없는 구조죠.” 르네휘테르 정성희 교육팀장의 설명에 이어 클로란 마케팅팀 서정미 차장이 염색 전용 샴푸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염색으로 이미 손상된 모발은 재생 능력이 없기 때문에 헤어 제품의 도움이 절실하죠. 염색 전용 샴푸를 추천해요. 산성 또는 약산성을 띠는 염색 샴푸는 일반 샴푸와 달리 색소 유실을 막고 알칼리화되어 손상된 모발에 영양분을 공급하죠. 자외선이나 외부 열로부터 보호해주기도 하고요.”

그렇다면 염색 샴푸를 고르는 기준이 있을까? 최근 건강이라는 키워드에 집중하면서 자연 유래 성분을 가미한 샴푸의 존재감이 두드러지고 있다. 아베다 김지효 교육강사의 조언을 들어보자. “염색은 두피와 모발에 자극과 손상을 가하기 때문에 화학 성분의 제품보다는 천연 성분을 활용한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아요. 예를 들어 아베다 컬러 컨서브 샴푸는 윈터 그린 잎과 열매에서 추출한 오일, 시나몬 바크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두피 자극을 최소화하고 열과 자외선에 취약한 염색모를 건강하게 보호해줍니다.” 이미 많은 이들이 검증한 아베다의 컬러 컨서브를 대적할 만한 제품으로 르네휘테르의 오카라 샴푸가 있다. 대두 성분과 위치하젤 추출물이 모발의 주성분인 단백질 형성에 도움을 주고 외부 자극에 의한 모발 산화를 막아준다. 클로란 샴푸는 석류가 그 역할을 한다. 석류의 탄닌과 폴리페놀 성분 역시 컬러 지속력을 배가해주며 외부 자극으로부터 케라틴을 보호해 선명한 발색을 선사한다. 이 밖에도 케라스타즈 방 크로마티크 샴푸는 유자와 리치 추출물이 모발에 스며들어 영양과 윤기를 더하는 역할을 한다. 라우쉬 컬러 프로텍팅 샴푸의 아보카도 성분은 필수지방산과 비타민 A·D·E 등을 함유하고 있어 모발 속 색소를 깊숙이 고정해 컬러 지속력을 강화한다. 염색 샴푸는 얼마 동안 사용하는 게 좋을까? 제품마다 다르지만 사용 기간은 평균적으로 짧게는 1~2주, 길게는 두 달을 권장한다. “염색 샴푸를 장기간 사용하면 모발의 산성화로 인해 큐티클이 다시 들뜨기 시작하고 모발 손상의 원인이 될 수 있어요. 제품에 명시된 기간을 지키는 게 가장 좋죠.” 라우쉬 교육팀 성윤희 차장의 조언. 염색 샴푸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염색모 전용 트리트먼트를 함께 사용하기를 권한다. 일반 트리트먼트와는 달리 산도가 낮고 색소 고정 성분과 색소 산화를 막아주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기 때문이다. 염색모를 위한 기본 수칙은 몇 가지 더 있다. 너무 뜨거운 온도의 물은 피하는 것이 좋다. 사람의 체온과 비슷한 약 36도의 미지근한 물로 꼼꼼히 감은 뒤 큐티클 보호를 위해 찬물로 마무리하는 걸 잊지 말자. 트리트먼트나 앰플은 주 1~2회 정기적으로 사용하고, 인공색소는 햇빛에 약하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 기능의 에센스를 함께 사용하면 좋다. 아름다운 컬러는 촉촉한 머릿결과 함께일 때 비로소 아름답게 빛나지 않는가.

RECOMMENDED

➊ 콩
르네휘테르 오카라 컬러 프로텍션 마스크
콩 추출물 성분이 모발 끊어짐을 개선하는 집중 영양 케어 마스크. 컬러는 생생하게 모발은 건강하게! 염색 후 주 3회 이상 한 달 집중 사용을 권장한다. 200ml 6만1천원.

➋ 유자
케라스타즈 방 크로마티크
유자와 리치 추출물이 염색 모발에 영양과 윤기를 선사한다. 모발 코팅 효과로 부드러운 머릿결 완성! 250ml 3만6천원.

➌ 아보카도
라우쉬 아보카도 컬러-프로텍팅 린스 컨디셔너
약산성 컨디셔너로 두피 유수분 밸러스를 맞추고 염색모의 컬러 유지에 도움을 준다. 샴푸 후 적당량을 덜어 가볍게 마사지하고 헹구면 끝! 200ml 2만4천원.

➍ 식물 추출물
아베다 컬러컨서브 샴푸
윈터 그린, 시나몬 등 식물에서 추출한 컨디셔닝과 자외선 차단 성분이 모발의 수분 손실을 막고 자외선 등 유해 환경으로부터 보호한다. 250ml 3만2천원.

➎ 석류
클로란 석류 샴푸
특허받은 석류 성분이 염색 컬러를 오래 유지하도록 도와주고 영양과 광채를 부여한다. 파라벤프리 제품. 200ml 1만8천원대.

Editor 김하얀
Photographer 정석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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