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금호 미식 탐험

코로나19와 상관없이 맛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실력파들이 다이닝 스폿들을 열고 있다.


셰프가 즐겨 먹던 샌드위치
머스타드
길을 지나다 언제든 들르고 싶어지는 샌드위치 가게. 머스타드의 첫인상이다. 금남시장 맞은편, 이제 오픈한 지 한 달 남짓한 이곳은 성수동에서 내추럴 와인 바 ‘곡성’을 운영한 백승화, 백종호 대표가 새롭게 마련한 공간이다. 늦은 시간까지 운영하던 와인 바와 달리 이른 시간부터 건강한 음식을 제안하고픈 마음에 평소 즐겨 먹던 샌드위치를 떠올렸다. 사진을 전공한 누나, 프랑스 요리를 전공한 동생의 개성이 곳곳에서 묻어난다. 아보카도와 레몬 제스트를 듬뿍 넣은 크랩 샌드위치 같은 주메뉴부터 직접 만든 콤부차, 구움과자까지 간결한 메뉴에는 정성이 담겼다. 편안하면서 감각적인 인테리어도 볼거리. 빈티지한 격자 틀이 멋진 거울과 백승화 대표가 직접 쓴 벽의 레터링 장식이 눈길을 끈다. 테이크아웃 주문을 하면 생분해되는 친환경 용기에 포장해준다. 인기 메뉴인 아보크랩&머쉬룸 멜츠 샌드위치는 바삭하게 구워낸 통밀빵에 알맞은 재료 조합과 시즈닝이 돋보인다.
주소 서울 성동구 독서당로 286 문의 @mustard_sandwich_

편안한 분위기의 정통 프렌치 퀴진
오부이용
오부이용은 지난해 10월에 문을 연 이후 예약이 끊이지 않는 프렌치 식당이다. 편하게 즐기기 좋은 프랑스 가정식을 일컫는 ‘부이용’을 이름으로 내건 만큼 합리적인 가격대로 정통 프렌치 퀴진을 즐기기 좋다. 프랑스 스타 셰프 피에르상의 레스토랑에서 일하고, ‘아따블르’ 김수미 셰프의 제자이기도 한 이성대 셰프가 기본에 집중한 요리를 선보인다. 양파 수프, 부야베스 스타일로 조리한 달고기부터 앙글레 크림이 가득한 생또노레 같은 디저트까지 일일이 손수 만들어내는 내공이 돋보인다. “벼르다 특별한 날에 먹으러 찾는 곳이기보다 매일 먹으러 가고 싶은 프렌치 레스토랑이었으면 했어요.” 이성대 셰프의 말이다. 맛은 물론 포스터, 그릇 등 파리 빈티지 숍을 방불케 하는 아기자기한 공간 디자인은 파리 여행이 그리운 이들의 갈증을 해소해주기에 충분하다. 식사와 함께 와인 또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한 점도 매력적. 하우스 와인을 화이트, 로제, 레드 각 2종류씩 구비해놨으니 식사와 함께 가볍게 즐기면 된다.
주소 서울 성동구 독서당로51길 29-1 문의 02-6401-1048

이탈리아식으로 풀어낸 비건 요리
로컬릿
가볍고 건강한 비건 음식이 트렌드인 요즘, 채소를 주재료로 사용하는 이탤리언 레스토랑 로컬릿은 문을 연 지 일 년이 채 되지 않아 근방에서 가장 리뷰가 많은 레스토랑이 됐다. 남정석 셰프는 경기도 광주, 남양주 등 다양한 농장의 농부들에게 신선한 식재료를 공수받는다. “손님들과 직접 채소 맛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를 좋아해요. 거주 구성원이 다양하고 찾아오기 쉽다는 점이 옥수동의 매력이죠. 테이블과 의자를 치우고 마르셰 채소 시장을 열기도 했는데 반응이 좋았어요.” 남정석 셰프의 설명이다. 로컬릿의 시그너처 메뉴는 채소테린. 백태콩 후무스와 구운 채소를 근대잎으로 감싸 한 플레이트 안에 여러 채소를 즐길 수 있도록 고안한 음식이다. 때때로 고수꽃, 개성배추 같은 특수 채소를 활용해 스페셜 메뉴를 만들기도 한다. 또한 한우, 연어, 가자미 등을 채소 가니시와 곁들인 메뉴도 있다. 1월 말에는 옥수역 바로 옆에 2호점인 샐러드 테이크아웃 전문점 ‘그린볼’을 열어 접근성을 높일 예정.
주소 서울 성동구 한림말길 33 문의 02-2282-1124

아침에는 호텔 조식, 저녁에는 와인 바
제이드앤워터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조식클럽, 저녁 5시부터는 와인클럽. 브런치 메뉴는 달걀스크램블, 수프, 샌드위치처럼 호텔 조식의 느낌을 살렸고, 와인과 함께 곁들이는 음식들은 아시안 터치가 가미된 간결한 메뉴를 준비했다. 유연한 기획력이 돋보이는 이곳은 한남동 ‘다츠’를 이끌어온 현상욱 셰프가 소속된 F&B 크루 ‘메킷나이스’가 꾸린 첫 번째 공간이다. “지난해 와인바 ‘금남방’에서 막걸리 팝업 행사를 진행하며 옥수동을 눈여겨보곤 했는데, 고층 아파트 뒤편 오래된 골목 사이에 자리한 이 건물의 길게 난 창을 보곤 외면하기 어려웠어요.“ 이창한 공동대표의 말이다. 격자창, 나무 테이블 등 런던 쇼어디치의 레스토랑 라일스를 모티프로 공간을 꾸렸지만, 서울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테라조 바닥은 그대로 두고 국내 브랜드 아고라이팅의 조명을 배치한 점이 재미있다. 와인은 컨벤션, 내추럴을 가리지 않고 직관적인 맛을 추구한다. 브런치를 먹을 때도 소믈리에에게 와인을 추천받을 수 있다.
주소 서울 성동구 한림말3길 29 문의 @jadeandwater

Editor 안서경
Photographer 정석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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