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이후의 런웨이

2차 세계대전 이후 등장한 뉴룩처럼, 바이러스 세상에 발이 묶인 디자이너들이 자기만의 방식으로 선보인 팬데믹 이후 컬렉션들.


질샌더
질샌더의 디자이너 부부는 마스크를 쓰고 밖으로 나서야만 하는 이들을 위한 데이 웨어에 초점을 맞췄다. 품을 넉넉하게 디자인하거나 오간자를 더하는 등 소재와 실루엣에 특히 공을 들였다.
이전과 달라진 점은 집 안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것뿐이죠. 이번 컬렉션은 부드럽고 포근하게 입을 수 있는 데이 웨어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루시&루크 마이어

크리스챤 디올
패션계의 새로운 역사를 쓴 뉴룩의 등장. 전 세계가 팬데믹을 마주한 지금,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는 새로운 삶의 방식을 반영한 21세기 뉴룩을 선보였다. 본래 뉴룩의 스커트를 팬츠로 대체해 더 편안하면서도 새로운 디올 실루엣을 완성했다.
우리는 또 다른 방식으로 살고 있고 이전보다 더 편안하게 집에 머물고자 하죠. 옷도 새로운 삶의 방식을 반영해야 합니다.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

토리버치
코로나 시대의 여성들은 복잡한 옷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한 토리버치. 모던하고 실용성 높은 셔츠와 팬츠, 품이 넉넉해 움직임이 편한 드레스 등을 선보였다. 특유의 이국적인 패턴과 장식들로 스타일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도 잊지 않았다.
코로나 사태는 스스로를 돌아보게 했어요. 규제에 대해서 생각했고 불필요한 것들을 덜어내고 의미 있게 만들기 위해 고심했습니다. 제 옷과 삶에서요. 토리 버치

자크뮈스
파리 외곽의 벡생 자연공원에서 열린 자크뮈스의 2021 S/S 컬렉션은 갑작스레 마스크 안에 갇히게 된 답답함을 잠시 잊게 해주기 충분했다. 드넓은 밀밭 사이로 등장하는 자연스러운 실루엣의 룩들은 바이러스의 공포에서 벗어나 여유롭게 휴가와 휴식을 만끽하는 날을 기대하게 한다.
모두가 집에 숨어 있는 지금을 표현하고 거품 같은 순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시몽 포르트 자크뮈스

에르메스
팬데믹 이후에 사람들 사이에 결여된 접촉을 촉감으로 채워줄 수 있도록 부드러운 실크와 가죽을 사용해 미니멀한 타임리스 룩을 선보였다. 클래식의 가치가 상승하는 분위기를 정확하게 간파한 컬렉션이었다는 평을 얻었다.
터치에 대한 환상과 촉감을 살리는 게 중요했어요. 팬데믹은 옷을 입는 방식과 타임리스 스타일에 대한 가치를 강화했습니다. 나데주 바니 시뷸스키

마이클 코어스
마이클 코어스가 선택한 런웨이는 다름 아닌 정원. 코로나19로 공허해진 거리에서 마주한 꽃이나 아름다운 노을 같은 소소한 것들에 고마워하게 되었다고. 싱그러운 컬러와 여유로운 실루엣은 코로나 블루를 잊게 해줄 만큼 생기가 넘쳤다.
이번 컬렉션은 코로나로 우울해진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자신감을 불어넣는 룩들로 구성했어요. 마이클 코어스

알투자라
척박한 행성 아라키스, 우주 항행에 꼭 필요한 물질인 스파이스를 두고 벌이는 대결 등 프랭크 허버트의 소설 ≪듄≫에서 영감을 받아 컬렉션을 제작했다. 옆선에 촘촘히 단추를 달아 변형 가능한 팬츠처럼 실용성과 편안함을 강조했다.
≪듄≫의 소설 속 인물들의 불안감에 공감했어요. 그들이 힘든 상황을 견디며 입을 법한 옷들을 기반으로 완성했습니다. 조셉 알투자라

Editor 이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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