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도, 공부도, 모임도 온라인으로 다 하는 시대. 감각적인 줌(Zoom) 백그라운드를 위한 월 인테리어 아이디어.
처치 곤란 날개벽, 발상의 전환 @ninon_foret
연희동의 오래된 주택을 리모델링한 이 집은 방, 거실, 주방 곳곳에 선반이 설치되어 있다. 골조는 유지한 채 외벽을 보강하고 실내 전체를 시공한 사례인데, 건축법상 내진 설계 기준이 강화되면서 단단한 철골 지지대를 추가로 설치해야 했고 그 결과 집 안 곳곳에 기둥이 툭 튀어나오게 된 것. 원래는 기둥 폭에 맞춰서 벽을 깔끔히 마무리하려고 했지만 내부 면적이 너무 좁아질 것 같아 아예 기둥을 살리고 선반을 설치했다. 덕분에 실내가 더 넓어 보이는 데다 넉넉한 수납공간도 함께 얻었다. 철거가 불가능한 아파트의 날개벽이 보기 싫을 때 이렇게 선반을 달아 감각적인 소품들을 진열하는 것도 방법.
컬러 테라피의 정석 @_danihome_
바닥 전체에 짙은 티크 컬러의 마루를 깔고 벽은 페인트 질감의 흰색 벽지로 마감해 아늑한 느낌을 극대화했다. 흰 벽지는 어떤 색상의 가구를 매치해도 잘 어울리기 때문에 월 인테리어의 가장 안전한 선택 중 하나지만, 가구와 소품 활용에 따라 전체적인 집 안 무드가 180도 달라지기도 한다. 깔끔한 화이트 벽이 다소 밋밋하게 느껴진다면 채도가 높고 선명한 컬러의 가구나 미술 작품을 매치한 이 공간의 연출법에서 인테리어 팁을 얻어볼 것. 중후한 딥그린 컬러의 라운지 체어와 거대한 플로어 조명도 결코 과해 보이지 않는다.
- 벽에 어떤 그림을 거느냐에 따라 공간의 분위기가 달라지는데, 클래식한 유화 작품은 공간에 무게감을 더한다. 깔끔한 레이어의 이케아 플로어 스탠드와 핑크리빙(Fink Living)의 심플한 화병에 꽂힌 튤립의 배치도 눈여겨볼 것. 화려한 식물을 은은하게 배치해 한껏 사랑스러운 무드를 연출했다.
- 하루 종일 줌 수업을 해야 하는 아이를 위해 키즈 룸 한 쪽 벽에 감각적인 아트월을 만들어 볼 것. 연령과 취향을 고려한 다양한 벽 소품은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컬러와 소재의 과감한 믹스매치 @muaspace_
인터리어를 할 때는 집의 메인 컬러를 정해두는 것이 좋다. 다소 과감한 컬러를 사용하더라도 톤앤매너만 맞추면 과하지 않으면서 개성 넘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컬러 플레이에서 단연 중심이 되는 곳은 바로 벽이다. 나만의 특별한 월 인테리어를 완성하고 싶다면 색상 선택의 폭을 과감히 넓혀볼 것. 이곳은 컬러뿐만 아니라 색다른 소재까지 더해 훨씬 감각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벽 하부에 반원 형태의 템바보드를 시공하고, 벤자민무어 페인트 #671 컬러로 도장했다. 템바보드와 오렌지 톤의 소파, 벽면의 원형 작품 컬러의 조합이 포인트다. 원형 작품 옆에는 조명 기능이 있는 거울을 걸어 대칭 효과와 실용성을 동시에 살렸다.
- 선반을 굳이 높은 위치에 배치할 필요는 없다. 안정적으로 아래쪽에 배치한 뒤 화폭이 큰 그림을 한 점 툭 올려놓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 앉은 자리에서 편안하게 그림을 감상할 수 있어 훨씬 멋스러운 공간이 된다. 그림 위쪽에 벽등을 설치해 확실한 포인트 월을 완성했다.
- 싱가포르에 오랫동안 거주한 주인의 취향을 살려 거실 한편에 아레카야자를 두었다. 여기에 발리에서 직접 구매한 그림을 걸어 두니 이국적 정취가 물씬 풍긴다. 옆에는 선반과 작품을 비대칭으로 걸어 재미있는 구도를 완성했다. 선반은 위치 변경이 불가능한 콘센트를 가려주고 공유기 등을 올려놓을 수 있는 기능적 역할도 충실히 해낸다.
행잉 레일 활용하기@liberte_living
말끔하게 마무리된 벽에 섣부른 못 자국을 내기 두려운 건 누구나 마찬가지. 이런 두려움은 다양한 월 인테리어 시도를 방해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이 경우 아예 벽과 만나는 천장 모서리에 다양한 행잉 소품을 걸 수 있는 레일을 만드는 것도 방법. 그러면 선반이든 식물이든 그림이든 원하는 것을 모두 벽에 걸 수 있다. 나무 소재의 원형 선반과 걸이용 식물로 연출한 뒤 작은 콘솔 가구까지 배치하니 지금 당장 줌을 켜고 카메라 앞에 앉아도 전혀 손색없을 만큼 조화로운 월 인테리어가 완성됐다.
Editor 김은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