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유히 쉬어가기

한옥의 정취는 단지 오래된 것에서 느껴지는 게 아니다. 느림의 미학과 자연과의 어우러짐이 공존하는 한옥 스테이 6곳.

오소한옥

바쁜 현대인의 삶을 치유하기 위한 자연 속 휴식 공간을 지향하는 ‘오소한옥’. 한옥의 기와지붕, 서까래 등에 현대적 감각을 결합해 전통미와 현대미가 조화를 이룬다. 넓은 독채부터 작고 아늑한 객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는데, ‘사색과 풍류를 즐기는 편안한 휴식’ ‘해 질 녘 남산자락’ ‘서까래 아래의 단잠’ ‘동서양의 조화’ 등으로 이름을 붙인 객실은 이곳에서 보낼 수 있는 따뜻한 시간을 짐작하게 한다. 한적한 자연에 둘러싸여 오롯이 나를 돌아보는 시간, 몸과 마음이 따듯한 기운으로 가득 차 일상으로 되돌아갈 힘을 얻는 충전의 시간이 되길 바라는 주인장의 마음이 담긴 곳. 자연과 맑은 공기, 소란하지 않은 일상에 몸을 맡기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주소 경북 경주시 남산예길 99-4
문의 054-775-7171


 

무렵

전주 한옥마을 내에 자리한 ‘무렵’은 주변의 다른 한옥과 구별되는 색다른 매력을 지녔다. 1970년대에 지어진 건물로 가늘고 비정형적인 서까래와 낮은 층고에서 소박한 매력이 돋보인다. 주인장 역시 흔히 보아온 한옥들로 둘러싸인 이 집에서 오히려 한국적인 고즈넉함을 온전히 느꼈다고 한다. 반면 인테리어와 편의 시설 등은 머무르는 사람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마당에는 물이 순환하는 수공간과 석상, 해송, 기와 등 제각기 다른 것들로 꾸민 화단이 있어 처마 밑 툇마루에 앉아 풍경을 감상하거나 이리저리 거닐어볼 수 있다. 또한 다도 체험과 자체 제작한 윷과 공기로 전통 놀이를 즐길 수도 있으니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의 과거 어느 무렵을 마음에 담아보길.

주소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주천동로 80-17
문의 010-5334-5397


 

지금

당장 도시를 벗어나기 어렵다면 눈에 거슬리지 않는 단정한 공간을 추구하는 ‘지금(Zikm)’을 눈여겨볼 것. 동대문의 서울성곽 부근에 자리한 지금은 100년의 역사를 품은 전통 한옥의 아름다움과 모던한 디자인이 어우러져 깊은 인상을 남긴다. 독채형 객실과 마당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안채와 사랑채로 구분되는 객실은 아르텍·허먼 밀러 등의 가구와 알레씨·광주요 등의 식기, 아르떼미데 조명 등 디자이너의 오리지널 작품으로 감각 있게 꾸몄다. 특히 안채 지붕을 덮고 있던 기와를 얹어 이전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사랑채는 파노라마 창 너머로 펼쳐지는 성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것이 특징. 침대에 누워 깜깜한 하늘에 빛나는 별을 셀 수 있고, 비가 오는 날에는 처마 끝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을 배경 삼아 사색할 수 있는 집이 멀지 않다. 복잡다단한 도심 속의 안온한 공간에서 묵혀둔 생각을 내려놓고 마음을 순화하고 싶다면 지금으로.

주소 서울 종로구 낙산성곽서길 37
문의 010-5207-9085


 

올모스트홈 스테이 하동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에피그램’에서 2019년부터 로컬 & 공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선보여온 ‘올모스트홈 스테이’. 공간 큐레이팅, 운영, 상품 판매 모두 직접 관리하는 이곳은 로컬에 거점을 두고 고객들이 브랜드와 지역의 라이프스타일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시대가 지나도 변하지 않는 가치들을 일관성 있게 전하는 것이 이들의 목적. 전북 고창과 경북 청송에서 시즌제로 선보인 이후 현재는 경남 하동에만 있는데, ‘올모스트홈 스테이 하동’은 2023년 3월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올모스트홈 스테이 하동이 자리한 평사리는 대하소설 «토지»의 배경이 된 동네로, 하동군의 명물 평사리 들판과 섬진강이 한눈에 담기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쇼룸과 컨시어지 공간인 ‘환영재’와 책을 읽고 차를 마실 수 있는 문화 공간 ‘농월재’를 포함해 모던한 한옥 스타일의 독채 4개와 객실 2개로 구성된 이곳은 단순한 머묾을 넘어 브랜드와 로컬의 향취를 더욱 깊이 경험하고 이해하는 공간을 지향한다.

주소 경남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길 75
문의 055-882-5094

 


흐르는결

경주 황리단길에 자리한 한옥 독채 스테이 ‘흐르는결’은 오로지 하루 한 팀에게만 숙박을 제공한다. 세월이 담긴 한옥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이곳은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거나 책을 읽는 등 여러 활동을 할 수 있는 안채, 취침을 위한 사랑채 그리고 가벼운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마당으로 나뉘는데, 고요하고 편안한 공간에 머무르고 싶은 이들에게 제격이다. 또한 부근에 있는 대릉원을 사색하며 돌아보기에도 좋다. 같이 온 이에게 집중하거나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고즈넉한 공간은 머무르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안식처가 되어준다.

주소 경북 경주시 포석로1092번길 62-4
문의 010-8008-5600


늦잠

고택에서 느껴지는 느림의 미학을 나누는 전주 한옥 스테이 ‘늦잠’. 쉼을 위해 떠나온 여행이 마지막까지 여유로울 수 있도록 넉넉한 체크아웃 시간을 제공한다. 목조 구조, 현관과 창문의 창살무늬, 서까래, 대청마루 등 기존 건물의 근현대사적 요소들을 보존한 채 유리창과 자연적인 소재를 활용해 공간 전체의 채광을 살리면서 고즈넉한 분위기를 완성했다. 멋스러운 한옥의 정취, 최상급 침구, 피로를 달래는 야외 욕실 등 숙면을 위한 모든 것이 준비돼 있으니 느긋하게 머물며 여유를 누리고 싶다면 전주로 가볼 것. 허락된 늦잠만큼 달콤한 게 없을 테니.

주소 전북 전주시 완산구 서학3길 73-15
문의 010-6833-5337

 

 

Editor 손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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