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에게 결혼이란

하루하루 새로운 기쁨으로 가득 채워진 화사한 나날들.

결혼과 임신이 때론 경력을 단절시키기도 하지만, 가수 나비에겐 인생에서 가장 꿈같은 시절이다. 데뷔 14년 만에 트로트 장르에 도전했을 뿐만 아니라 오래도록 꿈꾸던 라디오 DJ가 되어 주말마다 청취자들을 만나고, 무엇보다 배 속의 아기 천사 ‘조이’와의 만남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흔들림 없이 꾸준히 가수라는 꿈을 좇아온 지난 삶도 의미가 크지만,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듯 예상치 못한 일들이 벌어지는 요즘 같은 삶도 즐겁고 기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 중이다.

2004년 MBC 오디션 프로그램 <스타 탄생>을 통해 처음 얼굴을 알리고 14년 만에 다시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이하 <미스트롯>)에 도전했어요. 왜 나가게 되었나요?
김신영 언니가 적극 추천했어요. 결혼하고 경력이나 나이도 좀 쌓이면서 앞으로 활동 방향에 대해 고민하고 갈증이 많던 시기였는데, 그걸 알고 있던 언니가 조언해 준 거죠. 한번도 해보지 않은 트로트 무대에 섰다가 제 실력도 발휘하지 못하고 흑역사만 남기게 될까 봐 걱정도 됐지만, 결과와 상관없이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과정 자체가 저한테 의미있을 것 같았어요. 뭔가 변화가 필요하던 시기에 언니의 조언이 딱 와서 꽂히더라고요.

경력자들의 무대는 역시 다르더 라고요. 기분이 어땠나요?
제가 원래 무대에서 떠는 스타일이 아니거든요. 흥이 많아서 오히려 무대에서 더 많이 신나하는 편인데 <미스트롯>은 전혀 즐기질 못했어요. 일단 마스터 오디션을 가려면 제작진 오디션을 통과해야 했죠. 그렇게 무대에 섰는데 앞에 죄다 아는 얼굴들인 거예요! 동료, 선후배에게 평가받으니까 더 긴장되고요. 다들 “편하게 하라”고 했지만 세상 불편한 무대였어요. 하하. 그래도 같이 노래 부르고 무대에 서는 동료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니까 너무 좋더라고요. 비록 경연에서는 떨어졌지만, 끝내고 나니 이제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긴 것 같아요. 떨어진 건 아주아주 조금 아쉽지만요.(웃음)

‘조이’의 임신 소식도 프로그램 참가 중에 알았다고요?
오디션에 참가하기로 결정한 뒤였는데 몸이 평소 같지 않았어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보다 싶었죠. 그래도 너무 피곤하고 화장실 가는 횟수도 잦아지고, 몸 여기저기가 힘들어서 혹시 했는데, 역시나.(웃음) 기분이 아주 묘하더라고요. 신기하고 설레고 기쁘고 조금은 걱정도 되고 만감이 교차했죠. 그런데 조이를 임신하자마자 좋은 일들이 생기는 거예요. 주변에서 다들 ‘복덩이’라고 해요.

MBC FM <주말엔 나비인가 봐>로 라디오 DJ를 시작한 일 말이죠?
임신 사실을 알고 딱 일주일 뒤에 섭외 연락을 받았어요. 속으로 ‘꺅!’ 하고 소리를 질렀죠.(웃음) 가수 활동을 하면서 라디오 패널을 오래 했어요. 신영 언니와도 라디오 같이 하면서 친해졌고요. 그러면서 늘 언젠가 한 번은 DJ를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거든요. 오디션 준비를 하면서 새로운 장르에 도전해보고, 주말마다 생방송으로 청취자들을 만나고, 일상이 꿈처럼 행복하더라고요. 14년 동안 녹음하고, 음반 내고, 활동하고, 공연하는 반복적인 삶을 살았는데, 그 패턴이 작년에 깨지면서 너무 불안했거든요. 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 모르니까 막막하기도 하고. 그런데 라디오를 하면서 그 답답함이 많이 해소됐어요.

직접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나비TV’를 보면 팬들과 정말 편하게 어울리더라고요.
오래 된 팬들과는 확실히 끈끈함이 있죠. 유튜브 채널을 운영한 지는 3년 정도 됐어요. 처음에는 라이브 영상 등을 주로 올리다가, 평소 자연스러운 제 모습을 궁금해하는 분들도 꽤 많구나 싶어서 이것저것 만들어서 올리게 됐어요. 채널을 엄청 키우고 싶다기보다는 그냥 팬들과의 소통 창구로 계속 가져가고 싶어요. 다 제가 직접 기획부터 촬영, 편집, 업로드까지 하는 거예요. 저 정말 컴맹인데, 한땀 한땀 배우면서 하는 재미가 쏠쏠해요.(웃음)

요즘 나비의 주요 쇼핑 리스트는 육아 용품이다. 적절한 체중 조절과 건강 관리를 위해 단백질,
식이섬유를 챙겨 먹는 것도
잊지 않는다.

가까운 사람 중에 육아 정보를 나눠주는 사람이 있다면요?
박슬기 언니요. 슬기 언니가 그 특유의 리포터 말투로 준비해야 할 것들, 필요한 것들을 쫙 정리해 주면 저는 또 정신없이 듣곧 해요. 요즘 스케줄이 없을 때 넷플릭스를 보거나 육아템 찾아봐요. 신세계더라고요! 하하. 머릿속으로는 이미 육아를 시작한 기분이에요.(웃음)

출산을 앞둔 임신부로서 건강 관리 팁을 공유해준다면요.
꾸준히 하는 건 요가와 걷기예요. 요가도 종류가 많은데, 예전에는 근육을 많이 쓰는 동작을 좋아했지만, 요즘은 명상하듯 몸을 릴랙스 해주는 요가에 빠져 있어요. 임신 중이기도 하고, 집중력도 떨어진 것 같아서요. 하물며 한 시간짜리 드라마 한 편을 제대로 못 보겠더라고요. 5분이든, 10분이든 뭔가에 집중하는 연습이 필요했어요.요가랑 명상이 적합하다 싶어서 꾸준히 하게 됐죠. 요즘은 임신부 요가도 병행하고 있어요.

유난히 피부가 좋아보여요. 비결이 뭔가요?
예전에는 피부 관리를 정말 까다롭게 했어요. 시중에 파는 팩도 마음에 안 들어서, 천연 팩을 만들어서 아침저녁으로 할 만큼 부지런히요. 그런데 요즘은 그 정도로 하지는 못해요. 피부과 시술은 너무 자극적이라 몇 번 하다가 끊었고요. 대단한 건 없고, 평소 신경 쓰는 건 수분 케어예요. 가급적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신경 쓰고, 메이크업 제품으로 잘 가리는 거죠. 제가 요즘 꽂힌 아이템은 심수련 톤업 크림이에요. 배우 이지아 씨가 광고하는 제품인데, 주문하고 한 달 만에 받았어요. 요즘은 이거 없이 외출을 안 해요.(웃음)

조이가 태어나서도 활동을 꾸준히 할 계획이죠?
그럼요. 앨범은 가을이나 겨울에 발표하려고 해요. 그때쯤에는 코로나가 좀 잦아들어 무대에서 노래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Editor 김은향
Photographer 정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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