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넘는 여성들

사회적 편견으로 만들어진 유리 천장을 깨고 새 세상의 젠더 감수성을 외치는 용감한 여전사들.

여성을 위한 스포츠 플랫폼
위밋업스포츠 신혜미, 양수안나 대표

은퇴한 여성 스포츠 선수들이 여성들에게 축구와 농구, 주짓수 등을 가르쳐주는 위밋업스포츠.
여성 선수들의 경력 단절 문제를 해결하고 여성의 스포츠 참여 문턱을 낮춘 공로를 인정받아 2020 양성평등문화지원상을 받았다.

은퇴한 여성 선수들이 가르치는 체육 수업은 어떻게 탄생했나요?
신혜미 저희는 같은 대학에서 축구 선수로 활동했어요. 양수안나 대표는 선수 생활을 이어갔고, 저는 대학원도 가고 결혼도 했죠. 쭉 친구로 지내다가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하는 여성 리더 과정을 함께 들으면서 여성 스포츠의 현실에 대한 이야기도 하게 되었죠. 그러다 동기, 후배 선수들과 함께 ‘언니들 축구 대회’를 열었어요. 그 대회를 계기로 여성 스포츠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고요. 여성들이 농구나 축구 같은 거친 스포츠를 즐기기에는 제약이 많은 게 현실이죠. 여성들로만 꾸려진 클래스를 열어서 문턱을 낮추고 은퇴한 여성 선수들을 강사로 채용해서 경력 단절 문제도 해결하고 싶었어요.

주로 어떤 분들이 오는지 궁금한데요.
양수안나 10대부터 50대까지 매우 다양해요. 청각장애가 있는 여성분이 오시기도 했어요. 저희 강사 중에서도 청각장애 친구가 있는데, 주짓수 페스티벌이나 장애 인식 개선
강의에 참여해서 수어를 가르쳐주기도 했어요.

강의 만족도가 높겠는데요.
신혜미 축구, 농구, 주짓수, 프리 다이빙 같은 여성들이 일상에서 접하지 어려운 운동들을 주로 선정해요. 다들 다양한 운동을 쉽게 접하게 해줘서 고맙다고 하세요. 굳이 얘기를 듣지 않아도 운동하는 모습을 보면 알 수 있죠. 머리가 마구 흐트러지고 옷이 늘어나는데도 상관없이 즐겁게 마음껏 운동하고 있다는 게 느껴지거든요

레벨 같은 것이 존재하나요?
양수안나 가능한 한 많은 분이 경험해보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아직은 기초·입문반만 열고 있어요. 대부분 처음 해보시는 분들이죠. 여기서 시도해보고 좀 더 꾸준히 운동할 수 있는 곳으로 가라고 말씀드려요. 평생 살면서 좋아하는 운동 하나를 꼭 만났으면 하는 마음에서요.

강사로 섭외된 은퇴 선수들의 반응도 뜨겁겠어요.
신혜미 처음에는 겁을 많이 내요. 은퇴 후 지도자가 되면 보통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위밋업은 성인 대상이다 보니 부담을 느끼죠. 하지만 수업을 한 번 하고 나면 완전히 바뀌어요. 얼굴에 생기가 가득하죠. 코칭을 하면서 자신이 운동을 좋아했던 이유를 다시금 깨닫기도 해요. ‘맞아, 운동이 이렇게 즐거운 거였지’ 하고요.

엘리트 체육인 수업치고 저렴한 것 아닌가요?
양수안나 사실 수업료도 문턱이 되지 않았으면 했어요. 그에 반해 강사들을 섭외하고 교육하는 데는 정말 많은 시간과 정성을 투자해요. 왜 위밋업 수업을 해야 하는지 마인드 셋을 하고 우리만의 강사 교육 프로그램도 거치죠. 특히 여성학이나 젠더 이슈, 성 폭력, 법률 같은 강의도 기본적으로 들어야 해요.

3~7세 아이들을 위한 성교육과 함께하는 신체 놀이 수업은 어떤 것인가요.
신혜미 이것도 여성의 스포츠 참여율을 높이고 싶어 시작한 수업이에요. 사실 대부분의 부모가 딸아이에게는 스포츠를 안 시키죠. 하지만 성교육과 함께 한다고 하면 관심을 가져요. 우리는 성교육과 신체를 연관 지어서 자기 몸에 대한 긍정성을 높이고 신체를 그대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교육을 하죠. 예를 들면 ‘다리는 두꺼워도 괜찮아. 더 빨리 뛸 수 있고 높이게 뛸 수 있게 해주거든’ 같은 식이에요.

2020년 양성평등문화지원상 수상을 축하합니다.
신혜미 체육계에서는 드문 수상이라고 하더라고요. 스포츠계가 아무래도 남성 위주로 돌아가는데, 그 틈새를 잘 비집고 들어간 것을 인정해주신 거라고 생각했어요.

처음 클래스를 신청하려는 분들께 조언한 다면?
양수안나 좀 만만해 보이는 운동을 먼저 시도해보라고 말하고 싶어요. 한번 발을 들이면 두루 시도해보게 되고, 자연스레 나와 딱 맞는 운동을 찾게 되실 거예요.

위밋업스포츠로 어떤 영향력을 미치고 싶은가요?
신혜미 ‘언니네 체육관’을 만드는 것이 저희의 목표예요. 여성들이 언제든지 와서 운동을 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이요.
또 동남아의 10대들에게 스포츠 코칭 재능 기부도 하고 싶어요. 그게 최종 목표예요. 그러려면 돈을 많이 벌어야겠죠!


이너 웨어부터 청바지까지, 여성의 시선으로
FWWL 김소연 대표

‘여성용 트렁크 팬티는 왜 없을까?’로 시작한 FWWL. 기존 여성 의류의 문제점을 짚고
여성의 시선으로 새로운 여성복 패러다임을 만들고자 한다. 시접 위치를 옮긴 청바지나
속옷을 입지 않아도 되는 티셔츠 등 여성의 신체를 고려한 여성복을 만들어나갈 예정이다.

여성을 위한 트렁크 팬티를 만들었어요.
사실 사범대 과학교육과를 나왔기 때문에 의류와는 거리가 멀어요.(웃음) 처음에는 그냥 편하고 건강에 좋다는 사각 팬티를 입고 싶었어요. 그런데 마땅한 게 없어서 주변 친구들과 함께 만들기 시작했죠. 시작이 트렁크 팬티였을 뿐 속옷 브랜드는 아니에요. 옷 안에는 사회·문화적 시선이 많이 녹아 있어요. 삼각팬티가 건강에 좋지 않은데도 여성들에게는 익숙한 것처럼요. 여성의 옷은 편리함보다는 사회에서 통용되는 아름다움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것이 많죠. 그래서 여성의 신체를 좀 더 고려한 의류를 만들어보려고 해요. 옷으로 성차별과 성차이를 완화하고 젠더 감수성을 높여줄 수 있는 브랜드를 꿈꿔요.

트렁크 팬티를 첫 제품으로 선정했네요.
질염에 걸리고 나서 ‘속옷이 문제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당시엔 여성용 트렁크 팬티가 거의 없어서 남자 트렁크를 입었어요. 정말 시원하고 편안할 뿐만 아니라 질염도 완화되었죠. 그런데 아무래도 남성의 몸에 맞춰 만들어졌기 때문에 시접 같은 것들이 거슬리더라고요. 여성의 신체에 맞춘 제품이 필요하다고 절실히 느꼈죠.

입지 않은 것 같다는 후기가 많아요.
아무래도 원단과 착용감에 신경을 많이 써서 그런 듯해요. 트렁크 팬티는 공기가 잘 통하니까 안 입은 것 같은 느낌을 주고, 드로즈도 정말 가볍게 밀착되게 만들었어요. 보통 드로즈는 나일론이나 폴리 원단을 사용하는데, 저희는 천연 섬유 중에서도 모달이나 뱀부처럼 좋은 원단만 사용했어요. 시접도 없앴고요.
한 사람이라도 더 입었으면 해서 개발에 투자한 시간과 노력에 비해 비교적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답니다.(웃음)

결국 옷장엔 멋지고 실용적인 옷이 남더군요.
무엇을 보고 예쁘다, 아니다 하는 것은 남녀를 떠나 개인의 취향이죠. 그런데 편함은 모든 사람이 추구하는 가치라고 생각하거든요. 특히 옷에 대해서는요. 하지만 여성복은 그동안 편안함과는 거리가 멀었죠. 그래서 편안함에 중점을 둔 옷을 낯설어하는 게 아닐까요. 일단 한번 경험을 해보는 게 중요해요. 조금 불편하지만 예쁘니까 참는 게 있잖아요 그런 것들도 미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건데, 여성들도 편한 것을 우선으로 생각해도 된다고 말하고 싶어요. 편안함을 경험하게 해주는 브랜드가 되고 싶고요.

F, FW, WL이라는 특이한 사이즈 표기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나요?
안타깝게도 여성은 다이어트나 아름다움에 대한 강박이 있는 게 사실이에요. 라지 사이즈를 입으면 살을 빼야 할 것만 같고, 스몰 사이즈를 입어야만 예쁜 몸매라고 생각하죠.
그런 생각을 안 하게 하고 싶어 좀 다르게 표기했어요.

옷이 차이와 차별을 완화하고 젠더 감수성을 높일 수 있을까요?
일단 성차이와 성차별은 내가 바꾸고 싶다고 해서 바뀌지는 않는 것 같아요. 그건 인식이잖아요. 하지만 변화는 인식하는 데서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여성복은 여성의 신체를 기준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닌 남성 중심으로 만들어진 것을 살짝만 변형한 옷들이 많거든요. 당연하게 여겨지던 것들이지만, 여성 신체를 고려한 옷을 입었을 때 ‘이런 부분에도 성차별적인 요소가 있구나’ 하는 것을 인지할 수 있게 하고 싶어요. 이런 것들이 모여서 성차별을 완화시키고 젠더 감수성을 키우는 시발점이 된다고 생각해요.

FWWL은 어떻게 진화될까요?
옷으로 계속 이야기 하려고 해요. 그래서 이번 여름에는 민소매 티셔츠를 내는 게 목표고 겨울에는 스웨트 셋업을 만들 거예요. 맨투맨은 노브라로 착용할 수 있게 하고, 팬츠는 여성 신체를 보호할 수 있게 패턴을 만들려고요. 너를 생각하는 사람이 여기 있다고 계속해서 이야기하는 브랜드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삶을 살아가는 동력이 필요하고, 그 동력은 사랑이라고 생각해요. 나에게 무한한 사랑을 전달해주는 누군가가 있는 거요. 그래서 저희 브랜드를 접하고 ‘아, 나를 생각해주는구나’ 하는 사랑을 느끼면 좋겠어요.


월경을 집중 연구합니다
이지앤모어의 ‘월경상점’ 안지혜 대표

다양한 월경용품을 모아둔 온라인 셀렉트 숍 이지앤모어를 오프라인으로 옮긴 월경상점.
다양한 월경용품을 직접 만져보고 구매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월경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나눌 수 있는 월경 체험 공간이다.

월경상점은 어떤 곳인가요?
온라인 월경용품 셀렉트 숍인 이지앤모어의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에요.
다양한 제품들을 소개하면서 월경을 새롭게 바라보고 더욱 건강하게 설계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는 공간이죠.

월경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궁금하네요.
여성 문제에 관심이 많았어요. 학창 시절에 생리대가 비싸 구입하기 어려웠다는 후배의 말을 듣고 여러 지역의 아동센터와 단체를 조사했습니다. 실제로 월경용품을 구입하기 어려운 저소득층 여학생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 문제를 수면 위로 떠오르게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저소득층에게 생리대를 기부하는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했죠. 월경은 여성들의 건강권과 직결될 만큼 중요한 문제라는 인식에서였어요. 당시 이지앤모어의 보도자료를 보신 기자분이 관련 기사를 써주었고 ‘깔창 생리대’ 사건이 터지게 됐죠. 펀딩이 끝나고 5일 뒤였어요. 그 이후 많은 분이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주셨고, 본격적으로 이지앤모어 사이트를 열게 되었습니다. 월경상점은 이지앤모어의 오프라인 숍이에요.

월경용품은 대개 검은 봉지에 담아주거나 온라인으로 구매하곤 하죠.
월경용품도 생필품인데 이상하게 오프라인에서 볼 수 있는 제품은 한정적이에요. 온라인에서 정보를 얻을 수는 있지만, 생소한 제품들을 선뜻 구매하기에는 뭔가 벽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옷이나 화장품은 나에게 맞는 것을 찾을 때까지 이것저것 시도해보는데, 왜 월경용품은 그렇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죠. 월경상점은 여성들이 편하게 방문해 월경을 이야기하고 월경용품 정보도 얻을 수 있습니다. 월경 컵부터 친환경 생리대, 월경 전후에 필요한 제품을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어요. 월경 컵을 사용하기 전 신체 모형을 이용해 사용하는 법을 연습해볼 수도 있죠.

이지앤모어가 2017년 국내에 처음으로 월경 컵을 수입했어요.
국내에는 월경용품의 선택권에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 해외 사례를 찾아보던 중 월경 컵을 알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개발하고 싶었지만 임상 실험의 벽에 부딪혔죠. 그러던 중 학술 자료에 등재된 임상 실험 결과가 있는 제품은 수입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미국 식약처에 등록되어 있는 월경 컵 페미사이클을 수입하게 되었죠. 우리나라는 의약외품 또는 의약품으로 지정되어 깐깐한 법규를 따라야 하지만 공산품으로 분류되는 나라도 있어요. 그 당시엔 월경 컵 수입에 대한 허가 기준이 없어 식약처에 엄청나게 많은 자료를 제출해야 했습니다.(웃음) 페미사이클 측에서 그 자료를 받기 위해 오랜 기간 설득하는 등 쉽지 않은 과정이었어요.

월경 컵이 보편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요?
‘월경용품에는 직진만 있고 후진은 없다’는 말이 있어요.(웃음) 그만큼 월경 컵이 월경 기간 중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제품이라는 점은 확실한 것 같아요. 장점을 꼽자면, 월경 컵을 사용하면 월경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12시간이나 착용할 수 있을 뿐더러 냄새가 나거나 찝찝함 등이 없기 때문이죠. 또 화학 성분이 없어 안전하고요. 사람마다 다르지만 월경 컵으로 바꾸면 생리통이 개선되기도 해요. 또 다회용 제품이기 때문에 쓰레기 배출을 줄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죠.

저소득층 여성 청소년들을 위해 노력하신다고요.
이지앤모어 제품을 구입하면 일정 금액이 기부 포인트로 적립되는데, 저소득층 여학생들이 초이스 숍이라는 곳에서 이 기부 포인트로 월경용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어요.
지원받는 아이들에게도 선택권을 넓혀주고 싶었죠.

건강한 월경 문화란 무엇일까요?
개인적 으로는 월경을 평범한 일상으로 만드는 거예요. 단지 불편하고 짜증 나는 날이 아니라 좀 더 건강하게 보낼 방법을 생각하게 하고 싶어요.
또 월경에 대해서 더 당당하게 얘기할 수 있게 하고 싶고요. 그래야 더 많은 월경용품이 나오고, 월경이 일상이 되는 환경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하거든요.

월경상점의 다음 스텝은 무엇인가요?
365일 누구나 편하게 방문해 월경을 이야기하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초경을 시작한 딸과 엄마 또는 연인들이 함께 방문해 월경의 역사나 용품들을 알아갈 수 있는 박물관, 전시관을 10년 내에 만들고 싶어요.


여성 기사가 찾아오는 주택 수리 서비스
라이커스 안형선 대표

여성 수리 기사가 여성의 집을 수리해주는 라이커스.
작은 소모품 교체부터 화장실 리모델링까지 편안한 마음으로 수리를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친절하고 합리적인 서비스까지 제공해주며 주택 수리 업계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여성 수리 기사가 집을 수리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왜 이제야 했을까요?
20~30대 여성 1인 가구의 43%가 생활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집 안 수리를 꼽았다고 해요. 안전을 걱정하는 이들이 70%나 되고요. 자취 생활을 오래 하면서 그런 불편함을 겪었는데, 이 서비스를 함께 만든 팀원들도 공감하더라고요. 그래서 이 기획안을 사회적 기업가 육성 사업에 냈고, 통과되고 나서 라이커스를 본격화했어요.

라이커스에서 받을 수 있는 서비스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일단 집 안 소모품 교체를 위주로 진행하고 있어요. 수전이나 수도꼭지, 전등 같은 것들이요. 화장실 리모델링이나 도배는 물론 캣 타워 조립 같은 것도 해요.
장판 같은 바닥재 시공은 하지 않는데, 여성 수리 기사들이 적다 보니 기술자를 구하기가 어렵더라고요. 앞으로 차차 보완해나갈 예정입니다.

수리 후 보증기간도 있다고요.
맞아요.(웃음) 이전에는 3개월이었는데 1년으로 늘렸어요. 아마 집수리에 보증기간이 있는 곳은 거의 없을 거예요. 기술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서비스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어요. 라이커스는 그동안 수리를 받으면서 불편했던 점들을 명확하게 체계화했어요. 자재 비용이나 인건비, 시공 소요 시간 등 그동안 궁금했지만 알려주지 않았던 것들을 상담하고 시작하는 거죠. 또 온라인 결제도 가능하고, 사후 관리에 대한 팁도 드려요.

이용 고객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전반적으로 응원을 많이 해주세요. 살아남았으면 좋겠다고 하면서요. 저희 서비스를 이용해 2~3년 만에 전등을 갈았다는 분이 있었어요. 대부분이 남성 기술자다 보니 집에 들이기 무섭고 걱정돼서 못했던 거죠. 또 다른 고객은 수리를 하는 동안 마음 편히 씻었다면서 대단한 서비스라고 치켜세웠어요. 또 반려동물 키우는 분들의 만족도도 높아요.

여성들에게 수리 기술을 가르치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고요.
고쳐볼LAB 이라는 자체 워크숍 프로그램이 있어요. 집에서 간단한 것들을 직접 고쳐보고 싶은데 제대로 배울 기회가 없었던 분들에게 좋을 것 같아요. 사실 이런 거를 배우러 가면 남성들이 대부분이고 차별적인 발언을 듣는 경우가 비일비재하죠. 남녀 참가자가 함께하는 워크숍은 여성 참여자가 서툴게 실습하면 어디선가 남성 참여자가 나타나 ‘내가 해줄게!’ 하면서 기회를 앗아가죠. 실패를 해보는 것도 기회인데요. 고쳐볼LAB은 강사도 참가자도 여성들로 이루어져 있어요. 그러다 보니 서로 존중하면서 안전하게 진행하고, 편안하게 배울 수 있었다는 말을 많이 들어요.

어떤 일터를 꿈꾸나요?
남성 위주로 편성되어 있는 산업 군에 여성들의 일자리를 만드는 것, 또 우리가 브랜드를 만들고 여성들을 채용해 그 산업 군에 여성들이 안정적으로 많이 분포되게 하는 것이 일차적 목표예요. 그리고 한 가지 더, 진정한 성평등의 일환으로 언젠가는 남성 직원과 여성 직원의 비율을 동일하게 만들고 싶어요. 그 안에서 사내 부부가 생길 수도 있고, 또 그 아이들이 성 평등한 부모님의 회사를 보면서 성 평등한 꿈을 갖고 살아가는 그런 유토피아를 상상해봅니다.(웃음)

라이커스가 지향하는 다음 목표는요?
생존이 키워드예요.(웃음) 작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이상하게 코로나19 여파가 올해 초부터 왔어요. 사실 저희 서비스가 보여주기 위해 만든 서비스거든요. ‘여성들도 수리할 수 있어. 못하는 게 아니야’라는 것을요. 이 두 가지를 위해 광고나 홍보로 우리 서비스를 더 알려보려고 해요. 좀 더 대중성 있게 나아가는 것이 올해의 과제입니다. 그렇게 하면서 직업에 대한 인식을 개선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계속 만들어가려고 해요!

 

Editor 이다은
Photographer 송시영

48
인기기사

MEET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