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타고 어디까지 가봤니? 광주송정역

여행 한번 가본 일이 없고 연고조차 전혀 없는 지역. 내게 광주는 참 생소하고도 먼 도시였다. 그런데 막상 광주에 도착하니 따스하고 친근한 느낌이 마음을 편안하게 했다. 100년 역사의 서양식 근대 건축물이 고스란히 남아 20세기 초의 광주를 만날 수 있는 작은 동네 양림동을 거쳐, 청년과 노인이 함께해 시끌벅적 생기가 넘치는 광주 송정역 시장까지 가녀린 볕을 따라, 쌀쌀한 바람을 맞으며, 타박타박 걸었다. 이곳에서는 왠지 아무것에도 구애받지 않아도 좋을 것 같았다.

1 : 40 양림동, 느릿느릿 걷기
광주송정역에서 버스로 한 시간이면 도착하는 양림동. 이곳에는 양림교회, 오웬기념각, 우일선 사택 같은 선교 관련 문화 유적이 많다. 그리고 3.1운동 함성이 울려 퍼진 곳이며,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이 뜨겁게 일어난 곳이기도 하다. 역사적 의미가 남다른 장소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걸어보면 또 어떠랴. 동네 어귀부터 풍기는 이국적인 분위기에 취해 예술가들의 오랜 터전을 어슬렁어슬렁 다니는 것도 나쁘지 않다.

 

13 : 00 미식 그리고 휴식
우연히 들른 카페 ‘아티초크’에서 프츠 원두로 만든 달콤한 아인슈페너를 마시게 될 줄이야! 여행 중 발견한 보물 같은 카페는 그곳을 오래도록 기억하게 만든다. 요새는 양림동뿐만 아니라 동명동 카페거리에 세련되고 아기자기한 카페들이 많이 생겨나는 추세. 고기, 낙지에 달걀물을 입혀 부친 육전, 낙지전도 광주에 가면 꼭 먹어야 할 별미다.

 

15 : 00 보고 먹고 즐기는, 1913 송정역 시장
재래시장을 찾는 이유는 ‘사람 사는 냄새’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일 거다. 200m 남짓 그리 길지 않은 이 골목에도 시장 특유의 활기와 정이 넘친다. 청과가게에서 뚝딱 만들어준 오렌지주스를 마시고, 방앗간에서 할머니가 금세 짠 들기름을 사고, 5천원짜리 흑백사진까지 찍고나니 어느새 이 거리가 정겹다. 노인과 청년이 함께해 더욱 특별한 송정역 시장 상점들의 한글 간판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Editor 이영민, 박지혜, 김혜원 Photographer 황운하, 김광석, 김나은 Shooting Cooperation (주)S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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