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정의 피어나는 봄날

소중한 무대 위에서 노래하는 기쁨과 따듯한 위로의 기억.
이소정에게 올봄이 더욱 특별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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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게인>을 끝낸 요즘, 어떤 나날을 보내고 있나요?
감사하게도 하루하루 바쁘게 보내고 있어요. 아쉬운 건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싱어게인 톱10 콘서트>가 코로나19 상황으로 미뤄지는 거예요.
관객분들과 직접 만나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으니까요. 5월 2일에 열릴 팬 미팅을 준비하면서 설레기도 해요

<싱어게인> 출연을 결심한 계기가 궁금해요.
‘레이디스코드’라는 이름으로 그룹 활동을 하다가 꽤 오래 쉬었어요. 사실 계속 음악 활동을 해왔는데 화면에 보이지 않으니 많은 분들께서 무얼 하고 지내는지 궁금해하셨던 것 같아요.
저 혼자만 바빴죠(웃음). 열심히 연습도 하고 곡도 썼으니 무대에 다시 서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노래와 무대만으로 대중에게 가수 이소정을 제대로 각인시켰죠.
무대를 준비할 때마다 마지막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음에는 이걸 해야겠다’보다 ‘이번에 떨어질 것 같은데 어떡하지?’ 했죠. 그래서 매 순간 욕심을 내 무대를 꾸렸어요.
제가 가진 모든 것을 꾹꾹 눌러 담았다고 해야 할까요? 꽉 채운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었죠.

선곡의 기준이 있다면요?
‘비상’은 다시 일어나겠다는 마음으로 선곡했어요. 그다음 무대에서는 즐기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 ‘줄리엣’과 ‘재즈카페’를 불렀고요. ‘고잉홈(GOING HOME)’과 ‘살다 보면’ 같은 경우 첫 방송이 나가고 저를 응원하는 수많은 댓글을 보면서 저 역시도 여러분께 위로가 되고 함께 힘을 내서 세상에 나가보자는 메시지를 담으려 했어요. 마지막 무대에서는 좀 더 솔직한 제 심정을 드러내고 싶었죠. 사실 힘들었다고, 저를 좀 안아달라고요. 계획한 건 아니었는데 프로그램이 끝나고 보니 이소정이라는 사람에 대해 말하고 싶었던 게 아닌가 싶어요. 제가 전하려는 이야기의 기승전결이 있는데 그걸 노래로 담아낼 수 있었던 거죠.

가장 고심해서 고른 노래 그리고 가장 확신이 들었던 노래는 무엇이었나요?
마지막 무대에서 부를 노래가 여러 번 바뀌었어요. ‘안아줘’의 가사가 너무 와 닿았지만 표현하기 벅찰 것 같았거든요. 가장 확신했던 선곡은 ‘재즈카페’예요. 처음부터 이건 무조건 해야 한다고 말씀드렸는데 주변에서 반대가 심했어요. 저를 제외한 모두가 확신이 없었죠. 잘할 수 있으니 기회를 달라고 제가 3주 동안 강력히 주장했어요(웃음)

무대마다 곡의 콘셉트에 충실하게 변신하는 모습이 멋졌어요. 연출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인가요?
무척 중요해요. 곡마다 고유의 색깔이 있잖아요. 그 색을 제 나름대로 표현해내는 거고요. 이소정이 부르는 ‘비상’은 임재범 선배님의 ‘비상’과는 다른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것처럼요. 의상과 헤어, 메이크업은 물론 표정과 제스처까지 모두 노래에 맞춰야 한다고 생각해서 무대마다 변신할 수 있었어요. 특히 ‘재즈카페’의 올 고추장 룩이 파격적이었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모습이 예뻐 보이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저는 디바처럼 멋있는 느낌을 내고 싶었어요.

어떤 분이 제가 무대 위에서 차가운 마이크를 잡았을 때 팬들의 따듯한 마음이 전달됐으면 좋겠다는 손편지를 보내주셨어요.
그분도 제가 느끼는 부담감을 아셨던 것 같아요. 무대에 서는 사람은 저 하나지만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말씀이 정말 감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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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게인>을 통해 많은 이에게 공감과 위로를 건넸어요. 그렇다면 본인이 얻은 가장 큰 위로는 무엇인가요?
전부 소개할 수 없을 만큼 많은데 하나를 고르자면 오랜 시간 그룹 활동을 해와서인지 아직도 혼자 무대에 서면 어색하고 긴장돼요. 그런데 어떤 분이 제가 무대 위에서 차가운 마이크를 잡았을 때 팬들의 따듯한 마음이 전달됐으면 좋겠다는 어떤 분이 제가 무대 위에서 차가운 마이크를 잡았을 때 팬들의 따듯한 마음이 전달됐으면 좋겠다는 손편지를 보내주셨어요.
그분도 제가 느끼는 부담감을 아셨던 것 같아요. 무대에 서는 사람은 저 하나지만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말씀이 정말 감사했어요.
손편지를 보내주셨어요. 그분도 제가 느끼는 부담감을 아셨던 것 같아요. 무대에 서는 사람은 저 하나지만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말씀이 정말 감사했어요.

심사평 중에서는 어떤 말이 제일 기억에 남나요?
첫 무대를 마치고 김이나 심사위원님이 사명감을 가지고 노래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사실 바로 이해가 되지는 않았어요. 제 안에 레이디스코드에 대한 사명감이 있을 거라는 생각은 했지만요. 그런데 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혼자 무대에 서는 순간이 많아질수록 그 말이 점점 크게 와닿더라고요. 밝고 재밌는 모습도 얼마든지 있는데 레이디스코드로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를 스스로 정해두고 그 안에
갇혀 있었단 걸 깨달은 거죠. 그래서 마지막 무대에서는 그런 마음을 내려놓고 나를 솔직하게 표현한다면 어떤 말을 할 수 있을지를 더 고민했어요.

앞으로 솔로 가수 이소정으로서 어떤 음악을 선보이고 싶나요?
<싱어게인>에서 보여드린 이미지 때문에 발라드를 잘 부를 것 같지만 사실 저는 리드미컬한 노래를 좀 더 잘하는 것 같아요(웃음). 표현하는 데 더 자유롭죠. 좀 더 리듬감 있는 음악을 선보이고 싶어요. 그렇다고
장르를 가리는 건 아니에요. 예전에는 보컬적으로 고민이 많았지만 이제는 제가 대중가수로서 대중이 듣고 싶어 하는 음악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이소정이 다시 그리고 계속 노래하는 이유가 있다면요?
취미이자 특기가 노래 부르는 거예요. 그런 제 직업이 가수이니 굉장한 행운아죠. 노래 하는 게 재밌기 때문에 노래를 해요. 못하는 부분이 생겼을 때 해결해나가는 데서 성취감을 느끼고요. 그래도 가끔씩 정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도 있어요. 그럴 때는 저와 생사고락을 함께한 팬분들을 생각해요. 부족한 저를 응원해주시는 팬들이 있는데 나태해지면 안된다고 마음을 다잡죠.

집에서는 보통 뭘 하면서 시간을 보내요?
먹고 자고 씻고 영화 보는 게 전부예요. 그래도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고 깨끗이 설거지하는 시간을 제일 좋아해요. 오늘은 아주 큰 솥에 카레를 할 예정이죠(웃음). 요리하는 과정이 재밌어요. 조리사 자격증을 따볼 계획도 있고요. 친구들이 집에 놀러 왔을 때 음식도 자주 해주는데 갈비찜이나 닭볶음탕, 곱창전골이 나름대로 인기가 많아요.

유튜브를 보니 현관문을 직접 페인트칠하더라고요.
2012년부터 계속 멤버들과 살다가 작년에 독립을 해서 처음으로 저만의 공간이 생겼어요. 그런데 이사 온 집의 문 상태가 안 좋아서 적갈색 벽돌과 어울리게 붉은색 페인트를 칠했죠.
조금 튀기는 하지만 전보다 화사해진 것 같아 마음에 들어요.

유튜브 채널명 ‘소정의 선물’은 어떻게 지었나요?
가장 먼저 ‘참가한 분들 중 다섯 명을 추첨해 소정의 선물을 드립니다’를 떠올렸어요. 보통 상을 받을 때나 공지 글, 홍보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문구잖아요. 제 이름이 소정이니까 중의적이면서도 익숙한 표현을 담고 싶었죠. 브이로그를 올린 적도 있지만, 노래 커버 영상 조회수와 크게 차이가 나서 노래 영상을 더 열심히 올리려고 해요. 최근에는 소식이 뜸했지만 5월 둘째 주 목요일에 새로운 소정의 선물을 만나볼 수 있으니 놀러 오세요(웃음).

지금 한창인 봄을 만끽하고 있나요?
가끔 퇴근할 때 쌀쌀하지 않은 밤공기로 봄을 느끼는 정도로만요(웃음). 스케줄이 많아진 덕분에 집과 일터를 오가는 일상이 대부분이거든요. 배려심 많은 매니저님이 저를 픽업해서 일부러 벚꽃이 핀 공원 쪽으로
길을 돌아왔는데, 그렇게라도 봄을 즐길 수 있어 좋았어요.

먼 훗날 돌이켜볼 때 올해의 봄이 어떤 기억으로 남았으면 해요?
이전까지는 스스로에 대한 만족감이 바닥을 보이고 있었다면, 이제 서서히 채워지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마음이 정말 따듯하죠. 조금 더 어울리는 표현을 하자면 ‘이소정이 피어나는 봄’이었다고 기억할 것 같아요. 솔로 가수로서 발돋움 중이거든요, 지금.

 

Editor 손지수
Photographer 송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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