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구도심 골목길 스테이

아늑한 쉼터이자 제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공간이 계단으로 이어져 그 자체로 포토 스폿이 되는 부산의 감성 스테이를 소개한다.

천천히 흐르는 전포동에서의 시간, NNNN

전포동 한편 한적한 골목길에 불을 밝힌 ‘NO NAME NO NOISE’. 나무 문 사이로 따듯한 불빛이 새어 나오는 외관은 호기심과 함께 낯선 여행지의 감성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주인장은 작가들이 잠시 머물며
작업 공간으로 사용하던 공간을 전포동 나들이객들이 고즈넉하게 쉬어 갈 수 있는 숙소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2층 단독주택으로 1층에는 주방과 침실이 있고,
가파른 계단을 따라 오른 2층은 LP 플레이어를 켜놓고 음악을 감상하거나 타자기가 놓인 책상 앞에 앉아
여행 중에 떠오른 생각들을 차분히 정리해보기 좋다. 내부에 은은하게 맴도는 산뜻한 편백나무 향 역시 여행길의 노곤함을 달래주는 듯하다. 여행하는 동안
숙소 가까이에 있는 주인장의 단골 가게들을 추천받을 수도 있으니 부산 여행지 위시 리스트에 지금 바로 추가해둘 것.

주소 부산시 부산진구 동성로39번길 8-1
문의 @nnnn_busan


작은 일상으로 가득 채운 곳, 작은zip

‘작은집’은 자동차 넉 대 정도를 주차하던 공터에 세운 건물의 3~5층에 자리한 숙소로, 크기는 작지만 이용하는 이들의 상상력에 맞게 변화하는 무궁무진한 공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내부는 리넨 천과 라탄 바구니 등 아기자기한 소품과 빈티지 목재 가구로 꾸며져 있는데 이는 누구나 친숙함을 느낄 만한 공간 속에서 편히 쉬어 가고, 자기 자신 혹은 여행을 함께하는 이들과의 소중한 순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포근한 요를 깔아놓은 평상과 주방이 있는 3층을 시작으로 4층의 침실 그리고 거실과 야외 테라스가 있는 5층으로 나뉘어 있다. 특히 자연의 기운이 왕성한 이 계절에는 초록 나무와 파란 하늘이 눈앞에 펼쳐진 테라스에 앉아 부산에서의 여유를 만끽하기에 더할 나위 없다.  건물의 1층과 지하 1층에서는 ‘카페 고물상’을 운영하고 있으니 커피 한잔을 함께 즐겨봐도 좋겠다.

주소 부산시 해운대구 좌동로63번길 15
문의 @zac_en_zip


물에 젖은 깊은 바닷속 집, 에버

‘바닷가에 있는 한적하고 낡은 주택이면 좋겠어.’ 오래되고 낙후된 공간을 콘텐츠와 리노베이션을 통해 재조명하는 27club 기획자들의 바람은 광안리 해수욕장 인근 골목길에 30년 넘게 자리해온 주택 건물을 1960~70년대 아메리칸 무드의 빈티지 하우스로 재탄생시켰다.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 헤어초크 & 드 뫼롱의 건축 ‘플라이우드 하우스(Plywood House)(1984)’, 비틀스의 노래 ‘옐로 서브마린’ 그리고 미국의 볼티모어 지역 등 다양한 영감이 모여 완성된 ‘에버’에서는 다소 소란스러운 광안리 해변 거리에서 동떨어진 듯 아늑하고 고요하게 머무를 수 있다. 직접 복원한 미드 센추리 가구, 오랜 시간 컬렉팅한 빈티지 오브제와 하드웨어 등은 물론, 1층의 출입구부터 2층 거실과 부엌, 3층의 큰 방과 작은 방, 숙박객들에게만 공개하는 4층 옥탑의 아티스트 룸까지 계단과 계단으로 이어지는 방들은 제각기 다른 매력을 지녔다. 마음속 다락방 같은 공간을 꿈꾼다면 에버를 찾아가보길.

문의 @wetever_official

Editor 손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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