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을 집안에 들이는 다양한 방법

욕망은 식물에만 머물지 않는다.
식물과 찰떡궁합인 식집사들의 욕망 리스트.

Art

지극히 예술적인 식물
식물의 가장 큰 미덕은 우리에게 평온과 안식을 제공한다는 것.
그건 예술도 마찬가지다. 가만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부드러워지는 그림 한 점은 그리너리한 라이프를 꿈꾸는 이들에게 훌륭한 안식처가 되어준다. 현대적 풍경 회화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 김보희 작가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연을 거대한 화폭에 담아 자연의 생명력과 그로부터 파생되는 다층적 감성을 이끌어낸다. 작가의 대표작이자 200호에 달하는 대형 작품인 ‘Towards’는 섬세한 세필로 겹겹이 쌓인 식물의 초상을 그려내 거대한 생동감이 느껴진다. 풀의 냄새와 싱그러운 촉감이 그대로 전해지는 작품은 그 자체로 충분히 공간을 정화시킨다.


Tools

완벽한 가드닝을 위한 준비물
폼 나는 장비는 취미를 더욱 풍요롭게 해준다. 홈 가드닝을 위해 우선 가까운 철물점에 가서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물들을 챙겨볼 것. 동네 만물상 역할을 하던 철물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리빙&철물 편집숍 ‘정음철물’에는 가드너들을 위한 유용하면서 예쁘기까지 한 물건들이 즐비하다. 특히 눈에 띄는 건 독일 정원용품 브랜드인 가데나의 제품들. 가데나의 삽은 단단하고 견고해 어떤 흙과 돌도 솎아낼 수 있고 꽃삽, 포크, 장미 가위 등은 정원 가꾸기를 즐기는 연희동 주민들의 필수품이 된 지 오래다. 산뜻한 제품 컬러는 노동으로 점철된 가드닝을 감각적으로 만들어준다.


Planter

‘오픈런’을 부르는 토분
베란다 가드너들에게 토분은 흙만큼이나 중요하다. 목가적이고 투박한 유럽식 테라코타 토분에 식상해진 식집사들이 눈을 돌린 건 국내 브랜드의 모던하고 담백한 화기들. 그중에서도 두갸르송은 토분 열풍을 견인한 브랜드로 손꼽힌다. 토분의 간결한 라인과 날렵한 두께는 보기에 아름다우며, 차분하고 담담한 모양새는 어떤 식물도 포근하게 품어줄 것만 같다. 수작업으로 제작해 수량이 제한적이라 식집사들 사이에서 중고 거래가 심심치 않게 이뤄질 만큼 희소성도 높다. 사진 속 토분은 두갸르송의 ‘실린더10’이다.


Pattern

식물이 패브릭을 만났을 때
통일감 있는 공간을 연출하는 방법 중 하나는 소재의 어울림을 활용하는 것이다. 유순한 식물과 수수한 패브릭의 만남은 어쩐지 조화롭지 않은가. 식물 패턴 제작소 ‘바스큘럼’은 자연에 있는 식물 그대로의 모습을 패턴으로 디자인하는 작업을 8년째 이어오고 있다.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냉이, 민들레, 질경이, 토끼풀, 비름 같은 흔한 들풀은 물론 상추 같은 쌈채소가 소재가 되기도 한다. 김유인 대표는 직접 식물을 찍고 채집해 최대한 식물 본연의 모습을 특징으로 잡아내 도식화하고 패턴으로 만든다. 이러한 식물 패턴이 입혀진 텍스타일들은 집 안 어딘가 툭 걸어두기만 해도 동네 산책길을 옮겨놓은 듯 산뜻하다.


PAINT

이토록 다양한 그린 컬러 스케일
자연은 날씨와 계절에 따라 색을 바꾼다. 정적인 식물에서 강인한 생명력을 느끼는 이유도 이처럼 시시각각 달라지는 모습 때문일 터. 정형화된 공간이 다소 지루하고 정체되어 보인다면 컬러에 변화를 주면 어떨까. 페인트의 가장 큰 장점은 내가 원하는 컬러로 언제든 공간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벤자민무어의 컬러랙에서 찾은 그린 컬러들은 포근한 온기와 싱그럽고 생기 있는 바이브, 청량감을 품고 있다. 넓은 면적에 칠하기 부담스럽다면 홈 카페, 베란다 가든, 팬트리, 런드리룸 같은 작은 공간부터 시작해볼 것.

Editor 김은향
Photographer 정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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